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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잡겠다"…'절치부심' 中 스마트폰, 롤러블·폴더블로 승부수


'폼팩터 강자' 삼성폰 베끼기 바쁜 中…'기술 초격차' 나선 삼성, 왕좌 수성 굳건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기술 혁신'에 나선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이 새로운 폴더블폰과 롤러블폰을 앞세워 삼성전자를 위협하는 한편, 시장 점유율 확대에 본격 나섰다. 특히 롤러블폰은 올해 출시를 목표로 개발해왔던 LG전자가 모바일 사업에서 철수하면서 '세계 최초' 타이틀을 중국 업체들에게 빼앗길 위기에 처했다.

TCL이 지난달 'DTC 2021'에서 공개한 '폴드앤롤' 시제품 [사진=유튜브 '안드로인터레스트']
TCL이 지난달 'DTC 2021'에서 공개한 '폴드앤롤' 시제품 [사진=유튜브 '안드로인터레스트']

10일 업계에 따르면 TCL은 지난달 말 중국 선전에서 'DTC 2021'이라는 자체 행사를 열고 폴더블폰과 롤러블폰을 결합한 '폴드앤롤' 스마트폰의 시제품을 공개했다.

◆'세계 최초' 롤러블폰 타이틀 넘보는 中…삼성도 제품 개발 박차

이 제품의 크기는 펼치기 전 6.8인치대, 좌우로 펼치면 8.5인치까지 늘어난다. 롤러블 기능까지 활용하면 한쪽 화면이 길어지면서 최대 10인치대까지 구현할 수 있다. 디스플레이는 CSOT가 공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체적인 외형은 삼성전자 폴더블폰인 '갤럭시Z폴드3'와 유사하다. 다만 이날 TCL이 선보인 제품은 '프로토타입'으로 실제 제품 양산으로 이어질 지는 미지수다. 또 중앙의 힌지(경첩), 롤러블 시스템 등 내구성도 검증되지 않았고, 상용화 했을 경우 비용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선 이르면 내년께 양산에 돌입할 것으로 전망했다.

오포도 오는 14일 열리는 '오포 이노데이 2021'에서 롤러블폰을 발표할 예정이다. 지난해 말 좌우로 확장되는 롤러블 콘셉트폰 '오포X2021'을 공개했던 오포는 이번 행사에서 해당 제품의 개발을 공식화 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제품은 6.7인치에서 좌우로 최대 7.4인치까지 확장되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플렉서블 디스플레이를 갖춘 것으로 전해졌다. 이 외에도 오포는 수직으로 펼쳐지는 롤러블폰도 준비하고 있는 상태로, 지난 4월 세계지식재산권기구(WIPO)에 관련 특허를 출원해 지난달 승인 받았다.

오포가 지난해 콘셉트폰 형태로 공개한 롤러블폰 '오포X2021' [사진=오포 유튜브]
오포가 지난해 콘셉트폰 형태로 공개한 롤러블폰 '오포X2021' [사진=오포 유튜브]

화웨이도 올 하반기에 WIPO에 관련 특허를 출원하며 롤러블폰 출시 경쟁에 참전할 준비를 마쳤다. 화웨이 롤러블폰은 6.5인치 디스플레이를 좌우로 확장하면 화면이 11인치까지 늘어나는 형태다.

비보는 지난 5월 롤러블폰 특허를 출원했다. 우측으로 펼쳐지는 형태로, 비보는 '넥스 롤'이란 이름의 상표도 출원했다.

이에 맞서 폴더블폰 시장 강자인 삼성도 롤러블폰 출시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올해 4월 말 독일 특허청에 롤러블폰 관련 특허를 출원한 바에 따르면 삼성 롤러블폰은 LG 롤러블폰과 매우 유사한 형태다. 왼쪽 고정된 부분을 기준으로 오른쪽으로 펼쳐지며 최대로 펼쳤을 때 디스플레이가 40~50%까지 커진다.

앞서 삼성전자의 자회사인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 5월 세계정보디스플레이 학회(SID)가 주최하는 '디스플레이 위크 2021' 전시회에서 '슬라이더블 디스플레이' 콘셉트 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네덜란드 IT전문 매체 레츠고디지털은 "자석 대신 롤러 주위에 상당수의 유연·탄성 '캐리어 필름'을 적용했다"며 "멀티링크 힌지 구조를 구현하는 것도 마찬가지로 주름 없이 매끈한 표면을 구현하기 위한 노력 일환"이라고 말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 5월 세계정보디스플레이 학회(SID)가 주최하는 '디스플레이 위크 2021' 전시회에서 '슬라이더블 디스플레이' 콘셉트 영상을 공개했다. [사진=SID 온라인 전시관 캡처]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 5월 세계정보디스플레이 학회(SID)가 주최하는 '디스플레이 위크 2021' 전시회에서 '슬라이더블 디스플레이' 콘셉트 영상을 공개했다. [사진=SID 온라인 전시관 캡처]

업계에선 삼성의 롤러블폰의 시제품이 내년에 공개될 것으로 내다봤다. 제품명은 삼성전자 스마트폰의 상징인 '갤럭시'와 알파벳 'Z'를 붙여 '갤럭시Z롤' 혹은 '갤럭시Z슬라이드' 등이 거론되고 있다.

