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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 장벽 낮춰 공생 택하는 이커머스


수수료는 낮추고, 지원은 늘리고…판매자·이용자 끌어들여 외연 확장 모색

[아이뉴스24 김종성 기자] 이커머스(전자상거래) 기업들이 자사 플랫폼을 브랜드사에 무료로 개방하고, 입점 업체에 스튜디오 공간을 지원하는 등 공생을 통한 성장을 모색하고 있다.

이커머스 업계의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브랜드와 소비자를 모두 끌어들여 외형을 키운다는 전략이다.

위메프는 내년 1분기부터 이용자와 제조 브랜드사를 직접 연결하는 소비자직거래(D2C) 서비스를 시작한다.  [사진=위메프]
위메프는 내년 1분기부터 이용자와 제조 브랜드사를 직접 연결하는 소비자직거래(D2C) 서비스를 시작한다. [사진=위메프]

24일 업계에 따르면 위메프는 내년 1분기부터 이용자와 제조 브랜드사를 직접 연결하는 소비자직거래(D2C) 서비스를 시작한다.

제조 브랜드사가 위메프에서의 판매뿐만 아니라 위메프 플랫폼을 이용해 소비자가 브랜드가 직접 운영하는 몰로 이동해 제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연결하겠다는 것이다. 사용자가 위메프 검색창에 해당 브랜드를 검색하면 화면 최상단에 주요 상품과 가격, 프로모션 정보를 보여주고, 이를 클릭하면 해당 자사몰로 곧바로 이동하는 식이다.

위메프는 이러한 D2C서비스를 입점 브랜드사에 무료로 개방하기로 했다. 수수료는 물론 시스템 구축 등의 비용도 받지 않는다. 그에 더해 브랜드사가 요청할 경우 무상으로 위메프 '검색Ai(인공지능)' 솔루션을 통해 구매하는 소비자의 연령이나, 성별, 소비패턴을 데이터화해 제공하는 혜택도 제공한다. 위메프는 플랫폼을 개방하돼 최근 확대되는 소비자와 브랜드간 직거래를 위메프 안에서 이뤄지게 하겠다는 계획이다.

위메프는 지난 4월에도 업계 최저 수준인 2.9% 정액 수수료를 받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이번 D2C서비스를 통해 플랫폼도 무료로 개방한 것은 플랫폼으로서 누릴 수 있는 수수료라는 기득권을 포기한 셈이다. 위메프는 대신 '쇼핑 콘텐츠'를 강화하는 전략을 택했다. 최근 단독 상품이나, 이벤트, 혜택 등을 위해 소비자가 브랜드몰을 직접 이용하는 D2C 수요가 늘어나는 가운데 위메프가 브랜드사를 콘텐츠로 유치해 플랫폼을 찾는 고객수를 늘리겠다는 취지다.

위메프 관계자는 "판매자의 수수료 등 비용 부담을 크게 줄이고, 이렇게 확보한 상품 데이터로 소비자에게 더욱 다양하고 정교한 쇼핑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다"며 "위메프는 메타쇼핑에 이어 '큐레이션+플랫폼'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이용자에게 본질적인 도움을 주는 플랫폼으로 자리잡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앞서 카카오도 '상생'을 내세우며 '수수료 제로' 카드를 내놨다. 판매자에게 입점·연동 수수료를 받지 않는 개방형 상거래 플랫폼을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또 플랫폼에 참여하는 파트너사들에게 거래과정에서 생성되는 데이터도 투명하게 오픈하고 공유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종원 카카오 최고비즈니스책임자(CBO)는 지난달 온라인으로 열린 카카오 연례 개발자 행사 '이프 카카오(if kakao) 2021'에서 "톡채널의 비즈니스 완결성을 강화하고자 채널 기반의 커머스 오픈 플랫폼을 준비 중"이라며 "브랜드와 소상공인 모두 입점·연동 수수료는 따로 없으며 쉽게 비즈니스를 성장시킬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카카오의 수수료 제로 정책도 아직은 자리잡지 못한 이커머스 시장에서 판매자를 끌어모아 플랫폼으로서의 존재감을 높이기 위한 복안으로 풀이된다.

티몬은 '콘텐츠 커머스'로의 변신을 선언하며 D2C 강화를 전략으로 택했다. 라이브커머스 제작 확대를 위해 조직구조를 개편하고 '티비온'을 모바일 앱 전면에 배치했다. 다양한 지방자치단체와 협업해 특산품이나 여행상품을 소개하고 인플루언서와 공동 기획해 상품을 판매하고, 수수료도 대폭 낮췄다.

쿠팡은 마켓플레이스(오픈마켓) 신규 입점하는 의류, 잡화 등 패션 판매자에게 내년 1월까지 무료로 패션 스튜디오 공간을 지원하기로 했다. 소상공인들의 비즈니스 성장을 돕겠다는 취지다. 신규 판매자들은 '더 콰이어트 룸'(망원동), '스튜디오 33'(합정동), '브라보 스튜디오' 3곳 중 한 곳을 선택해 하루 최대 2시간까지 별도 비용 없이 스튜디오를 이용할 수 있다.

쿠팡은 아울러 사업자 전용 온라인몰 '쿠팡비즈'를 통해 비즈니스 운영에 필요한 물품을 대용량으로 저렴한 가격에 간편하게 구매하고, 구매 후 다음날 로켓배송으로 빠르게 받아볼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쿠팡 관계자는 "쿠팡은 소상공인 친화적 이커머스로서 쿠팡과 함께하는 소상공인들의 새로운 도전을 응원하며 성장을 지원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경쟁력 있는 다양한 상품을 가진 마켓플레이스 입점 판매자들의 지원에 더욱 힘을 쏟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종성 기자(star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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