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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기후위기] 남북한도 예외없다…여름 길고 겨울 짧아져


평균 온도 섭씨 0.3~0.4도↑, 폭염과 열대야 일수↑

인공위성이 찍은 한반도. [사진=NASA]
인공위성이 찍은 한반도. [사진=NASA]

[아이뉴스24 정종오 기자] 남북한의 새로운 기후 평년값을 분석했더니 남한은 이전 평년값보다 섭씨 0.3도, 북한은 0.4도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 온도가 높아지면서 폭염과 열대야 일수도 증가했다. 여름이 길어지고 겨울은 짧아졌다.

기상청(청장 박광석)은 북한의 새로운 기후 평년값(1991~2020년)을 30일 발표했다. 이전과 비교해 북한은 연평균기온이 0.4℃ 상승했고 연 강수량은 7.7mm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북한의 새로운 기후 평년값은 남한의 연평균기온이 이전 평년값보다 0.3℃ 상승하고 강수량이 1.4mm 감소한 것과 같은 추세로 한반도 전체가 비슷한 기후변화 경향을 보였다.

남북한 온도와 강수량 변화. [사진=기상청]
남북한 온도와 강수량 변화. [사진=기상청]

북한의 연평균기온은 8.9℃로 우리나라(12.8℃)보다 3.9℃ 낮았다. 연 강수량은 912mm로 우리나라(1천306.3mm)의 70%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북한 전역에서 기온이 상승한 것으로 분석됐다. 강수량은 함경도와 동해안 일부를 제외하고는 많은 지역에서 감소했다. 대부분 지점이 이전 평년값과 비교해 0.3~0.4℃ 정도 상승했다. 해주와 함흥은 큰 폭(0.5℃)으로 올랐다.

연 강수량은 많은 지역에서 감소한 가운데 여름철에 집중호우가 두드러졌던 함경남북도 지점(안주 54.9mm, 수풍 33.8mm, 평양 25.1mm 증가) 등은 강수량이 증가했다.

새로운 북한 기후 평년값을 살펴보면 연평균기온은 북쪽으로 갈수록, 내륙과 산지일수록 낮게 나타났다. 또한 동풍의 영향을 받는 강원 동해안 일대의 강수량이 많고 내륙 고산지대인 개마고원 일대의 강수량은 적게 나타났다.

연평균기온이 가장 높은 곳은 동해안의 장전(12.4℃), 가장 낮은 곳은 산악 고원지대(백두산)의 삼지연(0.8℃)이었다. 평양(11.0℃)은 북한 전체의 평균기온(8.9℃)보다 조금 높았다.

연 강수량이 가장 많은 곳은 동해안의 장전(1천502.3mm), 가장 적은 곳은 혜산(559mm)이었다. 평양(936.4mm)은 북한 전체의 연 강수량(912mm)과 약 20mm 차이로 조금 많은 수준이었다.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북한은 폭염과 열대야와 같은 기상 현상 일수가 증가했고 계절별 길이에도 변화가 생긴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의 폭염과 열대야 일수는 각각 1.2일, 0.5일씩 증가했다. 반면 한파 일수는 2.7일 감소해 기온 상승에 따른 영향을 뚜렷이 확인할 수 있었다.

이전 평년 기간보다 여름은 3일 길어졌고 겨울은 4일 짧아졌다. 계절의 시작일도 봄과 여름은 각각 1일과 3일씩 빨라진 반면 겨울은 2일 늦어졌다.

남북한 푹염, 열대야, 한파일수 변화. [사진=기상청]
남북한 푹염, 열대야, 한파일수 변화. [사진=기상청]

북한의 기후 평년값은 세계기상기구(WMO)의 세계기상자료통신망(GTS)으로 수집된 27개 북한 관측 지점의 기온, 강수량 등을 평균한 값이다.

박광석 기상청장은 “북한의 신(新) 기후 평년값은 한반도에 다가온 기후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기후분석과 예측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될 것”이라며 “기상 분야에 있어서 만큼은 국경이 따로 없기에 기상자료 교류와 공동연구 등 남북 사이 실질적 기상협력 방안 마련을 위해 앞으로 지속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정종오 기자(ikok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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