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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결산-통신] 5G 품질논란 속 기업가치↑·탈통신 행보 본격화


5G 품질논란 속 2천만 돌파 눈앞…KT전국망 장애로 통신 중요성↑

[아이뉴스24 심지혜 기자] 올해도 코로나19 영향권 내 비대면 체제가 본격화되면서 인터넷을 활용한 서비스들이 활개를 쳤다. 유선 인터넷 가입 회선은 물론 무선 데이터 트래픽은 상승 추세를 보였다. 상용화 3년차를 맞은 5G 가입자는 2천만을 앞두고 있으며 트래픽은 LTE를 앞지르기까지 했다.

5G 이동통신에 대한 가파른 성장이 이어지긴 했으나, KT 전국망 장애가 발생하면서 유선망에 대한 중요성도 다시금 관심을 받았다. 통신의 혈맥을 담당하기에 무엇보다도 중요한 기반으로 이에 따른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태다.

다른 측면에서 통신사들은 그간 저평가됐던 기업가치 회복뿐만 아니라 미래 불확실성을 해소하기 위한 탈통신 행보에 보다 속도를 냈다.

그결과 SK텔레콤은 통신과 비통신 사업을 나누는 인적분할을 단행했고 KT는 2025년까지 비통신 사업 매출을 전체의 50%로 키우겠다는 목표 아래 '디지털 플랫폼 기업'으로 거듭나겠다 강조했다. LG유플러스 또한 비통신 6대 부문 신사업을 강화하겠다고 발표했다.

과기정통부는 25일 '28㎓ 5G 기반 지하철 와이파이 및 농어촌 5G 공동망 시범 상용화 개시' 행사를 개최했다. 사진은 행사에 참석한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 홍석준 국민의힘 의원, 임혜숙 과기정통부 장관, 구현모 KT 대표, 유영상 SK텔레콤 대표. [사진=심지혜 기자]
과기정통부는 25일 '28㎓ 5G 기반 지하철 와이파이 및 농어촌 5G 공동망 시범 상용화 개시' 행사를 개최했다. 사진은 행사에 참석한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 홍석준 국민의힘 의원, 임혜숙 과기정통부 장관, 구현모 KT 대표, 유영상 SK텔레콤 대표. [사진=심지혜 기자]

◆ 5G 가입자 2천만 눈앞…데이터 트래픽 LTE 앞질러

올해 5G 가입자는 2천만 돌파가 유력시 된다. 이미 지난 10월 1천900만을 넘기면서 이르면 해를 넘기기 전 달성수 있을 것이란 가능성도 나온다. 올 초 출시한 갤럭시S21을 시작으로 아이폰13 시리즈 등 5G 스마트폰이 인기를 얻으면서 가입자 확대를 견인했다.

5G 가입자 성장에도 LTE 대비로는 절반에도 못 미치지만 데이터 트래픽은 1분기에 넘어섰다. 이후 5G 트래픽은 40만 TB를 넘어 50만 TB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유선 인터넷 가입 회선도 2천300만 돌파를 앞두고 있다. 지난해 8월 2천200만 회선을 넘어선 다음 가입자가 꾸준히 증가하면서 지난 10월 기준 2천289회선을 기록했다.

이러한 현상은 코로나19로 생활속 상당수 활동이 디지털화된 데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올해에도 재택근무, 비대면 교육은 물론 금융, 유통, 택시 등 생활 속 다양한 서비스들이 온라인에서 이뤄졌다.

다만 5G에서는 상용화 3년차에도 품질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속도가 기대만큼 빠르지 않았던 데다, 5G에서 LTE로 전환되는 사례가 빈번하다는 지적이 일었다. 일부 5G 가입자들은 통신사들을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까지 제기할 정도였다.

28㎓ 5G 기지국 구축이 목표치에 도달하지 못한 것도 논란의 도마위에 올랐다. 당초 통신3사는 연말까지 각각 1만5천여개 기지국을 구축해야 하지만, 실효성 있는 사업 모델을 찾지 못해 구축을 미뤄왔다. 이에 이행률은 0.4%에 그친다. 전파법에 따라 최소 10%에 미치지 못하면 주파수 할당이 취소될 수 있다. 통신3사는 28㎓ 5G를 활용, 지하철에 와이파이를 구축하는 것으로 최소 수량을 맞춘다는 복안이다.

이밖에 올해 처음으로 5G 특화망이 시작됐다. 특화망은 기존 이동통신 사용망이 아닌 주파수 공동 사용을 통해 특정 공간에 한해 기업이 원하는 서비스에 사용할 수 있는 맞춤형 네트워크다. 정부는 4.7㎓ 대역과 28㎓ 대역을 할당했다. 첫 신청은 네이버클라우드가 했다. 한국전력 또한 자가망을 위해 특화망을 구축하기로 했다.

지난 10월 말부터는 농어촌 5G 공동망 서비스가 시작됐다. 5G 서비스 지역 확대를 위해 통신3사가 지역을 나눠 망을 구축한 것. 5G 가입자는 이용 통신사와 관계 없이 로밍 방식으로 5G를 이용할 수 있다. 이는 오는 2024년 상반기까지 순차적으로 상용화를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알뜰폰 도입 이후 가입자 수 추이 [사진=과기정통부]
알뜰폰 도입 이후 가입자 수 추이 [사진=과기정통부]

◆ 알뜰폰 회산 1천만 돌파…단통법 개정

알뜰폰은 올해 출범 11년 만에 가입자 1천만을 돌파하는 성과를 이뤘다. 여기에는 사물인터넷 회선이 절반가량 차지하고 있지만 후불 회선이 지속 증가하고 있다는 데 의미가 있다.

