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영웅 기자] 국내 건설사들이 올해 정비사업 수주 왕좌를 놓고 막판까지 치열한 경쟁에 나섰다. 현대건설이 3년 연속으로 1위를 지킬지, 대우건설·포스코건설·GS건설 등이 막판 뒤집기에 성공할지 관심이 쏠린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수주 1위가 유력한 상황이다. 현재 수주 총 누적 사업 수는 16개, 금액은 3조9천632억원을 기록했다. 올해에도 1위를 달성하면 3년 연속 왕좌를 차지하게 된다.

현대건설은 '4조 클럽' 달성도 가능할 전망이다. 현대건설은 지난달 군포 산본 개나리 13단지와 수원 영통 신명·동보아파트 리모델링 시공사 입찰에 우선협성대상자 자격으로 단독 참여해 사업 시공권 확보를 앞둔 상황이다. 동작구 흑석9구역과 안산 고잔연립3구역 등 추가 정비사업도 진행 중이다.
2위는 대우건설이다. 올해 동작구 흑석11구역 재개발을 시작으로, 경기 용인시 수지현대 리모델링(3천876억원), 경기 파주시 파주1-3구역 재개발(5천783억원) 사업 등 14건, 수주액은 3조7천774억원을 기록했다. 1위인 현대건설과 차이는 불과 1천588억원에 불과하다.
대우건설이 정비사업 누적 수주액 3조원을 돌파한 것은 창사 이래 처음이다. 조만간 총회가 진행될 불광1구역까지 수주한다면 4조 클럽까지 바라볼 수 있다. 예상 공사비는 1천160억원으로 은평구 불광로 일대 2만5천692㎡에 지하 3층~지상 15층 공동주택 527가구 등을 신축하는 사업이다.
3위는 리모델링 사업에서 성과를 내고 있는 포스코건설이다. 포스코건설은 정비사업에서 총 3조6천916억원의 수주를 따냈다. 올해 가락동 쌍용1차아파트을 비롯해 수원 영통 삼성태영아파트, 용인 수지 동부아파트, 광교 상현마을현대아파트, 서울 신도림 우성3‧5차 등 5건 리모델링 분야의 수주를 따냈다.
포스코건설 역시 현대건설과 함께 산본 개나리주공 13단지 리모델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있는 상태다. 이달 말 입찰금액 결정 여부에 따라 최종 수주액 4조원 돌파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4위인 GS건설은 올해 총 14개 사업, 3조5천420억원의 수주에 성공했다. GS건설은 대구 중구 서문지구 재개발(2천197억원)과 강남구 대치 현대 리모델링(2천734억원) 등 수주를 이어갔다. 지난 10월까지 3조원을 돌파하지 못했으나 지난달 3개 사업지(8천27억원)에서 수주를 이끌어내며 막판 기염을 토했다.
현재 이들 건설사의 정비사업 수주액은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 데다 '4조 클럽'에 입성한 건설사는 아직까지 없다. 연말까지 단 한건의 도시정비사업 시공권을 누가 따내느냐에 따라 올해 도시정비사업 순위가 요동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재개발과 재건축 사업의 규제가 심하다보니 올해 리모델링 수주가 급증했다"며 "올해 정비사업 수주 순위는 내년 수주전을 펼칠 때 중요한 지표이다보니 막판까지 물밑에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영웅 기자(her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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