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송대성 기자] 여자 프로배구 IBK기업은행 김사니 감독대행이 자진 사퇴 의사를 밝혔다.
김 대행은 2일 김천체육관에서 열리는 도로공사와의 '도드람 2021-22 V리그' 여자부 2라운드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오늘 경기를 마지막으로 감독대행이 아니라 사의를 표한다"라며 "구단에 얘기해서 팀을 떠나기로 마음을 먹었다"라고 밝혔다.
그는 대행직에서 코치로 물러나는 것이 아닌 확실히 팀을 떠난다고 강조했다.
![IBK기업은행 김사니 감독대행 [사진=한국배구연맹(KOVO)]](https://image.inews24.com/v1/1d15013fcab57d.jpg)
기업은행은 지난달 21일 서남원 감독을 성적부진 등의 이유로 경질하고 김 세터 코치를 감독대행으로 선임했다. 그러나 지도자에 항명하며 두 차례나 팀을 이탈했던 코치에게 팀의 지휘봉을 넘긴 구단의 결정은 공분을 불러왔다.
더욱이 김 대행은 지난 23일 흥국생명전을 앞두고 전임 감독으로부터 폭언을 당했다고 주장해 파장을 일으켰다. 서 전 감독이 이를 반박하며 논란은 가중됐다.
결국 팬들은 김 대행 선임을 반대하며 트럭 시위 등 단체 행동에 나섰고 기업은행을 제외한 나머지 6개 구단 사령탑은 경기 때 김 대행과 악수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당초 구단은 김 대행과 끝까지 함께 갈 구상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여론이 계속 나빠지자 김 대행은 자진 사퇴로 마음을 굳혔다..
김 대행은 "지금 이 사태에 대해 저도 책임이 있다. 너무나 죄송하게 생각한다. 저도 반성해야 할 것 같다"라며 "이렇게 불거질 일이 아닌데 저도 한편으로는 잘못한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저로 인해 선수들이 너무 힘들어하는 모습들을 생각할 때 자리에서 물러나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라고 덧붙였다.
폭언 진위에 대해 추후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한 바 있는 김 대행은 "(입장발표가)없지는 않을 것 같다. 다만 언제 하겠다고 날짜를 정하지는 않았다"라며 "일단 오늘 경기를 잘 마무리 하고 싶다"고 전했다.
김 대행은 경기를 앞두고 사의를 발표하는 것에 대해 무책임한 것 아니냐는 물음에는 아무런 답도 하지 않았다. 서 전 감독에 대해 하고 싶은 말이 없냐는 질문에도 답을 피했다.
/김천=송대성 기자(snowbal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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