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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코치 떠나보낸 IBK…'항명' 선수들 언제까지 침묵할까


[아이뉴스24 송대성 기자] 여자 프로배구 IBK기업은행이 시즌을 절반도 채 치르지 못한 상황에서 감독과 코치 등 지도자 3명을 떠나보냈다. 조만간 외국인 선수도 짐을 싸서 나갈 예정이라 선수단 정상화까지는 적잖은 진통을 겪을 전망이다.

IBK기업은행 김사니 감독대행이 2일 김천체육관에서 열린 한국도로공사와의 경기를 끝으로 팀을 떠났다. [사진=한국배구연맹(KOVO)]
IBK기업은행 김사니 감독대행이 2일 김천체육관에서 열린 한국도로공사와의 경기를 끝으로 팀을 떠났다. [사진=한국배구연맹(KOVO)]

하지만 IBK 사태의 중심에 있는 '항명' 선수들은 여전히 침묵하고 있다. 이들은 이미 몇 년 전부터 팀을 흔들고 밥그릇 사수에 열을 올리는 행태를 보였음에도 배구계를 강타한 이번 사건을 방관자처럼 지켜만 보고 있는듯하다. 심지어 구단마저 이들에게 힘을 실어준 정황이 있던 터라 과연 '쇄신'이 가능한가에 대한 물음표가 붙을 수밖에 없다.

IBK는 5일 화성체육관에서 페퍼저축은행과 '도드람 2021-22 V리그' 여자부 3라운드 홈경기를 치른다. 지난 2일 김사니 감독대행이 팀을 떠나기로 밝히면서 당분간은 안태영 코치가 팀을 이끌게 됐다. 안 대행은 한국배구연맹(KOVO)의 지침에 따라 운동복이 아닌 정장을 착용하고 팀의 대표로 기자회견과 경기에 나서야 하는 부담스러운 상황을 마주하게 됐다.

구단은 최대한 빨리 감독을 선임해 잔여 시즌을 정상적으로 치르겠다는 구상이다. 이미 지도력을 인정받은 인물들이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가운데 구단은 최대한 보안을 유지하며 선임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재 배구계에서는 과연 누가 IBK의 지휘봉을 잡을지가. 최대 관심사다. 하지만 어떤 지도력, 전술을 갖춘 감독일까가 아닌 몇몇 고참 선수들을 컨트롤 할 수 있는 사람이 누굴까 여부가 더욱 주목받고 있는 실정이다.

사실 이번 IBK의 사태의 시발점도 선수들의 항명에서 비롯됐다. 표면적으로는 세터 조송화의 이탈이 발단이 됐지만 이미 몇 년 전부터 구단이 안고 있던 문제였다.

전임 김우재 감독 역시 선수단에서 벌어지는 문제를 해결하고자 구단에 보고하는 등 노력을 기울였지만 오히려 구단 프런트가 선수들에게 더욱 힘을 실어주면서 사태는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IBK기업은행의 홈구장 화성체육관 [사진=한국배구연맹(KOVO)]
IBK기업은행의 홈구장 화성체육관 [사진=한국배구연맹(KOVO)]

김 전 감독은 트레이드와 어린 선수들의 육성을 통해 팀을 재편하고자 했지만 이 역시 프런트가 선수단에 고스란히 전달하는 바람에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김 전 감독은 좋은 선수들을 보유하고도 기대만큼 성적을 거두지 못한 무능한 지도자라는 꼬리표가 따라붙게 됐다.

이러한 분위기는 서남원 감독이 팀을 이끌 시기에도 이어졌다. 심지어 감독이 언론을 상대하는 것에 대해서도 간섭하는 등 도 넘은 행태도 벌어졌다.

김 전 코치의 '폭언' 폭로로 인해 모든 관심이 서 전 감독과의 공방전에 쏠렸다. 그리고 김 전 코치가 팀을 떠나면서 사태가 진정되는 것처럼 보이지만 정작 가장 큰 문제는 해결되지 않은 IBK다.

구단은 선수단에 문제가 없다는 것을 드러내기 위해 막내급 선수들을 동원해 언론 인터뷰에 나서는 보여주기식 행정에 열을 올렸다. 하지만 팀에는 이미 몇몇 고참 선수들의 눈치 때문에 바른 소리를 내고 싶어도 그럴 수 없는 분위기가 형성돼 있다. 누가 인터뷰에 나선 지 모두가 알고 있던 상황에서 그 누구도 문제점을 얘기할 수 없었을 것이다.

문제의 근원을 제거하지 않고 가지치기에만 치중하고 있는 IBK. 선수단 문제 해결이 선행되지 않는다면 현재로서는 아무리 유능한 지도자가 오더라도 또다시 같은 상황을 마주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송대성 기자(snowbal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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