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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파크24 인수 '카카오모빌리티'…주차장 사업 덩치 키웠다


GS파크24 630여개 주차장 직영 운영…물류 등 다양한 가능성 모색

[아이뉴스24 윤선훈 기자] 카카오모빌리티가 GS리테일의 주차장 운영업체 'GS파크24'를 인수하면서 주차 시장의 경쟁이 뜨거워지는 모양새다. 이번 인수로 직영 주차장 수를 크게 늘린 카카오모빌리티는 현재 서비스 중인 주차 서비스 '카카오 T 주차'에 힘을 더욱 쏟을 것으로 전망된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모빌리티는 GS파크24 지분 100%를 650억원에 인수한다고 지난 8일 공시했다. GS파크24는 GS수퍼(GS더프레시) 등 GS리테일이 보유한 점포들의 주차장과 24시간 연중무휴 무인주차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GS파크24 주차장에 ICT 기술을 접목해 주차장을 도심 이동의 거점 인프라로 진화시킨다는 방침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코엑스 주차장을 직영 운영하고 있다. 코엑스 주차장을 활용해 여러 가지 기술 및 서비스 등을 테스트하는 모습이다. [사진=카카오모빌리티]
카카오모빌리티는 코엑스 주차장을 직영 운영하고 있다. 코엑스 주차장을 활용해 여러 가지 기술 및 서비스 등을 테스트하는 모습이다. [사진=카카오모빌리티]

이창민 카카오모빌리티 부사장(CFO)은 "주차장은 이동의 시작과 끝이 이뤄지는 도심 이동의 핵심 인프라로, 이번 인수를 통해 주차장을 거점으로 하는 다양한 신규 기술과 서비스를 테스트해볼 수 있는 기반을 확보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EV(전기차) 충전, 세차, 경정비 등 주차장을 거점으로 하는 자동차 운전자 대상 서비스를 비롯해 물류, 공간 콘텐츠 등 다양한 혁신 서비스와 기술을 테스트해 나갈 계획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이번 인수로 주차 사업을 하는 다른 업체들과 직영 주차장 수에서 어느 정도 숫자를 맞추게 됐다. 업계에 따르면 GS파크24가 운영하는 주차장 수는 약 630여개선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7년부터 주차 사업을 시작한 카카오모빌리티는 코엑스, 에버랜드, 센터필드 등의 주차장 운영을 맡으면서 사업을 확대해 나갔고 이번 인수로 양적인 면에서도 몸집을 불리는 데 성공했다.

직영 주차장 수로 따지면 국내 1위는 파킹클라우드다. 파킹클라우드는 현재 '아이파킹존'으로 불리는 직영 주차장을 4천522곳 보유하고 있다. 올들어서도 꾸준히 숫자를 늘리는 추세다. 그 뒤를 한국전자금융의 무인주차장 운영 기업 나이스파크가 잇는다. 약 1천500여개의 주차장을 운영 중이다. 또 휴맥스의 자회사인 휴맥스모빌리티의 주차 플랫폼 하이파킹이 약 630여개의 주차장을 운영하고 있다. 숫자에서는 밀리지만 대형 주차장 비중이 높아 매출로 따지면 업계 1위로 꼽힌다.

주차장 운영사들은 기존 주차장에 ICT 기술을 접목해 디지털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구체적인 사업 영역은 조금씩 다르지만 주차장에 대한 운영관리를 하고, 관제 시스템을 운용하고, 애플리케이션 기반으로 이용자들에게 주차장을 중개한다는 점에서는 공통분모가 있다. 발렛파킹 등 주차 관련 서비스를 병행하기도 한다. 주차장이 주목받으며 이들 업체는 빠른 속도로 운영 주차장 숫자를 늘리는 추세다. 전국에 워낙 주차장 수가 많기 때문에 확장 여지는 아직 충분한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모빌리티 업계 역시 이전부터 주차장에 꾸준히 주목해 왔다. 주차장이 자동차 운전의 시작과 끝인 만큼 운전자 목적지 등을 바탕으로 이동 정보를 모으는 데 용이하기 때문이다. 대형 쇼핑몰 등에 딸린 주차장의 경우 주차요금 할인이 적용되는 과정에서 이용자들이 쇼핑몰에서 무엇을 얼마나 구입했는지 등의 정보를 대략적으로나마 파악할 수도 있다. 여러 방면으로 활용할 수 있는 빅데이터를 손쉽게 얻게 되는 셈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물론 티맵모빌리티 역시 나이스파크와 손잡는 등 주차 서비스 확장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이유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코엑스 주차장을 직영 운영하고 있다. 코엑스 주차장을 활용해 여러 가지 기술 및 서비스 등을 테스트하는 모습이다. [사진=카카오모빌리티]
티맵모빌리티가 무인주차 기업 나이스파크와 전국 700개 주차장에 티맵 주차를 적용한다. [사진=티맵]

최근에는 주차장이 '거점'으로 주목받으면서 다양한 방식으로 주차장을 활용하려는 움직임도 잇따른다. 대표적으로 지난달 SK E&S가 파킹클라우드 지분 42.64%를 인수한 사례가 꼽힌다. SK E&S는 이번 지분투자로 기존 NHN 측과 같은 비율의 지분을 갖게 됐다. SK E&S는 파킹클라우드 투자를 통해 전기차 충전 사업 등 모빌리티 에너지 솔루션 사업을 위한 인프라를 확보하고자 한다. 장기적으로는 친환경 에너지 공급 거점으로 파킹클라우드의 주차장을 활용할 수 있다.

쏘카 역시 10일 온라인 주차 플랫폼 '모두의주차장'을 운영하는 모두컴퍼니를 인수하고 카셰어링 거점 등으로 주차장을 활용한다는 뜻을 나타냈다. 카셰어링 플랫폼인 '쏘카' 앱에서 이동 주차 예약, 각종 주차정보 등 주차 관련 서비스도 제공한다. 모두컴퍼니는 주차장을 직영 운영하지는 않지만 전국 1만8천면의 공유주차장 및 1천800여개의 주차장과 제휴하고 있는 업체다.

카카오모빌리티의 GS파크24 인수도 물류 거점으로서 주차장의 가능성에 주목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카카오모빌리티는 "GS파크24는 도심 랜드마크 건물에서 GS리테일이 보유한 GS수퍼에 이르는 다양한 규모의 주차장을 운영하고 있어 각 주차 시나리오별 데이터 확보가 가능하다"며 "양사의 물류 분야 협업을 통한 시너지 효과도 클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GS리테일이 애초 지난 2018년 GS파크24 지분을 인수했을 때도 주차장을 물류 허브로 활용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작용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전기차 충전이나 카셰어링 서비스, 물류배송 등 전국 곳곳에 위치한 주차장은 다양한 사업의 중심축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점에서 잠재력이 크다"며 "더욱이 주차장 운영 시장 자체도 매년 규모가 커지고 있다는 점에서 모빌리티 업체들이 주차장의 가능성에 주목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선훈 기자(kre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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