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작지만 강하다'···두자리 수익률 올린 TDF 운용사 어디?


키움·한화·NH자산운용, 수익률 '두각'…판매보수·운용전략이 중요

[아이뉴스24 고정삼 기자] 국회에서 퇴직연금 디폴트옵션(사전지정운용제도) 법안이 통과됨에 따라 국내 타깃데이트펀드(TDF) 시장 규모가 급속도로 성장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런 가운데 시장 점유율이 낮은 자산운용사들이 비교적 높은 TDF 수익률을 올리고 있어 이목이 집중된다.

TDF 상품의 경우 운용사의 운용역량에 따라 수익률이 좌우돼 운용사 시장 점유율과 상품 수익률이 항상 일치하지 않는다. 이에 투자자들은 상품 선택 시 운용사의 자산배분 전략과 펀드보수 등을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국회에서 퇴직연금 디폴트옵션 법안이 통과되면서 국내 TDF 시장 규모가 급속도로 커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사진은 여의도 증권가. [사진=정소희 기자]
국회에서 퇴직연금 디폴트옵션 법안이 통과되면서 국내 TDF 시장 규모가 급속도로 커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사진은 여의도 증권가. [사진=정소희 기자]

21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국내 TDF 시장은 상위 5개사가 약 94.4%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TDF 시장의 약 44%를 차지하고 있으며, 삼성자산운용(22%), 한국투자신탁운용(13%), KB자산운용(9.2%), 신한자산운용(6.2%) 순으로 뒤를 잇고 있다.

TDF는 퇴직연금 등 장기적립식 투자자를 대상으로 생애주기 관점에서 운용하는 펀드다. 은퇴시점을 설정해 연령 증가에 따라 주식과 채권 비중을 다르게 가져가기 때문에 자산배분 전략이 중요한 상품이다.

이처럼 현재 국내 TDF 시장은 기존에 시장을 선점했거나 강력한 판매채널을 갖춘 운용사들 위주로 TDF 자금 유입이 편중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TDF의 경우 판매보수와 자산배분 전략 등을 꼼꼼히 비교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운용사별 변수에 대한 가정과 시뮬레이션 방법이 달라 단순 점유율이 수익률을 담보하지 못한다는 이유에서다.

실제 키움투자자산운용은 지난달 말 기준 시장 점유율은 1.84% 수준이지만 '키움키워드림TDF2025 증권투자신탁1 [혼합-재간접형]C-P' 상품의 1년 수익률은 12.72%로 동종 유사 펀드 가운데 1위를 기록했다. 이밖에도 '키움키워드림TDF 2035'는 수익률 15.85%로 2위, '키움키워드림TDF 2040'은 수익률 15.87%로 3위를 기록하는 등 높은 수익률을 자랑했다.

이같은 성과에는 저보수·저비용 전략이 유효하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TDF는 재간접펀드로 TDF에서 발생하는 보수뿐만 아니라 피투자펀드에서 발생하는 보수까지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저보수 운용이 수익률에 기여하는 바가 크다는 설명이다.

키움투자자산운용 관계자는 "해당 상품들을 출시할 당시 최저 보수를 지향했었고, TDF 안에 편입돼 있는 자산 자체가 패시브 상장지수펀드(ETF)나 인덱스 펀드로 구성돼 있어 운용비용 자체도 적게 들어가기 때문에 장기수익률 제고에 기여한 부분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어 "퇴직연금은 투자기간이 긴 상품이기 때문에 현재 글로벌 TDF들도 전체적으로 저비용으로 가는 추세"라며 "고객이 부담하는 비용이 낮아져야 결국 장기비용이 절감되는 효과가 커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한 키움투자자산운용의 경우 해외 운용사와 전략적 제휴를 맺어 운용해왔던 방식에서 독자 운용 방식으로 전환한 부분도 높은 수익률의 배경으로 지목된다. 키움투자자산운용은 미국 글로벌 자산운용사 'SSGA(State Street Global Advisor, Limited)'와의 계약을 종료하고 지난 7월부터 TDF를 독자 운용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TDF를 독자 운용하기 이전에는 위탁 운용사의 펀드로 구성된 유니버스가 넘어오는 상황으로, 해당 펀드를 편입할 수밖에 없었다"며 "지금은 독자 운용을 통해 자체 유니버스를 구성할 수 있기 때문에 특정 펀드에 구애받지 않고 성과가 좋은 펀드 위주로 편입해 운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시장 점유율 7위(1.48%)를 기록하고 있는 한화자산운용의 '한화LifePlusTDF 2045'도 수익률 17.54%로 동종 펀드 가운데 1년 수익률 1위를 기록했다. 이밖에도 '한화LifePlusTDF 2040(17.59%)', '한화LifePlusTDF 2035(16.65%)' 등도 높은 수익률을 보이며 1위를 차지했다.

한화자산운용은 해당 펀드들의 높은 수익률은 자산 배분 전략과 차별화된 환(FX) 전략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했다.

한화자산운용 관계자는 "미국과 유럽 주식에 전체 포트폴리오의 40% 수준을 배분한 점이 높은 펀드 수익률로 이어질 수 있었다"며 "한국시장의 특성을 고려해 해외 주식 투자 시 환을 헤지하지 않는 전략도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원·달러 환율과 주식시장이 보완 관계에 있다는 점에도 주목했다"며 "올해 달러가 원화 대비 큰 폭으로 절상돼 추가적인 성과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특히 한화자산운용은 자체 직접판매 애플리케이션(앱)인 '파인(PINE)'을 통해 펀드에 가입하면 판배보수를 기존의 절반 수준으로 낮추는 저렴한 비용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해당 앱을 이용하면 '한화LifePlus 2045'와 '한화LifePlus 2040'의 경우 총보수가 연 0.52%, '한화LIfePlus 2035'의 경우 0.44% 수준으로 책정된다.

NH아문디자산운용의 'NH-Amundi하나로TDF 2045' 1년 수익률도 16.94%로 동종 펀드 내 2위를 차지했다. 'NH-Amundi하나로TDF 2025'는 수익률 10.19%로 2위를 기록했다.

자산운용사 한 관계자는 "TDF 상품 선택 시 계열사 캡티브 마켓(Captive Market)에 지나치게 의존하기 보다는 여러 판매사에서 유입되고 있는 펀드를 선택할 필요가 있다"며 "TDF의 경우 장기적립식 펀드이기 때문에 최소한 1년 이상의 수익률을 보고 결정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또한 "투자자 입장에서는 판매보수가 낮아야 투자 기간이 길어질수록 투자비용이 절감되는 효과를 볼 수 있기 때문에 이런 부분도 신경 써서 TDF 상품을 선택하는 게 좋다"고 강조했다.

/고정삼 기자(jsk@inews24.com)







alert

댓글 쓰기 제목 '작지만 강하다'···두자리 수익률 올린 TDF 운용사 어디?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