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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촌치킨, 가격 올려 놓고 연이은 '할인행사'…판매 부진 의식했나?


사상 최대 영업이익…올해 7월 배달비 이어 11월 가격 인상

[아이뉴스24 김태헌 기자] 지난 달 치킨 가격 2천원을 인상해 '2만원 치킨' 시대를 연 교촌치킨이 연이어 할인 판매에 나섰다. 치킨업계에서는 교촌치킨 이외에 제품가를 인상한 브랜드가 없고, 소비자 반발도 심해 이를 만회하기 위한 전략으로 분석한다.

6일 외식업계에 따르면, 교촌치킨은 지난 달 22일부터 교촌오리지날, 레드오리지날, 허니오리지날 등 기본메뉴와 순살메뉴는 1천원, 부분육 메뉴는 2천원 가격을 올렸다. 인상률은 평균 8.1%지만, 앞서 올해 일부지역의 배달비 인상 분까지 더하면 인상률은 10%가 넘는다.

교촌치킨은 가격 인상에 대해 "누적된 비용 상승 부담과 가맹점 수익성 개선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교촌치킨이 올해 1, 3분기 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했고, 올해 영업이익도 전년 대비 10% 상승한 450억원을 넘길 것으로 전망돼 이는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았다.

올해 7월 배달비와 11월 치킨가격을 인상한 교촌치킨이 연이어 할인행사를 진행하면서 판매 부진을 의식한 이벤트가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사진=교촌치킨]
올해 7월 배달비와 11월 치킨가격을 인상한 교촌치킨이 연이어 할인행사를 진행하면서 판매 부진을 의식한 이벤트가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사진=교촌치킨]

교촌치킨이 누적된 비용 상승 부담 등을 이유로 치킨 가격을 인상했다고 했지만, 최근 연이은 할인 판매로 소비자는 이전 가격에 치킨을 구입할 수 있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교촌치킨이 가격 인상 후 판매 부진을 우려, 선제적 할인 판매에 들어간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교촌치킨은 지난 달 가격 인상 이틀 만인 24일 치킨 7종을 2천원 할인하는 '교촌 水퍼데이'를 진행했고, 이달 1일부터 내년 2월말까지 전화와 방문 포장시 마리 당 1천원을 할인해 판매 중이다. 또 이커머스에서는 치킨 2천원 할인행사를, 자사 주문앱을 통해 허니시리즈 2종을 주문하면 2천원을 할인해 주기도 한다.

교촌치킨은 치킨 업계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자동차 경품'도 내놨다. 교촌치킨은 '카니발', '워시타워세트', '프레드릭 콘스탄트 시계' 등을 경품으로 내걸고 '교촌치킨 인증샷'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업계에서는 교촌치킨의 연이은 치킨 가격 할인과 이벤트가 가격 인상 여파로 인한 판매율 하락 우려에 따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교촌치킨과 달리 경쟁업체들이 가격을 인상하지 않았고, 가격 인상에 대한 소비자 반발까지 불고 있는 상황에서 소비자 선택을 유도하려는 전략이라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경쟁사들이 가격 인상을 따라가지 않고 있고, 소비자의 가격 인상 반발까지 심해져 연이은 할인행사에 돌입한 것으로 보인다"며 "경쟁사가 가격을 인상하기 전까지 이 같은 이벤트는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교촌치킨 관계자는 "배달비의 경우 가맹점이 자유롭게 정하는 것이며 본사와는 관련이 없다"고 설명했다.

/김태헌 기자(kth82@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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