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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피너티, 韓·日 버거킹 매각에 업계 시선은 싸늘…"흥행 쉽지 않을 것"


버거킹 매출 등 외형 늘렸으나 실익 감소로 매각 흥행 '회의적'

[아이뉴스24 김승권 기자] 버거킹의 한국과 일본 법인이 동시에 M&A(인수합병) 시장 매물로 나온 가운데 매각 흥행에 대한 회의적인 의견이 시장에 팽배하다.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어피너티, AEP)가 버거킹을 사들인 후 사업 외형은 늘렸으나 수익성은 좋지 않은 상황이고 현재 업계 상황도 다수의 경쟁자들이 연이어 뛰어들며 점점 어려워지고 있어서다.

3일 프랜차이즈와 VC(벤처캐피탈)업계에 따르면 어피너티는 최근 버거킹을 운영하는 비케이알 지분 매각을 위해 골드만삭스를 매각 자문사로 선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 대상은 어피너티가 보유한 한국·일본 버거킹 법인 지분 100%다.

어피너티는 싱가폴, 홍콩, 서울 등에 거점을 둔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 주로 투자하는 중국계 글로벌 사모펀드로 운용 자금은 80억 달러(약 8조9천억원) 가량이다. 어피너티는 더페이스샵, 하이마트, 오비맥주, 로엔엔터등을 통해서 엄청난 수익을 이끌어낸 것으로 유명하다.

버거킹 인천 송도점 [사진=버거킹]
버거킹 인천 송도점 [사진=버거킹]

그렇다면 현재 시점에 합당한 버거킹 한국 법인의 가치는 어느 정도일까. 어피너티는 2016년 VIG파트너스(옛 보고펀드)가 보유하던 버거킹 운영사 비케이알 지분 100%를 2천100억원에 인수했다. 인수 직전 해인 2015년 비케이알의 연간 상각전 영업이익(EBITDA)은 184억원, 순현금은 41억원이다. 기업가치(EV)를 상각전 영업이익으로 나눈 멀티플 배수는 11배 가량이다.

멀티플 배수는 영업가치를 가장 잘 나타낼 수 있는 변수를 찾아 배수(Multiple)를 이용하여 평가하는 방법이다. M&A에서 동종업체의 실적·가치를 이용하여 투자대상이 되는 기업가치평가 방법 중 가장 널리 쓰이는 것은 'EV/EBITDA'다. 해당 계산법은 기업의 손익계산서에서 당기순이익에 이자비용, 세금, 유무형 감가상각 비용을 더하면 구할 수 있고 흔히 기업의 실제 현금 창출력을 나타내는 지표로 사용된다.

앞서 최근에 완료된 동종업계 햄버거 프랜차이즈 거래와 비교해보면 버거킹 가치를 좀 더 쉽게 파악할 수 있다. 케이엘앤(KL&)파트너스는 2019년 해마로푸드서비스 경영권을 인수했다. 해마로푸드(맘스터치) 매각의 밸류에이션(가치평가)을 준용하면 당시 멀티플 배수는 10배였다.

이 때문에 2020년 상각전 영업이익을 토대로 버거킹 매각에도 유사한 멀티플 배수(10배)가 적용된다고 가정하고 단순 계산하면 기업가치는 6천억원 수준이 될 것으로 집계되는데 여기서 순차입금을 제외해야한다. 비케이알의 2020년 말 기준 순차입금은 1천894억원이다. 이를 고려한 버거킹 한국법인 지분 100% 가치는 4천5억원으로 추산된다.

버거킹 햄버거 제품 모습 [사진=버거킹]
버거킹 햄버거 제품 모습 [사진=버거킹]

여기에 일본 버거킹 법인도 있다. 어피너티가 롯데지알에스(GRS)로부터 2019년 일본 버거킹 소유권을 약 100억원에 사들여 몸집을 불린 것을 감안해야한다. 버거킹 일본법인(BKJH)의 2020년 매출은 105억2천500만엔(한화 약 1천125억원)으로 2019년보다 2배 늘었다.

하지만 업계는 버거킹의 외형은 늘었지만 한국 법인 영업이익 감소세를 고려하면 기업 가치는 이보다 낮아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버거킹의 영업이익은 82억7원으로 54.9%나 뚝 떨어졌다. 당기순손실도 43억원을 내면서 적자로 전환했다. 판관비가 3천446억원으로 전년 대비 15% 올랐고, 매출원가도 18.2% 늘어난 탓이다. 기업부채도 2016년 690억원에서 2020년 사상 최대인 3천336억원으로 올랐다. 이에 따라 사업안정성 지표인 부채비율도 2016년 113%에서 2020년 230%로 117%포인트 올랐다.

여기에 실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과 경쟁사들의 참전이 시장에서 원하는 가격을 받기에는 어려운 이유로 꼽힌다.

버거킹 관계자는 "매각과 관련한 사항은 자세히 말하기 어렵다"고 잘라 말했다.

/김승권 기자(peac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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