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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 말고 공감"···증권가, 영상콘텐츠로 'MZ세대' 공략


증권사의 새로운 마케팅 방식 활성화 기대

[아이뉴스24 고정삼 기자] 최근 신한금융투자가 자사 공식 유튜브 채널에 공개한 '내 편이 필요할 때'라는 제목의 2분 54초짜리 광고 영상이 시청자들의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해당 광고는 누적 조회 수만 1천740만회를 넘어섰다.

이 광고는 웹드라마 방식으로 제작돼 계약직 인턴으로 근무하고 있는 청년이 계약기간 만료 후 취업준비를 이어가는 모습을 담아냈다. 영상 말미에서야 "잘 될 거라고 응원해주는 내 편이 필요할 때, 신한금융투자가 당신을 응원합니다"라는 음성이 나오며 광고임을 알 수 있게 제작됐다.

해당 영상을 본 시청자들은 '연주씨(주인공)가 취업 성공하는 것까지 보고 싶다. 다음편도 만들었으면 좋겠다', '어쩌다가 광고 보는데,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나왔다', '한편의 드라마를 보는 느낌이다', '광고 너무 좋다. 드라마 한 편을 본 것 같다' 등의 반응이 줄을 이었다.

증권사들이 MZ세대를 공략하기 위해 웹드라마 형식의 광고를 제작하고 있다. 사진은 신한금융투자 공식 유튜브 채널에 공개된 '내 편이 필요할 때' 광고. [사진=신한금융투자 유튜브 캡처]
증권사들이 MZ세대를 공략하기 위해 웹드라마 형식의 광고를 제작하고 있다. 사진은 신한금융투자 공식 유튜브 채널에 공개된 '내 편이 필요할 때' 광고. [사진=신한금융투자 유튜브 캡처]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시중 증권사들이 최근 주식시장에 대거 진입한 'MZ세대(밀레니얼+Z세대)'를 공략하기 위해 콘텐츠 마케팅에 주력하고 있다. 금융기관의 전통적인 마케팅 문법에서 탈피해 '공감'과 '스토리텔링'에 집중한 마케팅으로 젊은 세대를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MZ세대에게 높은 호응을 이끌어낼 수 있는 영상 한 편으로도 자사 인지도를 높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바이럴 마케팅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어서다.

KB증권도 지난 14일 해외주식 소수점 거래 서비스를 광고하기 위해 4분 58초짜리 드라마형 광고 영상을 공개했다. 해당 영상은 3일 만에 조회 수 41만회를 넘어섰다.

같은 날 한화투자증권도 주식 투자 애플리케이션(앱) 스텝스(STEPS)를 통해 드라마 형식의 새로운 광고 영상을 선보였다. 2편으로 구성된 광고 영상은 각각 '로맨스(33초)'와 '좀비(32초)' 장르의 숏폼(Short-form Contents)으로 제작됐다. 스탭스 앱에서 투자수익률과 벤치마크를 한 눈에 비교할 수 있는 기능을 드라마에서는 연인이 서로를 알아보는 모습으로 표현됐다.

한화투자증권 관계자는 "금융상품이나 프로그램을 조금 더 직관적으로 묘사함으로써 MZ세대들에게 쉽게 다가가자는 의도로 기획됐다"며 "MZ세대들을 유치하는 것에 대한 중요성을 인지한지는 꽤 됐지만, 최근에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유튜브 채널 등의 발달로 다양한 시도를 할 수 있게 됐고, 이번 영상도 그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신한은행이 발간한 '보통사람 금융생활 보고서 2021'에 따르면 지난해 주식 투자를 가장 많이 한 연령대는 20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20대의 주식 투자 비율은 39.2%로 지난 2019년(23.9%) 대비 15.3%포인트 높아졌다. 30대의 지난해 주식 투자 비율도 38.8%로 지난 2019년(28.3%) 대비 10.5%포인트 높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전문가들은 증권사들이 MZ세대를 대상으로 마케팅 경쟁력을 확보하려면 기존 금융기관의 마케팅 문법에서 벗어나 인플루언서들의 '재미'와 '공감'을 활용한 콘텐츠 제작 방식을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이재흔 대학내일 20대연구소 책임연구원은 "최근 MZ세대들이 재테크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증권사들이 웹드라마나 웹콘텐츠 형식의 재미있고, 공감할 수 있는 광고를 제작해 좋은 반응을 얻어낸 것으로 보인다"며 "증권사의 경우 딱딱하거나, 어렵다는 이미지가 있었는데, 최근 MZ세대를 타깃으로 하면서 더 쉽고, 공감할 수 있는 마케팅을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MZ세대들이 재테크 정보를 가장 많이 접하는 채널이 유튜브인데, 해당 플랫폼에서 인플루언서들은 재밌고, 쉽게 금융 정보에 대해 설명해준다"며 "이러한 상황에서 증권사들이 경쟁력을 가지고 MZ세대들에게 어필하기 위해서는 그들의 방식을 일부 차용하고 따라가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생각된다"고 덧붙였다.

/고정삼 기자(jsk@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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