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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도 가구도 구독하자"…건설업계, 공유경제 바람타고 '구독' 열풍


SK디앤디, 임대주택 브랜드 '에피소드'에 입주민 입맛 맞춘 가구 구독 서비스 제공

[아이뉴스24 김서온 기자] 소유와 공유의 경계를 무너뜨린 구독 경제시장이 전 세계적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특히, 국내 건설업계에도 구독경제 시대가 도래하면서 주거와 관련된 구독형 서비스 플랫폼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20일 글로벌 리서치기관 가트너는 오는 2023년 직접 제품을 판매하는 전 세계 기업의 75%가 구독 서비스를 시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국내 구독 서비스 시장은 사업 초창기에도 불구하고 가파른 성장이 기대된다. SK텔레콤은 오는 2025년까지 국내 구독 서비스 경제는 100조원에 달하는 시장으로 커질 것이며, 글로벌시장은 3천조 규모로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구독 서비스는 전통 산업군인 뉴스와 잡지 등 정보 콘텐츠에서 위생용품, 제약, 생필품까지 확대되고 있으며, 최근에는 자동차, 항공을 비롯해 집과 관련된 주거 분야까지 영역이 넓어지고 있다.

공유경제 바람이 불고 있는 건설업계에 주거 관련 구독 서비스가 자리잡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공유경제 바람이 불고 있는 건설업계에 주거 관련 구독 서비스가 자리잡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SK디앤디(SK D&D)는 자체 임대주택 브랜드 '에피소드(episode)'를 론칭하며, 보증금과 월세로만 구성된 주거 구독 개념을 시장에 확립시켰다.

특히, SK디앤디는 주거공간에 구독경제를 도입한 데 이어 최근에는 홈테크 스타트업인 이해라이프스타일과 홈퍼니싱 구독 계약을 체결하는 등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 5월 이해라이프스타일은 가구구독 앱 '미공'을 론칭하고, 월 단위 가구구독 서비스인 '먼슬리페이'를 출시하기도 했다.

SK디앤디는 장단기 임대수요를 흡수하기 위해 공간을 구독형태로 제공하는 것뿐만 아니라 다양한 업체와의 협업을 통해 임차인들에게 부담이 될 수 있는 가구와 생활용품 등을 구독 서비스로 제공한다.

SK디앤디가 선보이는 기업형 임대주택 브랜드 '에피소드'는 밀레니얼 세대의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한 커뮤니티 중심 1~2인용 주거시설이다.

지난 10월 오픈한 에피소드 서초 393을 비롯해 에피소드 성수 101, 에피소드 성수 121까지 1천여 가구를 운영 중이다. 최근 준공된 강남 262, 신촌 369, 수유 838을 포함해 모두 2천480여 가구 규모이며, 단일 공유 주거 브랜드로는 국내 최대 규모다.

특히, '에피소드 신촌 369'의 경우 지역 특성을 고려해 일상에서 다양한 문화와 예술, 글로벌 콘텐츠를 접할 수 있는 공간과 프로그램들을 제공한다. 이를 위해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무인양품과 함께 전용부와 공용부 공간을 마련하고, 가구 구독 서비스 등의 협업을 준비하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사회 트렌드 반영해 아파트 입주민 니즈에 부합하는 다양한 주거상품 개발을 추진하며, 최근 구독 서비스를 도입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미술품 플랫폼 '오픈갤러리'와 협업해 업계최초로 아파트 단지 공용부에 미술작품을 전시하는 구독형 주거상품 '힐스테이트 아트라운지'를 개발했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대외 활동 제한으로 올해 국내 미술시장 규모가 기존대비 두 배 가까이 증가한 1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추정되는 등 주거 공간에서 미술작품을 즐기고자 하는 소비자들의 니즈가 증가하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이 점에 착안해 로비 진입부, 엘리베이터 대기공간 등 아파트 공용부에 전문가들이 큐레이션한 미술품들을 분기별로 교체 전시해 입주민들이 국내 작가들의 다양한 미술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는 주거 서비스 상품을 업계 최초로 개발하게 됐다.

특히, '힐스테이트 아트라운지'는 3만 점에 달하는 미술작품을 보유한 오픈갤러리의 미술품 플랫폼을 기반으로 전문 큐레이터가 다양한 테마에 맞춰 작품을 선정해 입주민들의 만족도를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오는 2022년 분양예정 단지에 본격적으로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소유와 공유의 경계를 넘나드는 새로운 소비방식이 주목받으면서 스타트업뿐만 아니라 대기업까지 속속 구독경제시장에 뛰어들고 있다"며 "무형의 서비스에서 유형의 제품까지 구독경제 영역이 넓어지고, 주거분야에서도 다양한 형태의 가구가 등장, 편리하고 실리를 따지는 소비성향과 팬데믹의 영향까지 더해져 구독경제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고 말했다.

/김서온 기자(summ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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