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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메르스와 ‘6년의 사투’ CEVI융합연구단…연구성과 기업체에 기술이전


코로나19 진단키트 기술이전과 상용화 등 연구성과 내놓아

[아이뉴스24 정종오 기자] 2016년 정부출연연구소 연구팀이 뭉쳐 만든 신종바이러스융합연구단(Center for Convergent Research of Emerging Virus Infection, CEVI)은 그동안 코로나19 진단 기술은 물론 임상시험 등에 이바지했다.

한국화학연구원(원장 이미혜) CEVI융합연구단(단장 김범태)은 19일 대전광역시 유성호텔에서 코로나19 신규 면역진단 기술 등 2건에 대한 기술이전 협약식을 열고 지난 6년 동안의 연구개발 현황을 집약하는 연구성과 발표회를 개최했다.

CEVI융합연구단은 화학연 주관으로 8개 기관이 국가·사회적 문제인 바이러스 감염병 대응 융합연구 수행을 위해 2016년 출범한 조직이다. 과기정통부 국가과학기술연구회에서 선정한 연구개발사업단이다.

CEVI융합연구단이 6년의 활동을 끝내고 내년에 문을 닫는다. [사진=CEVI융합연구단]
CEVI융합연구단이 6년의 활동을 끝내고 내년에 문을 닫는다. [사진=CEVI융합연구단]

CEVI융합연구단은 메르스(MERS Corona Virus)를 비롯한 신변종 바이러스에 대응하는 플랫폼 기술을 연구해왔다. 이를 바탕으로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 기술이전과 임상시험 진행, 진단키트 기술이전과 상용화 등의 연구성과를 창출했다. 연구단은 내년 7월 종료를 앞두고 있다.

이날 기술이전 협약식을 개최한 기술은 코로나19 고감도 면역진단 신기술과 메르스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유전 형질전환 마우스 제작 기술이다.

CEVI융합연구단이 개발한 면역진단 기술은 코로나19 감염 환자의 항체를 높은 민감도로 검출할 수 있는 기술이다. 앞으로 감염 여부 진단뿐 아니라 백신 접종 후 체내 중화항체의 생성 여부를 검출하는 데 활용될 계획이다. 기존에 항체를 진단하는 면역진단 기술은 민감도가 높지 않았는데 CEVI융합연구단 김홍기 박사팀이 민감도를 높인 새로운 면역진단 신기술을 개발해 웰스바이오(대표 최영호, 박희덕)에 기술이전했다.

연구팀은 면역진단의 민감도를 높이기 위해 나노구조체가 적용된 진단용 기판을 개발해 여기에 항원, 항체 등의 생체분자를 기존보다 50배 이상 고밀도로 집적시켰다. 개발 기술을 코로나19 면역진단에 적용한 결과 민감도 등 성능이 기존 면역진단 기술과 비교했을 때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앞으로 화학연과 웰스바이오는 기술전수, 기술개발 자문 등의 공동연구로 상용화를 빠르게 추진할 예정이다.

앞서 CEVI융합연구단은 임신진단 키트 형태의 코로나19 항원 신속 진단 기술을 개발해 지난 7월 웰스바이오에 기술이전한 바 있다. 해당 연구 결과는 코로나19 바이러스 인체 감염 수용체인 ACE2를 이용한 새로운 신속 진단 기술이다.

변철우 웰스바이오 실장, 이민전 부사장, 박희덕 대표, 이미혜 화학연 원장, 김홍기 박사, 김범태 단장(왼쪽부터). [사진=화학연]
변철우 웰스바이오 실장, 이민전 부사장, 박희덕 대표, 이미혜 화학연 원장, 김홍기 박사, 김범태 단장(왼쪽부터). [사진=화학연]

이날 두 번째로 기술 이전된 기술은 메르스코로나바이러스 백신과 치료제 기술개발에 활용할 수 있는 유전형질 전환 소동물(마우스) 제작 기술이다. CEVI융합연구단 김성준 박사팀과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원장 권준욱)이 공동개발해 마크로젠(대표 이수강)에 기술이전했다.

메르스는 코로나바이러스 종에 속한 바이러스로 코로나19와 비슷한 특성이 있다. 2015년 유행 이후 지금도 전 세계적으로 감염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 코로나19와 공동 감염될 위험성이 있으며 공동 감염되면 중증으로 악화할 확률이 높다. 메르스에 대한 백신과 치료제 개발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연구팀은 메르스 감염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인간의 수용체(hDPP4)가 마우스 전신에 안정적으로 발현돼 유전될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메르스 감염 마우스는 국내에 기술이 없는 상황이다.

이수강 마크로젠 이수강 대표, 이미혜 화학연 원장, 이주연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 센터장(왼쪽부터). [사진=화학연]
이수강 마크로젠 이수강 대표, 이미혜 화학연 원장, 이주연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 센터장(왼쪽부터). [사진=화학연]

연구팀이 개발한 마우스는 한국 변이형과 사우디 원형 메르스바이러스 감염에 민감도가 매우 우수한 것으로 입증됐다. 이를 이용해 앞으로 코로나바이러스과에 속한 메르스와 코로나19 등의 치료제, 백신 개발에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범태 화학연 CEVI융합연구단장은 “지구 가열화, 국제 교역 증가, 미생물 적응력 변화, 고령화 사회 등의 요인으로 신종 감염병 확산 위험이 지속되고 있다”며 “바이러스로부터 국민 건강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감염병 진단, 예방, 치료제, 확산방지 기술개발에 국가적 차원의 꾸준한 투자와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세종=정종오 기자(ikok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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