애플도 롤러블폰 출시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 특허 분석 사이트 '패턴틀리 애플'에 따르면 애플은 지난 9월 미국 특허청에 롤러블 기술 관련 특허 14종을 출원했다. 특허 기술은 좌우에 고정된 원형 롤러를 중심으로 디스플레이가 펼쳐지는 방식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업계에선 롤러블폰이 폴더블폰의 뒤를 이어 제조사들의 새로운 각축전을 벌일 전장으로 떠오를 지 주목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플라이체인컨설팅(DSCC)에 따르면 지난해 약 1조1천300억원(10억 달러) 규모 수준의 폴더블·롤러블폰 시장은 오는 2025년까지 연평균 80%씩 고성장을 이룰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롤러블폰은 폴더블폰과 함께 바 형태를 이을 차세대 이형(異形) 폼팩터로 주목 받고 있지만, 아직까진 양산할 만큼 기술력과 완성도를 끌어올리지 못했다는 평가가 많다"면서도 "최근 들어 중국 업체들이 롤러블폰 출시를 위한 속도전에 돌입하면서 삼성전자도 내년께 관련 제품을 내놓을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폴더블폰 강자' 삼성전자…中 업체 '맹추격'

삼성전자가 주도하고 있는 폴더블폰 시장도 중국의 공세가 거세지고 있다. 제품의 완성도는 물론 가격 경쟁력까지 갖춘 삼성전자에 맞서 화웨이, 샤오미, 오포, 비보 등이 신제품 출시에 열을 올리고 있지만 소비자들을 끌어오기엔 역부족이란 평가다.

화웨이 메이트X2 [사진=화웨이 홈페이지]
화웨이 메이트X2 [사진=화웨이 홈페이지]

특히 중국 첫 폴더블폰인 '화웨이 메이트X' 시리즈는 지난 2019년 삼성전자와 비슷한 시기에 출시됐으나, 300만원에 달하는 높은 출고가에 뒤처진 제품력으로 참패했다. 또 초기엔 화면 바깥쪽으로 접는 '아웃폴딩' 방식을 채택했으나, 인폴딩 방식의 삼성전자의 '갤럭시폴드' 시리즈가 인기를 얻자 올 초 출시한 '메이트X2' 부터는 아웃폴딩 방식을 포기하며 체면을 구겼다. 또 출시 준비 중으로 알려진 신제품 '메이트V(가칭)'는 삼성전자 '갤럭시Z플립' 시리즈와 같은 '클램셸(조개껍데기)' 모양과 거의 같다.

샤오미 역시 삼성전자와 거의 유사한 폴더블폰을 내놔 눈길을 끌었다. 지난 4월 출시한 자사 최초 폴더블폰 '미믹스폴드'는 삼성 제품처럼 인폴딩 방식이 채택됐을 뿐 아니라 전체적인 크기와 디자인도 거의 똑같았다. 한화 172만원으로, 삼성 제품보다 다소 저렴했지만 글로벌 폴더블폰 시장에선 인기를 끌지 못했다.

삼성전자의 독주 체제가 이어지자 일부 업체들은 제품 출시를 포기하기도 했다. 중국 TCL은 지난 9월 '갤럭시Z플립3'와 매우 유사한 위아래로 접는 폴더블폰인 '시카고'를 선보일 예정이었지만 상용화를 포기하고 출시를 무기한 연기했다. 구글도 '픽셀 폴드(가칭)'을 출시하며 시장에 뛰어들 것으로 예상됐으나, 이 또한 무산된 상태다. 로스 영 DSCC 최고경영자(CEO)는 "구글이 픽셀 폴드의 경쟁력이 크지 않고 삼성전자와 경쟁하는 것은 불리하다고 판단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오포의 첫 폴더블폰 '오포FIND N' 공식 티저영상.  [사진=오포 공식 트위터]
오포의 첫 폴더블폰 '오포FIND N' 공식 티저영상. [사진=오포 공식 트위터]

이 같은 분위기 속에 오포는 오는 15일 자사 첫 폴더블폰인 '파인드N'을 정식 발표하며 삼성전자에 도전장을 내민다. 이 제품은 처음으로 초박막유리(UTG)를 적용한 중국산 폴더블폰으로, 인폴딩 형태에 트리플 카메라를 탑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제품은 내년 1~2월께 본격 출시될 예정으로, 출고가는 한화로 약 26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갤럭시Z폴드3'에 비해선 60만원가량 더 비싸다.

류쭤후 오포 최고제품책임자(CPO)는 웨이보를 통해 "이 제품은 오포가 4년간 6세대에 걸쳐 개발한 첫 스마트폰"이라며 "오포 스마트폰의 향후 발전에 대한 대답"이라고 말했다.

갤럭시Z폴드&슬라이드 예상 이미지 [사진=레츠고디지털]
갤럭시Z폴드&슬라이드 예상 이미지 [사진=레츠고디지털]

이처럼 중국 업체들을 중심으로 폴더블폰 신제품이 꾸준히 나오고 있지만 업계에선 앞으로도 삼성전자의 독주 체제는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기술력 측면에서 경쟁사들이 한참 뒤처졌단 판단에서다.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플라이체인컨설팅(DSCC)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3분기 글로벌 폴더블폰 시장 점유율은 93%로, 2위인 화웨이(6%)와 큰 격차를 벌리며 1위를 유지했다.

또 삼성전자는 경쟁사들의 추격에 맞서 화면을 두 번 접는 3단 폴더블폰인 '병풍폰', 양옆이 함께 접히는 '장롱폰' 등 다양한 형태의 폴더블 폼팩터도 개발 중이다. 최근 공개된 삼성전자가 지난 5월 세계지적재산권청(WIPO)에 출원한 '갤럭시Z폴드&슬라이드' 관련 특허에 따르면 폴더블과 롤러블을 결합한 새로운 폼팩터도 준비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세계 최초로 폴더블폰을 상용화하고 현재 이 시장을 주고하고 있는 만큼 타사 제품의 기준이 되고 있다"며 "경쟁사들의 부진으로 향후 1~2년간 폴더블폰 분야에서 왕좌를 수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장유미 기자(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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