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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점포, 한달來 59개 더 없어진다 …금융소외층 챙기기 어떻게


공동점포·편의점 점포로 대응…"앱 서비스 접근성도 개선"

[아이뉴스24 김태환 기자] 은행의 오프라인 점포 폐쇄가 가속화되고 있다. 올 들어 203개가 폐쇄된 데 이어, 이달 중으로 59개가 더 사라질 예정이다. 은행들은 전국적으로 네트워크가 깔려있는 우체국이나 편의점과 협업을 통해 공동점포를 운영하거나 앱 서비스·자동화기기(ATM)의 접근성을 개선해 금융소외층 불편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한 시중은행 창구 모습. [사진=뉴시스]
한 시중은행 창구 모습. [사진=뉴시스]

◆ 올해에만 은행점포 262개 폐점…"지자체도 존치 요구"

9일 은행업계에 따르면 은행들의 비대면 활성화와 디지털 전환에 따라 은행 점포를 줄폐업하고 있다.

지난 7일 배진교 정의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에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1~11월말 기준 5대 시중은행이 폐쇄한 점포(지점·출장소)는 총 203개로 집계됐다. 신한은행이 75개로 가장 많았고, 국민은행 53개, 우리은행 31개, 하나은행 31개, 농협은행 13개 폐쇄했다.

특히 이달 내로 우리은행 24개, 국민은행 12개, 하나은행 11개, 농협은행 10개, 신한은행 2개 등 추가로 59개 점포를 폐쇄해 올해 총 262개 점포가 줄어들게 된다.

은행 점포가 줄어들면서 모바일 활용이 익숙하지 않은 고령층, 농어민, 장애인 등 소비자들이 불편을 겪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점포 폐쇄 속도를 줄이기 위해 지난해 말 은행권에 점포폐쇄 시 사전신고를 하도록 조치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업환경 변화로 인해 시중은행에서의 영업점 감소세는 더욱 속도가 붙는 모양새다.

지역 점포 폐쇄에 따라 지방자치단체에서 제동을 거는 사례도 나오고 있다. 최근 목포시는 목포지점 폐쇄를 결정한 KB국민은행에게 존치 요구 건의서를 제출했다.

목포시는 건의문에서 "원도심 소상공인, 디지털 금융에 익숙하지 않은 고령의 금융취약계층 등의 편의를 위해 목포지점 폐쇄 재검토를 요청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신한은행이 GS25와 함께 강원도 정선군 고한읍에 오픈한 혁신점포 모습. [사진=신한은행]
신한은행이 GS25와 함께 강원도 정선군 고한읍에 오픈한 혁신점포 모습. [사진=신한은행]

◆ 우체국·편의점 점포 추진…"금융소외층 맞춤 서비스 제공"

은행들은 통합 공동점포 운영, 편의점 점포, 고령자 전용 ATM기와 같은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실제 일본과 뉴질랜드 등 해외에서는 여러 은행들이 한 곳에 모여 공동점포를 운영하는 방식으로 점포 폐쇄에 대한 불편을 최소화하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전국적으로 우체국은 다 깔려있는데, 우체국 인프라를 활용해 은행이 들어가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면서 "전국적으로 포진돼 있는 편의점 점포에 인공지능(AI)기술을 활용한 무인점포를 운영하는 것도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신한은행은 편의점 GS25와 함께 강원도 정선군 고한읍에, 하나은행은 편의점 CU와 협업해 서울 송파구에 ‘혁신점포’를 개설했다. 해당 편의점에서는 기존 ATM 업무와 더불어 계좌 개설, 체크카드 발급과 같이 영업점에서 방문해야 처리할 수 있는 업무를 진행할 수 있다.

금융소외층도 손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무인점포 서비스를 개선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신한은행은 폐쇄된 점포자리 10여곳에 실시간 화상통화로 금융상담을 지원하는 '디지털데스크'와 고객 스스로 계좌발급 업무를 할 수 있는 '스마트 키오스크'를 설치한 무인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대다수 금융소외층이 모바일 이용을 어려워한다는 점에서 앱 기능 개선과 ATM기기를 고령층 친화적으로 바꾸는 사업도 진행 중이다.

KB국민은행은 고객센터로 전화를 걸었을 때 스마트폰 화면에 메뉴가 표시되는 '보이는 ARS 서비스'와 저시력자 고객을 위해 큰글씨를 표시하는 '큰글씨 뱅킹', 65세 이상 고객이 발신하면 메뉴선택 없이 바로 상담직원과 연결하는 '어르신전용 상담전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주거지역을 중심으로 '시니어 고객 맞춤형 ATM 서비스'을 배치하고 있다. 큰 글씨와 쉬운 금융 용어를 사용하고, 색상 대비를 활용해 시인성을 강화하는 등 기존 ATM 화면을 개선해 고객 편의성을 크게 높였다.

은행업계 관계자는 "최근에는 금융소외층에 대한 배려가 모자랄 경우 맘카페나 커뮤니티 등에 입소문이 나는 경우도 있다"면서 "점포 폐쇄와 디지털 서비스 제공이 어쩔수 없는 흐름이라면, 금융소외층이 최대한 관련 서비스를 활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개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환 기자(kimthi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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