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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답장 줘" 죽은 딸 사칭한 선 넘은 스미싱


[아이뉴스24 홍수현 기자] 3년 전 세상을 떠난 자녀로부터 스미싱 문자를 받았다는 안타까운 사연이 공개됐다.

지난 27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하늘나라 아이에게서 온 문자"라는 제목으로 사진과 함께 글이 올라왔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아이를 떠나보낸 지 3년이 되어간다고 밝힌 글쓴이는 "말도 못 하는 아기였는데 문자가 왔다"며 운을 뗐다.

그는 "기쁘기도 하고 허망하기도 하고... 어이가 없다"며 "어린이집 다니는 동생에게 연락해보라고 하니 답은 온다"고 적었다.

글쓴이가 공개한 사진에는 스미싱 조직원이 보낸 문자가 담겨있었다.

조직원은 글쓴이의 딸을 사칭하며 "휴대전화 액정이 깨져 수리를 맡겼다. 통화는 안 되니 문자 확인하면 답장 달라"고 메시지를 남겼다. 그러면서 글쓴이에게 "계좌 인증하고 받아야 돼서, 아빠 어느 은행 계좌 있어? 잔액 없어도 가능해"라는 말을 이어간다. 전형적인 스미싱 수법이다.

스미싱은 문자 메시지로 지인 등을 사칭해 위급한 상황을 위장한 뒤 악성코드 또는 악성 애플리케이션을 유포해 피해자가 이를 클릭하면 개인 금융정보가 빠져나가 소액 결제 등 피해를 입는 범죄다.

글쓴이는 같은 날 문자 한 통을 더 받았다. 조직원들이 사칭한 딸이 잠들어있는 장례업체로 부터 온 문자였다. 문자에는 5일 후 딸의 제삿날이 다가온다는 내용이 담겨있어 보는 이를 먹먹하게 만들었다.

3년 전 세상을 떠난 자녀로부터 스미싱 문자를 받았다는 안타까운 사연이 공개됐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3년 전 세상을 떠난 자녀로부터 스미싱 문자를 받았다는 안타까운 사연이 공개됐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글쓴이는 "네가 살아있다면 다른 뭐든 해줬을 텐데, 휴대전화에 카카오톡이라도 세팅해서 바다에 뿌려줄까…"라며 딸에 대한 그리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의료사고로 고생만 하다가 하늘나라로 갔는데, 억울함도 못 풀어주고. 살아 있었으면…"이라며 "한없이 이쁜 딸, 사랑한다"라고 글을 맺었다.

한편 보이스피싱 또는 스미싱 등 사칭 문자로 의심될 경우에는 ▲118(불법스팸신고센터) ▲1332(금융감독원) ▲112(경찰청) ▲해당 금융회사의 고객센터로 신고하면 신속한 구제를 위한 피해 상담 등 대응 요령을 안내받을 수 있다.

/홍수현 기자(soo00@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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