특히 번호이동 시장에서는 알뜰폰이 압도적 성장세를 보였다. 매달 알뜰폰만 번호이동 순증을 기록한 것.

일각에선 실제 알뜰폰 가입회선 중 절반이 통신3사 자회사가 차지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비중을 일정 수준을 넘기지 않도록 제한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심지어 철수해야 한다는 목소리까지 나왔다. 하지만 통신사 자회사들이 기존 이통사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요금제를 출시, 알뜰폰 시장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어 논란이 계속될 전망이다.

단통법이 개정됐다는 점도 주목할 만한 이슈다. 단통법 개정은 2017년 9월 선택약정(지원금에 상응하는 요금할인) 할인율이 20%에서 25%로 늘어난 이후 4년여 만이다.

이번 개정안은 추가지원금을 인상하는 내용이 핵심이다. 이에 따라 15%였던 추가지원금 한도는 공시지원금의 30%로 2배 늘었다. 소비자가 받을 수 있는 혜택 규모가 늘었지만 영세 소상공인

의 부담만 높였다는 우려도 있다. 유통점 자체적으로 늘어난 한도를 메꿔야 하기 때문이다.

◆ SKT 인적분할, KT・LGU+ 비통신 사업 확대

통신3사의 탈통신 전략이 본격화됐다. SK텔레콤은 지난 11월 투자 전문 SK스퀘어와 기존 유무선 통신 인프라를 기반으로 하는 SK텔레콤으로 인적분할했다.

그동안 통신사라는 프레임으로 인해 키워왔던 비통신 사업이 온전한 가치를 평가받지 못하고 있다고 판단한 데 다른 결정이다. 분할한 SK스퀘어는 반도체와 ICT분야 자회사의 성장을 도모한다는 전략이다. SK텔레콤은 기존 우무선 통신과 홈 미디어를 기반으로 인공지능(AI), 구독 서비스 등에 집중한다.

KT 또한 지난해 취임한 구현모 대표를 중심으로 비통신 기업간거래(B2B) 사업에 주력하는 모양새다. 구 대표는 2025년까지 비통신 매출 비중을 50%로 확대한다는 계획을 공식 발표했다.

'디지털 플랫폼 기업'이라는 슬로건을 앞에 내걸고 디지털 전환 관련 사업을 강화하고 있는 것. 이에 KT는 AI·빅데이터·클라우드(ABC) 기술을 바탕으로 하는 ▲물류 ▲차세대지능교통시스템(C-ITS) ▲로봇 ▲인공지능 컨택트센터(AICC) ▲산업안전 ▲에너지 분야를 집중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는 지난 7월 취임후 처음으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20% 수준인 비통신 사업 매출 비중을 2025년까지 30% 비중으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제조업에 강점을 가진 LG그룹과의 협업으로 스마트팩토리, 모빌리티 등의 부문을 중점 키운다는 계획이다.

지난 10월 25일 KT 유·무선 네트워크 장애가 발생하면서 가입자들이 불편을 겪었다.  [사진=정소희 기자]
지난 10월 25일 KT 유·무선 네트워크 장애가 발생하면서 가입자들이 불편을 겪었다. [사진=정소희 기자]

◆ KT 전국망 장애…유선망 중요성 부각

지난 10월 25일, 전국적으로 발생한 KT 유무선 네트워크 장애 사고는 다시 한 번 통신의 중요성을 부각시켰다.

89분간 전국적으로 발생한 이번 사고는 전국을 마비시켰다고 할 만큼 파급력이 컸다. 카드결제, 증권거래, 쇼핑 등 유무선 인터넷을 사용하는 서비스가 모두 멈췄다. KT가입자와 연락해야 하는 타 통신사 고객들도 불편을 겪었다. 이로인해 KT망을 사용하는 기업은 물론 소상공인, 고객 모두 피해를 입었다.

코로나19로 비대면 활동의 일상화로 인터넷의 중요성은 더욱 높아지는 추세다. 이는 인터넷 이용률과 데이터 트래픽 증가율로 확인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지난해 인터넷 이용시간(만 3세 이상)은 코로나 이전인 2019년 17.4시간에서 지난해 20.1시간으로 약 3시간 늘었다. 매년 1시간 수준으로 늘다 지난해 크게 늘었다. 무선 데이터 트래픽은 2019년 12월 59만5천310 TB에서 지난 10월 기준 83만536 TB로 40% 늘었다.

이는 특히 통신3사의 탈통신 전략에도 기본인 통신 서비스 경쟁력을 놓쳐서는 안 된다는 교훈을 남겼다.

KT는 이번 사고를 작업기준과 관리감독을 소홀히하면서 발생했다는 점을 인정하고 재발방지를 약속했다. 정부 또한 통신3사와 별도 TF를 구성하고 연내 네트워크 안정성 확보방안을 발표하기로 했다.

/심지혜 기자(sjh@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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