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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바라보는 '네카오'…리더십 교체 속 글로벌 확장 '시동' [IT돋보기]


양사 모두 '콘텐츠' 확장 나서는 가운데 네이버는 커머스·카카오는 블록체인

[아이뉴스24 윤선훈 기자] 네이버와 카카오가 올해 나란히 '글로벌'을 중심으로 사업을 추진해 나갈 전망이다. 핵심 사업을 중심으로 국내를 넘어 해외 사업을 더욱 확장함으로써 '내수 기업' 이미지를 탈피하겠다는 방침이다. 마침 양사 모두 오는 3월부터 새로운 대표 체제를 앞두고 있어, 신임 대표의 글로벌 시장 공략 역량이 중요할 전망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커머스와 메타버스, 카카오는 블록체인을 글로벌 시장 공략의 중심으로 내세웠다. 여기에 양사 모두 글로벌 콘텐츠 경쟁력 강화에도 더욱 힘쓰며 웹툰·웹소설 분야에서 경쟁을 이어 나갈 방침이다.

◆네이버, 커머스·메타버스에 '주목'…카카오는 블록체인 글로벌 '기웃'

네이버는 우선 온라인 쇼핑 플랫폼 '스마트스토어'의 일본 진출을 본격화한다. 오는 3월 일본에서 '마이 스마트스토어'를 정식 출시해 일본에서의 사업을 확장한다. 현재는 베타서비스를 통해 일본 내 스마트스토어 입점 판매자들을 모집하는 단계로, 정식 출시와 함께 한국에서의 스마트스토어 성공 모델을 일본에서 현지화해 본격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일본 최대 포털사이트인 야후재팬과의 연계도 추진한다. 이미 지난해 3월 네이버와 소프트뱅크가 지분 절반씩을 출자한 A홀딩스가 설립되고, 그 아래 중간지주회사인 Z홀딩스가 라인과 경영통합을 하면서 역시 Z홀딩스가 운영하는 야후재팬과의 융합은 예상된 수순이었다. 네이버 관계자는 "야후재팬에 상품을 검색할 때 스마트스토어가 잘 노출되도록 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연계를 고민하고 있는 단계"라고 말했다.

'제페토'와 '아크버스'를 중심으로 메타버스 사업 확장에도 나선다. '제페토' 운영사인 네이버제트는 지난해 11월 미국 법인을 설립한 데 이어 지난 3일에는 홍콩 법인인 '네이버제트 리미티드'를 세웠다고 공시했다. 제페토의 글로벌 서비스를 더욱 확대하기 위한 결정이라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이미 제페토는 해외 이용자 비율이 90%를 넘을 정도로 글로벌 서비스로 손꼽히지만, 현지 법인을 설립함으로서 해외 이용자들을 위한 마케팅 및 콘텐츠 활성화에 더욱 속도를 내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네이버는 '어라이크' 솔루션 등 네이버의 다채로운 기술력을 활용해 소프트뱅크와 손잡고 고정밀지도 제작에 나선다. [사진=네이버]
네이버는 '어라이크' 솔루션 등 네이버의 다채로운 기술력을 활용해 소프트뱅크와 손잡고 고정밀지도 제작에 나선다. [사진=네이버]

메타버스와 밀접히 연결된 '디지털 트윈' 역시 일본에서 처음 글로벌 시범 서비스를 개시한다. 네이버는 지난해 12월 소프트뱅크와 협업해 일본의 한 도시에서 고정밀지도(HD맵) 제작 프로젝트를 진행한다고 발표했다. 도시를 그대로 본따 가상 공간에 옮겨 지도를 만드는 것으로, 일본 내 매핑 프로젝트에 참여함으로써 다양한 사업적 기회를 모색한다.

이에 맞서 카카오는 블록체인 사업에 중점을 두고 해외 사업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지난 1일 한재선 그라운드X 대표는 그간 그라운드X가 담당하던 카카오의 블록체인 플랫폼 '클레이튼' 개발을 카카오의 싱가포르 자회사인 '크러스트'로 이관했다는 사실을 발표했다. 올해 이후로 클레이튼 개발과 사업은 모두 크러스트에서 맡게 된다.

'클레이튼' 관련 사업을 해외 법인으로 이전한 것은 카카오가 '클레이튼'의 글로벌 확장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해외에서 다소 부족한 '클레이튼'의 인지도를 끌어올림으로써 블록체인 사업을 더욱 키우겠다는 복안이다. 앞으로 클레이튼은 크러스트 내 조직으로 운영된다. 싱가포르 기반의 클레이튼 재단과 함께 클레이튼 기반 블록체인 서비스를 발굴하는 등 생태계 확대에 주력한다.

