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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목이슈] '인텔' 품은 SK하이닉스, 날아오를 일만 남았다


증권가 호평 쏟아져…하나금투·하이투자, 목표가 상향

[아이뉴스24 오경선 기자] SK하이닉스가 중국 당국의 승인으로 미국 인텔의 낸드플래시 사업부 인수를 사실상 확정했다. 증권가에선 이번 인수를 통한 SK하이닉스의 메모리 반도체 경쟁력 강화가 밸류에이션에 긍정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국가시장감독관리총국은 전일 SK하이닉스의 인텔 낸드(NAND) 사업부 인수를 승인했다. 사실상 마지막 관문이었던 중국의 승인으로 SK하이닉스는 인수에 필요한 8개국 경쟁당국의 승인을 모두 확보했다. 작년 10월 인텔 낸드사업부를 90억달러(약 10조원)에 인수한다고 발표한 지 14개월 만이다.

이번 인수에 따라 SK하이닉스는 그간 주력 사업이었던 디램(DRAM)에 낸드 사업을 더해 포트폴리오를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에선 SK하이닉스가 삼성전자에 이어 글로벌 낸드 시장점유율 2위(20% 수준)로 올라설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증권가에선 SK하이닉스의 미국 인텔의 낸드플래시 사업부 인수가 밸류에이션에 긍정적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사진=SK하이닉스]
증권가에선 SK하이닉스의 미국 인텔의 낸드플래시 사업부 인수가 밸류에이션에 긍정적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사진=SK하이닉스]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는 이번 인수로 고정비 비중이 높은 메모리 산업 내에서 규모의 경제를 시현할 수 있다"며 "인텔의 우수한 컨트롤러 기술 취득과 인텔의 서버 고객군을 확보해 낸드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이번 인수를 위한 막대한 현금유출이 SK하이닉스의 재무상태를 악화시키며 역설적 긍정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김 연구원은 "인수 대금 납부 후 SK하이닉스의 순부채 규모는 11조원으로 급등하며, 향후 수익성 강화의 필요성이 도출될 것"이라며 "캐시카우인 디램 사업 내 제한적 자본적지출(Capex) 집행이 예상되며, 물량(점유율) 보다는 가격(수익성) 위주의 경영전략이 구사될 수 밖에 없다"고 했다.

이번 인수로 낸드 산업의 6자 경쟁구도가 깨지면서, 메모리 산업에도 중장기적으로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봤다. 통폐합 효과로 향후 산업 전체 Capex 완화, 줄어든 공급자의 상대적 교섭력 강화가 예상된다는 설명이다.

하나금융투자는 이번 중국 당국의 조건부 승인이 SK하이닉스의 주가에 긍정적이라고 판단하며 목표주가를 기존 13만원에서 16만3천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내년부터 SK하이닉스 실적에 인텔 낸드 사업부 실적이 반영될 것으로 전망하며 내년 연간 매출을 53조3천억원으로 추정했다. 컨센서스(약 48조원)보다 5조3천억원 가량 높은 수치다. 내년 영업이익은 13조4천억원으로 추정했다.

김경민 하나금투 연구원은 "낸드 업종의 제품가격 지표가 디램 대비 변동성이 크고 예측이 어렵다는 점 때문에 이와 같은 매출 추정이 타당한 것인지 100% 확신할 수는 없지만 연결 매출로 반영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고려했다"며 "영업이익 기여는 보수적으로 반영한다. 인수·합병 과정에서 초기 비용 발생을 고려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주가순자산비율(PBR) 밸류에이션에 영향을 끼치는 디램 사업의 업황은 겨울이지만 롱패딩이 필수적인 영하의 날씨라기보다는 숏패딩을 입어도 되는 영상의 기온에 가깝고, 마이크론의 실적 컨퍼런스콜을 통해 춥지 않은 겨울을 재확인했다"며 "이런 상황에서 SK하이닉스와 인텔의 낸드 사업이 합쳐지는 방향성은 PBR 밸류에이션에 추가적으로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이날 오전 10시 30분 현재 SK하이닉스의 주가는 전일과 같은 12만7천원으로 보합권에서 거래 중이다. SK하이닉스의 주가는 지난 10월13일 9만500원까지 떨어지며 연저점을 형성한 후 약 두 달만에 40.3% 이상 오른 상태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의 주가가 전 저점으로 바닥을 확인했을 가능성이 매우 높고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이미 상승 추세에 접어든 것으로 보이므로, 향후 기간 조정이 발생한다면 좋은 저가 매수의 기회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내다봤다. 내년 실적 전망치 상향 조정과 양호한 업황 전망 등을 반영해 목표주가를 기존 12만5천원에서 전고점 수준인 15만5천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오경선 기자(seon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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