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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300위 대학 중 韓은 달랑 9개…대학 경쟁력, 64개국 중 '하위권'


평판도·논문 실적 모두 저조…"연구역량 강화·재정 확충 통해 경쟁력 강화해야"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우리나라의 대학 교육 경쟁력이 64개국 중 하위권인 것으로 나타났다. 우수 논문 생산 실적과 연구영향력은 선진국 대비 상대적으로 낮았고, 기업이 원하는 인재를 육성하기에도 수도권 내 입학정원 총량 규제 등의 여파로 환경이 열악한 것으로 드러났다.

2일 전경련이 '한국대학 경쟁력 국제 비교' 분석을 통해 공개한 IMD 세계경쟁력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국가경쟁력 순위는 지난 2018년 27위에서 2021년 23위로 상승했으나 교육경쟁력은 같은 기간 25위에서 30위로 하락했다. 특히 IMD가 올해 실시한 조사에서 대학교육 경쟁력은 64개국 중에서 47위를 차지해 하위권에 있었다.

연세대학교 전경.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사진=연세대학교]
연세대학교 전경.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사진=연세대학교]

또 미국과 영국, 일본, 독일, 프랑스, 중국, 한국에서 올해 세계대학평가 종합 순위 300위의 분포를 조사한 결과, 한국은 이들 국가 중에서 하위권에 머물렀다.

글로벌 대학평가기관인 영국QS의 '월드 유니버시티 랭킹(World University Rankings)'과 중국상해교통대의 '아카데믹 랭킹 오브 월드 유니버시티(Academic Ranking of World University)'의 종합순위 300위 내 대학 분석 결과에서도 한국이 7개 국가 중에서 300위 내 포함 대학 수가 가장 적었다. 특히 올해 글로벌 300위 내 한국대학 9개 중 6개는 전년대비 순위가 하락했다.

이는 한국대학이 우수 논문 생산실적과 연구영향력 측면에서 선진국 대비 상대적으로 낮다는 점이 주효했다. 실제로 세계적으로 저명한 '네이처(Nature)'와 '사이언스(Science)'에 논문 게재 실적이 높은 세계 300위 내 대학 중 한국대학은 5개에 불과했다. 또 세계 최고 권위의 노벨상, 필즈상을 수상한 연구업적을 보유한 한국대학도 글로벌 300위 내에 하나도 없었다.

대학 구성원, 졸업생에 대한 평판도 선진국에 비해 저조했다. 교수와 졸업생에 대한 평판도가 높은 글로벌 300위 내 한국대학 수는 각각 7개, 9개로 미국의 54개, 43개에 비해 크게 부족했다.

국제화 수준도 비교열위를 나타냈다. 외국인 교수비율이 높은 글로벌 300위 내 대학 중 한국대학은 한 개도 없었고, 외국인 학생비율이 높은 글로벌 300위 내 대학 중 한국대학은 한 개에 그쳤다.

전경련 관계자는 "대학경쟁력 강화가 국가경쟁력 강화의 필수요건"이라며 "SCI급 우수논문 생산을 확대하기 위해 교원 역량평가 강화, 우수교수 유치 등을 추진하는 등 대학의 연구역량을 강화하는 게 우선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래프=전경련]
[그래프=전경련]

또 전경련은 기업의 수요에 부응하는 인재육성을 위해 4차 산업혁명 관련 학문을 육성하고 이를 통해 졸업생 평판도를 제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체적 방법으로는 ▲학과별 칸막이 제거 ▲문·이과 융합인재 양성 ▲해외인재 유치를 위한 비자요건 완화 등을 제시했다.

특히 한국대학은 수도권 내 입학정원 총량규제에 묶여 학과 신설 및 정원확대에 제한받고 있는 데 이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컴퓨터공학과의 경우 미국 스탠퍼드대는 2008년 141명에서 2020년 745명으로 정원이 크게 증가한 반면, 서울대는 같은 기간 55명에서 70명으로 정체돼 있는 현실을 지적했다.

더불어 전경련은 13년째 사실상 동결된 대학등록금을 현실화하고, 대학 기부문화도 활성화해 대학재정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를 통해 해외석학을 유치하는 등 대학의 종합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봉만 전경련 국제협력실장은 "4차 산업혁명 시대, 글로벌 강국이 되기 위해 대학의 경쟁력 강화는 필수"라며 "글로벌 대학 경쟁력 확보를 위해선 새로운 패러다임에 대한 고민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장유미 기자(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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