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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약 완판행진' 송도서 무더기 미계약 사태…분양시장 '풍전등화'


높은 분양가에 대출규제 영향…이후 청약 단지서 유사 상황 발생시 시장 '급랭'

[아이뉴스24 이영웅 기자] 2만여명이 몰린 최근 인천 송도 아파트 분양에서 무더기 미계약 사태가 발생하면서 분양시장이 그야말로 '풍전등화(風前燈火)'에 처했다. 대출규제의 여파가 기존 주택의 매매와 전세시장의 거래를 끊어 놓은 데 이어 이제는 청약시장까지 여파가 미치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GS건설은 인천시 연수구 송도동에 짓는 송도자이더스타 아파트에 예비입주자 사전 서류제출을 받고 있다. 해당 단지는 지난달 15일 1순위 청약에서 수도권 청약 통장 2만156개가 몰리면서 13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전용 97㎡, 전용 99㎡ 중대형 일부 평형은 경쟁률이 50대 1을 넘었다.

송도자이 더 스타 조감도 [사진=GS건설]
송도자이 더 스타 조감도 [사진=GS건설]

하지만 전체 1천533가구의 약 35%인 530여 가구가 계약을 포기하고 나섰다. 예비당첨자 대상 추가 분양은 최근 800번대 순번까지 계약 여부를 타진하는 안내문이 발송된 것으로 알려졌다. 청약 완판행진을 이어가던 송도에서, 인기가 높은 '자이' 브랜드를 활용하는 데도 무더기 미계약 사태가 발생한 것이다.

심지어 이들은 향후 10년간 청약통장을 사용할 수도 없게 됐다. 이들이 불이익을 감수하면서 당첨을 포기한 배경에는 지나치게 높은 분양가와 대출규제, 가격 고점론 등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해당 단지 분양가는 다른 지역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비싼 편이다.

3~4년 전 송도에서 분양한 중대형 아파트 분양가는 6억원대였는데, 이 단지 중대형 평형(전용 105㎡, 107㎡, 111㎡ 등) 분양가는 이보다 2배 정도 높은 12~13억원대다. 또, 해당 단지는 일부 저층 빼고는 분양가가 중도금 대출 기준인 9억원을 훌쩍 넘는다.

결국 부동산 시장이 조정기에 접어든 가운데 높은 분양가로 인해 차라리 청약통장을 포기하는 것이 합리적인 선택이었다는 것이다. 앞서 지난 10월 송도에서 분양한 송도센트럴파크리버리치(96가구)도 1순위 청약에서 높은 경쟁률(최고 207대1)을 기록하고도 미계약분이 발생해 무순위 청약이 진행됐다.

올해 전국 광역시도 중 아파트가 가장 오른 곳은 인천으로, 사실상 송도가 주도했다. 송도 국제도시내 바이오단지 건설, 광역급행철도(GTX) B노선 신설 등의 개발 호재로 실거주는 물론 투자수요까지 대거 가세했다. 송도가 위치한 인천 연수구는 올해 11월까지 아파트값이 무려 37.89% 상승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이번 송도의 대규모 미계약 사태는 수도권 분양시장에 상당한 충격으로 다가오고 있다. 특히 내년 1월 청약이 진행되는 '더샵 송도아크베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만일 해당 단지에서도 미계약 사태가 발생할 경우 수도권 분양시장은 그야말로 침체기에 접어들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한국부동산원 주간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12월 셋째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은 전주 상승률 0.07%에서 0.05%로 하락했다. 수도권은 0.10%에서 0.07%로 0.03%포인트 하락했다. 보합세를 포함해 서울은 8월23일(0.22%) 이래 17주째, 수도권은 9월13일(0.40%) 이래 14주째 상승폭이 줄었다.

분양업계 한 관계자는 "건설사가 중도금 대출을 제공하기로 했지만, 금리인상이 예상되고 있는 데다 신용대출도 막혔고 향후 집값이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해 계약을 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다음 단지에서도 비슷한 사태가 발생할 경우 분양시장은 그야말로 꽁꽁 얼어붙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영웅 기자(her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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