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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디스플레이의 '즐거운 비명'…오포·샤오미·애플 잇단 러브콜


폴더블폰 시장 성장에 폴더블 OLED 패널 영향력 확대…주도권 쥔 삼성D '함박웃음'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삼성전자의 폴더블폰인 '갤럭시Z' 시리즈가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오포 등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과 애플까지 시장 참전을 예고하면서 디스플레이 업계가 들썩이고 있다.

폴더블폰 대중화에 힘입어 핵심 부품인 폴더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가 당분간 고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보이면서 주도권을 쥐고 있는 삼성디스플레이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도 커지는 분위기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스마트폰 업체 오포가 이날 오후 5시께 '이노데이 2021' 컨퍼런스를 열고 첫 폴더블폰인 '오포 파인드N'을 공개한다.

내년 1~2월께 출시될 예정인 이 제품은 처음으로 초박막유리(UTG)를 적용한 중국산 폴더블폰으로, 인폴딩 형태에 트리플 카메라를 탑재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120Hz의 화면 주사율을 지원하는 메인 8인치·커버 6.5인치 디스플레이가 탑재되며 AP는 퀼컴의 스냅드래곤888 칩셋으로 구동된다. 디스플레이는 내부는 삼성디스플레이가, 외부는 BOE가 공급한다.

오포의 첫 폴더블폰 '오포 파인드N' 공식 티저영상. [사진=오포 공식 트위터]
오포의 첫 폴더블폰 '오포 파인드N' 공식 티저영상. [사진=오포 공식 트위터]

삼성과 세계 최초 폴더블폰 출시 경쟁을 벌이던 화웨이도 오는 23일 신형 폴더블폰인 '화웨이 P50 포켓'을 공개할 예정이다. 기존에 '메이트V'로 알려졌던 이 제품은 삼성전자 '갤럭시Z플립' 시리즈와 같은 '클램셸(조개껍데기)' 디자인을 채택했다. 이 제품의 디스플레이는 BOE가 공급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내년 2월 출시되는 폴더블폰 신제품은 삼성디스플레이의 패널이 적용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외신들에 따르면 '메이트X2'의 뒤를 잇는 이 폴더블폰 신제품에는 삼성디스플레이가 개발한 무편광(POL-Less) OLED 패널이 적용될 예정이다.

앞서 화웨이는 인폴딩 방식의 삼성전자의 '갤럭시폴드' 시리즈가 인기를 얻자 올 초 출시한 '메이트X2' 부터 아웃폴딩 방식을 포기하며 체면을 구긴 바 있다. 또 '메이트X2'에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인 BOE가 생산한 폴더블 패널을 적용했지만, 이번에 다시 삼성으로 갈아탈 것으로 보인다.

샤오미 역시 조만간 새롭게 내놓을 '미믹스폴드2'의 내부 디스플레이를 삼성디스플레이에서 공급 받을 예정이다. 8.01인치 폴더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로, 초박막강화유리(UTG)가 적용된다. 외부 디스플레이는 CSOT의 6.52인치 제품을 사용한다.

앞서 샤오미는 지난 4월 자사 최초 폴더블폰인 '미믹스폴드'를 출시하며 내·외부 모두 CSOT의 패널을 사용했으나, 이번 신제품을 기점으로 삼성과의 협력 관계를 더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비보는 내년께 출시될 첫 번째 폴더블폰에 삼성디스플레이의 패널을 사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오는 2024년에 폴더블폰 시장에 뛰어들 것으로 보이는 애플도 지난해 9월 삼성을 통해 테스트용 폴더블 디스플레이 샘플을 공급 받은 상태로, 일부 물량에 대한 공급 계약을 맺은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일각에선 애플이 LG디스플레이와 손잡고 폴더블 아이폰을 개발 중이라는 추측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스마트폰 업체들이 삼성디스플레이와 손잡으려는 이유는 유리 본연의 단단한 특성을 유지하면서도 화면을 부드럽게 여닫을 수 있도록 한 'UTG' 기술 때문"이라며 "아직 공급 물량이 실적을 견인할 정도로 많지 않지만 공급처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애플 폴더블폰 예상 3D 렌더링 이미지 [사진=레츠고디지털]
애플 폴더블폰 예상 3D 렌더링 이미지 [사진=레츠고디지털]

이처럼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과 애플까지 폴더블폰 시장에 가세할 움직임을 보이면서 전체 폴더블 OLED 패널 시장 역시 빠르게 성장하는 모습이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폴더블 OLED 출하량은 올해 1천만 개에서 오는 2025년 6천661만 개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기간 동안 연평균 성장률은 61%에 달한다.

매출 역시 올해 16억1천만 달러(약 1조9천억원)에서 2025년 82억6천만 달러(약 9조7천700억원)로 5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연평균 성장률은 50%에 이를 전망으로, 2028년에는 출하량이 1억 개를 돌파해 OLED 스마트폰 10대 중 1대에 폴더블이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성장세에 힘입어 삼성디스플레이에 대한 기대감도 점차 커지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의 올해 3분기 출하량은 430만 개로, 이 기간 동안 폴더블 OLED 시장점유율은 100%다. 4분기 출하량은 310만 개로, 올해 총 860만 대의 폴더블 OLED를 출하해 93%의 시장 점유율을 차지할 전망이다. 2022년에는 1천800만 대를 출하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삼성디스플레이는 폴더블 OLED의 성장세에 발 맞춰 베트남 북부 박닌성에 위치한 폴더블 디스플레이 생산 라인 추가 증설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통해 현재 연 1천700만 대 수준인 생산량을 연 2천500만 대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삼성디스플레이 S-폴더블 [사진=삼성디스플레이 ]
삼성디스플레이 S-폴더블 [사진=삼성디스플레이 ]

일부 중국 업체들도 폴더블 OLED를 생산 중이지만 점유율은 아주 미미한 것으로 전해졌다. BOE는 아너향으로 제품 개발을 진행 중이며, 아너의 두 번째 공급 업체인 비전옥스도 폴더블 OLED를 개발 중에 있다. 비전옥스는 BOE와 같이 올해 말에 패널을 양산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CSOT는 최근 TCL이 공개한 폴더블폰과 롤러블폰을 결합한 '폴드앤롤' 시제품에 디스플레이를 공급해 주목 받았다. 이 제품은 6.7인치에서 좌우로 최대 7.4인치까지 확장되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플렉서블 디스플레이를 갖춘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BOE, 비전옥스 외에 CSOT도 내년에 폴더블 OLED 패널을 본격 출하할 계획이지만 삼성디스플레이의 출하량에 비해서는 크게 유의미한 숫자는 아닐 것으로 판단된다"며 "중국 패널업체들이 1천만 대 이상의 폴더블 OLED를 출하하기에는 시간이 좀 더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어 "전체 OLED 출하량 가운데 폴더블 OLED의 비중은 아직 미미하지만 삼성디스플레이가 전 세계 폴더블 디스플레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는 점에서 미래 가치는 더 커질 것"이라며 "향후 삼성디스플레이의 폴더블 디스플레이 기술이 후발주자를 따돌릴 무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장유미 기자(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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