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홍수현 기자]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치른 한 수험생이 감독관으로부터 부당한 지시를 받아 수능을 망쳤다는 피해를 호소해 논란이 일고 있다.
수험생 A씨는 지난 21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감독관 때문에 국어 시험을 망쳤다"는 제목으로 글을 올렸다.
자신을 대구 상원고에서 수능을 치른 학생이라고 밝힌 A씨는 "1교시 감독관 선생님께서 시험 시간 도중에 학생들에게 '선택과목부터 푸세요'라고 했고,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어 제가 하던 대로 풀고 있었는데 독서 문제 중간 부분 문제를 풀고 있던 시점에 강제로 시험지를 집어서 독서지문 2페이지에서 화작(화법과 작문)시험지 9페이지로 강제로 넘겼다"고 주장했다.
![수험생 A씨는 지난 21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감독관 때문에 국어 시험을 망쳤다"는 제목으로 글을 올렸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https://image.inews24.com/v1/d3e418cf5e449b.jpg)
그는 "상황이 이해가 가지 않았지만 시험지를 강제로 집어 들어 넘기는 행위가 너무 강압적이어서 순간 그런 규칙이 있는 줄 알고, 참고 지문을 읽어 내려갔지만 머리에 들어오지 않고 지문을 다시 읽고 문제를 풀어야 했다"고 말했다.
또, "문제를 풀면서도 생전 틀려본 적 없던 화작에서만 10점 넘게 날아가고 이런 시험은 정말 처음이었다"고 토로했다.
그는 "손발이 떨려서 글을 보기조차 힘들어 이 내용에 대해서 대신 적어달라고 해서 힘겹게 글을 적는다"고 했다.
A씨는 결국 4교시 후 시험본부에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튿날 해당 시험 감독관으로부터 연락을 받았지만 감독관의 태도에 억울하고 분하다고 주장했다.
A씨에 따르면 그의 부모님이 "외상성 스트레스 장애인 것 같다면서 어떻게 책임을 질 거냐고 묻자 감독관 측은 "'어떤 걸 원하시는 건데요. 고소를 진행하기를 원하시는 건가요, 아니면 손해배상이라도 청구하실 건가요'라고 했다"고 전했다.
대구시교육청도 현재 해당 논란을 인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교육청 관계자는 "사실관계를 확인했다"며 "문제가 된 감독관도 자신의 잘못을 인정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이 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았기 때문에 감독관에 대한 징계 여부 등은 교육부와 협의를 해봐야 한다"며 "수험생 피해 부분에 대해서도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 등에 대해서도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홍수현 기자(soo00@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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