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전자, 올해 '최대 실적' 예고…관전 포인트는


코로나19·원가 부담 등에도 실적 호조…삼성 반도체·LG 가전 주목

[아이뉴스24 서민지 기자] 국내 전자업계 양대산맥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속에도 역대 최대 실적을 거둘 전망이다. 펜트업(pent up·억눌린) 효과 감소와 원재료값·물류비 상승 등 우려를 뚫고 실적 기대감이 커지는 분위기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내년 1월 첫째 주에 올해 4분기 및 연간 잠정 실적을 발표한다.

삼성전자 로고 [사진=아이뉴스24 포토 DB]

◆삼성전자, 반도체·스마트폰 '쌍끌이'에 최대 실적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를 보면 삼성전자는 4분기에 매출 75조2천699억원, 영업이익 15조702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22.3%, 66.6% 증가한 수치다.

올해 연간 실적은 매출 278조676억원, 영업이익 52조8천345억원으로 예상된다. 전년 대비 매출은 17.4%, 영업이익은 46.8% 늘어나는 수치다.

이는 연간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2018년(매출 243조7천714억원)을 뛰어넘은 수치다. 연간 영업이익은 2018년(58조8천867억원) 이후 최대치다.

전반적인 사업부가 견조한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추측된다. 특히 반도체가 우려와 달리 가격 하락 폭이 제한적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4분기 반도체 부문 매출은 20조원 중후반대, 영업이익은 9조원 중반대로 예상된다.

모바일 사업부 역시 판매 호조로 시장 기대치 이상의 실적을 거둘 전망이다. 하반기 출시된 폴더블폰 신제품 '갤럭시Z플립3', '갤럭시Z폴드3'가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으며 실적이 큰 폭 늘었을 것이란 전망이다.

실제 삼성전자에 따르면 올해 갤럭시Z 시리즈의 판매량은 전년 대비 4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모바일 사업부는 4분기에 매출은 20조원 후반대, 영업이익은 3조원 초반대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이수빈 대신증권 연구원은 "4분기 메모리 반도체 가격 하락 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이며, 내년 3분기 D램 반도체 가격 업사이클 진입이 예상된다"며 "비메모리 부문에서는 파운드리 사업부문의 영업이익률이 10% 중반으로 확대하고, 파운드리 판매 가격 상승과 5나노 매출 반영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스마트폰은 부품 부족 상황이 개선되며 전 분기보다 판매량이 증가할 것"이라며 "내년 또한 시장 성장률을 상회하는 실적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LG전자 로고 [사진=아이뉴스24 포토 DB]

◆LG전자, 월풀 제치고 생활가전 1위 도약

LG전자의 4분기 매출은 19조6천702억원으로 전년보다 4.7%, 영업이익은 8천313억원으로 전년 대비 27.9%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연간으로는 매출 73조7천31억원, 영업이익 4조97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전년보다 각각 16.5%, 6.7% 증가한 수치다.

LG전자가 연간 매출 70조원대를 기록하는 것은 처음이다. 영업이익도 사상 처음으로 4조원대를 돌파할 전망이다. 다만 전기차 배터리 충당금 이슈가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 가장 주목하는 건 생활가전을 이끄는 H&A사업본부의 실적이다. LG전자는 글로벌 가전 시장에서 미국 월풀을 제치고 처음으로 연간 1위를 앞두고 있다.

LG전자 H&A사업본부의 3분기 누적 매출은 20조5천841억원으로 월풀의 매출 161억7천만 달러(약 19조2천200억원)를 1조원 넘게 앞서고 있다.

4분기에는 LG전자와 월풀 모두 6조원대 중반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관측된다. 월풀이 1천억원가량 앞설 것으로 보이지만, 이미 격차가 많이 벌어진 만큼 LG전자가 무난히 1위에 올라설 것이라는 전망이다.

LG전자는 글로벌 가전 시장에서 영업이익 기준으로 4년 연속 1위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매출에서 월풀을 앞지른 적은 한 번도 없다. 3분기까지는 LG전자의 매출이 크지만, 월풀이 4분기 블랙프라이데이 등 연말 행사에 힘입어 LG전자를 앞지르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올해는 월풀이 코로나19로 인해 생산 차질을 겪은 반면 LG전자는 공급망 관리에 역량을 쏟으며 상대적으로 수급난에 영향을 받지 않았다. 여기에 LG전자는 오브제컬렉션 등 프리미엄 제품을 중심으로 판매 호조를 기록하며 격차를 키운 것으로 분석된다.

고의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우려와 달리 가전에 대한 수요는 여전히 강한 것으로 보이는데, 특히 프리미엄 시장인 북미가 견조하다"며 "신가전이 LG전자가 경쟁사 대비 빠른 외형 성장을 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 됐다"고 말했다.

/서민지 기자(jisse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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