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캐피탈-대한항공, 그들의 '특별한 매치'


[아이뉴스24 류한준 기자] 첫 걸음을 내딛긴 했다. 지난 9일 현대캐피탈과 대한항공은 경기를 치렀다. 그런데 두팀은 이틀 뒤인 11일 2021-22시즌 도드람 V리그 3라운드 경기가 예정됐다.

9일 경기는 정식 매치는 아니었다. 두팀은 이날 경기도 용인시 하갈동에 있는 대한항공 연수원내 배구단 전용체육관에서 연습경기를 치렀다. 주전 멤버들이 아닌 신인급 선수들 위주로 경기를 가졌다.

대한항공 구단은 "오프시즌부터 이런 식의 경기에 대한 이야기를 현대캐피탈, 삼성화재 등 몇 팀과 나눴다"며 "V리그 경기에 자주 나오지 못하는 백업 멤버나 신인급 선수들의 경기 감각 유지 차원에서 성사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한항공과 현대캐피탈 선수들이 지난 9일 대한항공 선수단 전용체육관에서 백업 멤버 중심으로 연습경기를 가졌다. 정규리그가 진행 중인 가운데 연습경기 성사는 이례적이다. [사진=류한준 기자]

정규시즌이 한창 진행 중인데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해져 두팀은 더욱 신중했다. 체육관에 온 선수들은 발열체크를 비롯한 방역수칙에 대해 신경썼다.

대한항공은 전날(8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삼성화재와 원정 경기를 치렀다. 그런데 당시 경기에 뛴 유광우(세터)와 임동혁(라이트)은 이날 현대캐피탈과 연습경기에도 참가했다.

최부식 대한항공 코치는 "(유)광우와 (임)동혁이는 자청해서 뛰겠다고 했다"고 웃었다. 현대캐피탈에서도 최민호와 함께 선발 센터로 종종 코트로 나오고 있는 차영석이 함께 뛰었다.

최부식 대한항공 코치(오른쪽)가 지난 9일 열린 현대캐피탈과 백업 선수 중심으로 치른 연습경기에 앞서 몸을 풀고 있는 선수들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류한준 기자]

임동규 현대캐피탈 코치는 "(차)영석이가 최근 운동량이 적은 편이고, 오늘(9일) 센터로 뛸 선수가 필요해 함께 왔다"고 설명했다.

백업 멤버 위주의 연습경기라고 하지만 선수들이나 코칭스태프 모두 진진했다. 두팀은 전력분석원까지 모두 가동했다. 대한항공운 이주현 분석관, 현대캐피탈은 김영창 분석관이 코트 양 사이드에 자리해 분주하게 노트북 화면을 살폈다.

이날 경기는 어쩌면 2군 리그의 출발점이 될 수 도 있다. 최 코치는 "보통 시즌 중에는 팀 연습 과정 중 하나로 자체 연습경기를 하는데 이런 변화를 주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임동규 현대캐피탈 코치가 지난 9일 열린 대한항공과 연습경기에 앞서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류한준 기자]

임 코치도 "선수들이 오히려 좋아한다"며 "자극제도 될 수 있고 분위기를 바꾸는 데도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아직 정해진 건 아니지만 한국배구연맹(KOVO)은 2022-23시즌부터 선수단 엔트리에 변화를 주려고 한다.

여러 방안 중 하나는 선수단 엔트리를 늘리고 대신 V리그 경기에 뛸 수 있는 등록선수 숫자를 조정하는 것이다. 현행은 남녀팀 모두 등록선수 한도는 18명이다.

두팀은 "앞으로도 이런 자리가 자주 마련되고 팀 간 교류도 늘어났으면 한다"고 입을 모았다. 대한항공 구단은 "팀 일정이 있지만 요청을 받아 주고 찾아준 현대캐피탈에게도 감사를 전한다"고 했다. 한편 이날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은 천안에 남았다. 이유는 있다. 현대캐피탈에선 지난 1일 송병일, 박종익 코치가 브라질로 출장을 갔다. 코칭스태프 숫자가 줄어든 가운데 최 감독은 천안에 남은 선수들을 훈련을 지켜봤다. 최 감독을 대신해 임 코치가 이날 '교류전'에 뛰는 선수들과 함께 왔다.

토미 틸리카이넨 대한항공 감독(왼쪽)과 김현 통역이 지난 9일 열린 대한항공과 현대캐피탈의 연습경기에 앞서 코트를 바라보고 있다. [사진=류한준 기자]

/용인=류한준 기자(hantae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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