[초점] "이제는 배달전성시대"…달라진 상업 부동산시장 판도


팬데믹에 비대면 문화 정착, 소형가구 증가 영향…배달음식 거래액 '폭증'

[아이뉴스24 김서온 기자] 상업용 부동산 시장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라 비대면 문화가 뿌리깊게 자리잡고, 1~2인 가수 등 소형 가구 형태가 늘어나면서 가파르게 성장한 배달시장이 상가 시장의 판도를 뒤바꾸고 있다.

6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1년 11월 온라인쇼핑 동향'에 따르면 음식서비스(배달음식) 거래액은 2조719억원으로 1년 전보다 26.1% 증가했다. 또한, 지난해 1분기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44조7천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3% 늘었는데, 이중 배달음식 등을 주문하는 음식서비스 거래액은 5조9천억원으로 71.9%나 증가했다.

부동산 데이터 기업 알스퀘어도 올해 상업용 부동산 5대 키워드로 ▲특색 있는 오프라인 리테일 부상 ▲금리 상승 따른 부동산 시장 지각변동 ▲지식산업센터와 데이터센터 등 틈새 상품 부각 ▲ESG 바람 부는 상업용 인테리어 등에 이어 다크스토어가 주류로 재편된 '도심 물류센터의 진화'를 선정했다.

서울 강남구 역삼동 일원에 있는 B마트(비마트) 마이크로 풀필먼트 전경. [사진=김서온 기자]

◆ 존재감 드러내는 '다크스토어', 도심 물류 트렌드 '견인'

알스퀘어는 쿠팡, 마켓컬리(컬리), 배달의민족(우아한형제들) 등 이커머스 업체의 배송 시간 단축 경쟁으로 다크스토어 형태의 물류 시설이 경쟁적으로 들어서며 도심 물류센터가 일반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수년 전만 해도 이런 시설이 시장에 흔하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물류센터 시장 트렌드를 뒤바꿀 것으로 기대된다.

알스퀘어 전수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서울에만 약 470개의 물류창고가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대부분은 당일 배송 업체들이 사용하는 도심형 창고다.

특히, 다크스토어를 찾는 업체가 잇따른다는 점도 눈여겨볼 만하다. 이커머스 고객이 크게 늘어난 데다 배달의민족 B마트, 쿠팡이츠 등 딜리버리 서비스가 소비자와 더 가까운 곳에 물류 거점을 마련할 필요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다크스토어는 '불 꺼진 슈퍼마켓'에서 유래했으며, '어두운 가게'라는 의미다. 소비자가 직접 방문해 제품을 구매하는 곳이 아니라, 고객이 주문한 상품을 도심 내 소규모 물류거점에서 배송하는 오프라인 매장을 가리킨다.

마이크로 풀필먼트(micro-fulfillment) 서비스 일종으로, 일반 오프라인 매장처럼 물품이 품목별로 배치돼 있으나 방문 고객은 받지 않는다. 온라인 배송용 상품만을 보관하고 포장·배송하는 시설이라는 점이 특징이다.

최근에는 롯데마트와 GS25, 홈플러스 등도 오프라인 매장을 다크스토어로 바꾸면서 도심 자체가 물류 거점이 되는 현상이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월마트와 크로너, 영국 테스코 등 대형 마트 체인 역시 온라인 주문 물량을 처리하기 위해 다크 스토어를 운영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비대면 선호 현상과 1~2인 가구가 늘어나면서 그때그때 필요한 물품을 온라인으로 구매하는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폭증하는 수요와 함께 다크스토어는 인건비와 인테리어 등 고정비 부담을 줄일 수 있어 수익성 확보의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 비대면 확산에 1~2인가구 증가…'배달전문상가' 호황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비대면 문화가 자리잡고, 1~2인 소형 가구가 늘어나면서 요식업계 분위기도 '배달' 위주로 재편되고 있다.

이에 따라 수익형 부동산 시장에서도 식음료 배달만 전문으로 하는 '배달전문상가'가 등장하거나, 상가시장에서 접근성이 높지 않아 선호도가 낮았던 지하와 2층 이상의 상가도 주목받고 있다.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경기 화성 일원에는 건립 초창기부터 배달음식점 전용 건물로 특화 설계를 적용한 배달전문상가가 등장했다. 지하 1층~지상 5층 규모로, 비대면 배달서비스 중심의 인테리어를 적용, 냄새와 위생 걱정 없는 시스템을 도입한다.

1층에는 배달기사들이 대기할 수 있는 공간도 별도로 마련돼 있으며, 준비된 음식이 덤웨이터(dumbwaiter, 요리와 식기 운반용 소형 승강기)로 전달돼 식당이 외부와 차단될 수 있도록 신경썼다.

배달전문 상가뿐만 아니라 공유오피스에 요식업 개념을 적용시킨 '공유주방'도 두각을 보인다. 조리시설이 갖춰진 주방을 여러 자영업자가 함께 사용하는 형태를 의미한다. 공유경제 개념을 도입한 방식이다.

낮은 초기 창업 비용으로 진입장벽이 낮다는 장점과 함께 아웃백, CJ빕스, 애슐리 등 대형 프랜차이즈 레스토랑에서부터 쌀국수, 분식, 일식 프랜차이즈 업체까지 배만 위주로 운영하는 딜리버리 매장을 속속 출점, 배달에 힘을 주며 공유주방이 더욱 주목받고 있다.

또한, 고객들의 접근성이 다소 떨어진 지하와 2층 이상의 상가도 배달시장이 커지면서 재조명받고 있는 분위기다.

강남구 일원 A부동산 관계자는 "팬데믹 이후 배달위주로 요식업을 하려는 임차수요가 늘고 있다"며 "특히, 요식업의 경우 1층 매물이 아니면 꺼려하는 분위기였고, 상가의 경우 지하나 층수가 높을수록 임대료도 저렴했지만 최근에는 배달수요가 폭증하면서 상가시장 분위기도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와 같은 상업용 부동산 시장의 변화는 배달시장의 성장이 주효했다"며 "서울·수도권뿐만 아니라 지방에서도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서온 기자(summ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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