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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미접종자 커피 무료" 안내문 붙인 카페 등장


[아이뉴스24 홍수현 기자]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두고 사회적 갈등이 심화하는 가운데 경기도의 한 카페가 미접종자에게 커피를 무료로 제공하겠다고 나서 갑론을박이 펼쳐졌다.

경기도 부천에서 프랜차이즈 카페를 운영하는 A씨는 지난 21일부터 백신 미접종자를 대상으로 커피를 무료로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한다는 안내문을 매장 앞에 내걸었다.

점주는 안내문에 이번 이벤트는 프랜차이즈와 관련이 없다고 공지했으나 일부 고객의 항의로 본사와 논의 끝에 안내문을 내렸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점주는 안내문에 이번 이벤트는 프랜차이즈와 관련이 없다고 공지했으나 일부 고객의 항의로 본사와 논의 끝에 안내문을 내렸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안내문에는 "백신 미접종자는 바이러스 보균자가 아니"라며 "사회 눈치 보느라 힘드셨죠? 오셔서 '미접종자'라고 살짝 말씀해주시면 응원하는 차원에서 커피 무료로 제공해 드릴게요. 힘내세요. 응원합니다"라는 문구가 쓰여있다.

해당 점포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도 안내문이 올라왔는데 해시태그로 '방역패스 반대', '백신패스 반대', '청소년 방역패스 반대', '위헌정책', '선한 반항' 등을 붙였다.

A씨는 안내문에 이번 이벤트는 프랜차이즈와 관련이 없다고 공지했다.

안내문이 온라인을 통해 확산하며 누리꾼 사이에 다양한 의견이 오갔다. 이벤트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누리꾼들은 "사장님의 용기를 응원한다", "미접종자라 위축됐는데 위로를 받았다", "가까운 거리는 아니지만 자주 들리겠다"등 응원의 메시지를 남겼다.

반면 다른 한편에서는 "이기적인 발상이다", "개인의 자유에는 책임이 따른다", "확진자가 발생하면 어떻게 할 것이냐"등 방역지침을 준수하지 않는 것은 옳지 않다는 비판적인 의견도 나왔다.

이들 중 일부는 해당 카페의 본사에 항의글을 남겼고 A씨는 본사 측의 연락을 받아 안내문을 내렸다고 말했다.

그는 SNS를 통해 "전화로 응원한다고 말씀해주시는 분들도 계셨고 마음만 받았지만 입금해 드릴 테니 그 돈으로 사장님이 원하시는 좋은 일 하라는 분들도 계셨다"며 "많은 분들에게 응원의 메시지가 되고 힘이 됐다는 사실에 뿌듯하고 감사했다"라고 전했다.

이어 "본사와 무관하다는 캡션을 달았는데도 불구하고 본사 쪽에 항의가 들어갔다는 연락을 받았다"며 "본사 측과 약간의 언쟁 끝에 저로 인해 다른 분들(본사 및 타지점)이 피해를 입게 되면 아무리 좋은 뜻을 펼친다 하더라도 그 좋은 뜻이 나쁜 결과를 낳게 할 순 없기에 끝엔 수긍을 하고 게시물을 내렸다"고 밝혔다.

A씨는 "일단 차별받는 분들께 (커피를) 무료로 드리는 건 계속 진행할 것"이라며 "(행사 안내문을) 보신 분들은 언제든지 오셔서 자신 있게 말씀해 달라. 차별 없이 환영하며 감사한 마음으로 고객님을 맞이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코로나19 백신을 맞지 않았더라도 혼자 방문하거나 PCR 검사 음성이 확인될 경우 접종 완료자와 마찬가지로 방역패스를 적용받아 식당과 카페를 이용할 수 있다.

하지만 일부 가게에서 미접종자를 아예 거부하고 나서는 상황이 발생하면서 온라인 상에는 이른바 '미접종자 차별 가게' 명단이 공유되기도 했다. 방역 당국은 리스트에 올라온 가게들이 감염병 예방법을 위반한 것이 아니라 과태료 처분 등은 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홍수현 기자(soo00@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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