◆웹툰 플랫폼 대결 격화될까…네이버 질주 속 카카오 '맹추격'

양사가 실질적으로 올해 가장 큰 기대를 거는 쪽은 콘텐츠 사업이다. 이미 해외에서 상당한 성과를 거둔 데다가, 지난해 웹툰·웹소설 플랫폼을 여럿 인수하며 지식재산권(IP) 보강에도 힘을 기울이면서 올해 본격적으로 해외 영토를 더욱 확대하고자 하는 목표를 잡았다.

네이버는 지난해 세계 최대 웹소설 플랫폼 '왓패드'를 인수하면서 글로벌 이용자 수를 크게 늘렸다. 지난해 기준으로 네이버웹툰의 월 활성 이용자 수는 약 7천200만명, 왓패드는 약 9천만명 선으로 추산된다. 1억명이 훌쩍 넘는 이용자들이 네이버웹툰의 글로벌 생태계 안에 있는 셈이다.

특히 왓패드가 주로 서비스되는 북미 지역에서 네이버웹툰과 왓패드 간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네이버는 지난해 6월 웹툰 IP의 영상화를 주도하는 '왓패드 웹툰 스튜디오'를 설립했는데 이곳에서 다양한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다. 이승훈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미 두 플랫폼 내 콘텐츠 100개 이상을 영상화하는 프로젝트가 왓패드 웹툰 스튜디오를 통해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카카오는 '나 혼자만 레벨업' 등 카카오엔터의 인기 IP를 토대로 해외 웹툰 시장도 정조준한다. [사진=카카오엔터]
카카오는 '나 혼자만 레벨업' 등 카카오엔터의 인기 IP를 토대로 해외 웹툰 시장도 정조준한다. [사진=카카오엔터]

카카오의 경우 올해 카카오픽코마가 프랑스에 '픽코마' 현지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다. 일본 현지에서 웹툰 플랫폼 매출 1위에 올랐던 '픽코마'가 유럽 진출을 본격화하는 것이다. 지난해 9월 설립된 카카오픽코마 유럽 법인이 프랑스에서 '픽코마' 운영을 맡을 전망이다. '픽코마' 플랫폼에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여러 인기 IP 기반 작품들을 비롯한 다양한 콘텐츠들을 연재하는 식이다.

카카오는 이를 토대로 북미 지역의 타파스·래디시, 한국과 동남아시아 등에서 서비스하고 있는 카카오웹툰과 픽코마 간 '크로스보더'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 이미 카카오는 일본에서 서비스해 온 픽코마를 통해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IP가 한국 외 해외에서도 통한다는 사실을 입증한 바 있다. 유럽 지역의 웹툰 콘텐츠 소비 양상이 일본과 크게 다르지 않은 만큼 또 한 차례의 성공을 노린다. 이 경우 이미 글로벌 곳곳에서 자리잡은 네이버웹툰과의 주도권 경쟁이 더욱 치열할 전망이다.

◆'네카오' 모두 3월 대표 교체될듯…키워드는 '글로벌'

이런 가운데 양사는 올해 3월 정기주주총회 이후 나란히 대표를 교체하며 쇄신 작업에 나선다. 최수연 네이버 신임 대표 내정자와 류영준 신임 카카오 공동대표 내정자(현 카카오페이 대표) 모두 40대로 상대적으로 젊은 축에 속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윗선에서부터 세대교체를 실시하며 혁신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과감하게 경쟁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왼쪽부터 최수연 네이버 대표 내정자, 류영준 카카오 공동대표 내정자. [사진=각 사]
왼쪽부터 최수연 네이버 대표 내정자, 류영준 카카오 공동대표 내정자. [사진=각 사]

실제 양사 모두 신임 대표 선임 과정에서 '글로벌'을 키워드로 내세웠다. 네이버는 최수연 대표 선임과 관련해 "최 내정자가 다양한 국내외 사업 전반을 지원하며 보여준 문제해결 능력, 회사의 글로벌 사업 전략 및 해당 시장에 대한 폭넓은 이해를 갖춘 점을 높이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카카오 역시 류 내정자에 대해 "개발자로 시작해 기획, 비즈니스 등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새로운 도전을 하며 카카오페이를 성공적으로 이끌었다는 점에서 혁신 기업으로서 본연의 DNA를 살려 카카오의 글로벌 도약을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짚었다.

이를 위한 인력 배치에도 힘쓰고 있다. 네이버는 현재 CEO를 맡고 있는 한성숙 대표가 올해 3월 이후 글로벌 사업에 힘을 보탤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카카오의 경우 최근 미래이니셔티브센터를 확대 개편하며 남궁훈 카카오게임즈 대표를 센터장으로 선임하고, 부사장급 임원 5명을 전진 배치했다. 센터를 통해 카카오의 미래를 아우르는 다양한 글로벌 신사업 발굴 및 투자에 전념하겠다는 계획이다.

/윤선훈 기자(kre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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