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제강, '아픈 손가락' 브라질·중국법인 희비 엇갈려


철강제품 생산·판매 중단…사업 다각화 통해 수익성↑

[아이뉴스24 오유진 기자] 동국제강의 '아픈 손가락'으로 꼽히던 두 해외 법인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브라질 CSP 제철소는 올해 3분기 지난 2016년 가동 이래 분기 기준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한 반면, 중국법인 DKSC(Dongkuk Steel China)는 철강제품 판매 활동 중단이라는 결정을 내렸다.

19일 동국제강에 따르면 중국법인 DKSC는 최근 컬러강판 잔여 재고를 모두 팔고 판매 활동을 중단했다.

앞서 DKSC는 올 2분기 도금 제품의 생산·판매를 멈추고 컬러강판 중심으로 사업을 바꿨다. 그러나 컬러강판의 원재료인 냉연강판 가격이 오름세인 반면, 중국 내 저가 경쟁이 지속되면서 제품가를 올리기 어려워져 수익성은 좀처럼 개선되지 않았다.

장세욱 동국제강 부회장. [사진=동국제강]

또한 중국의 전력난은 장쑤성·저장성·광둥성 등이 심각했던 것으로 알려졌는데, 중국 장쑤성 장인시 소재 DKSC 공장은 전력난 여파로 생산에까지 차질이 빚어졌다. 올해 DKSC의 생산설비 평균 가동률은 8.8%에 그쳤다.

동국제강은 DKSC의 수익성이 개선되지 않자 최후의 수단으로 철강제품 생산·판매 중단이라는 '카드'를 꺼낸 것으로 풀이된다. DKSC는 올 3분기 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64.7% 줄어든 488억4천만원, 순손실 198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동국제강의 또 다른 아픈 손가락인 브라질 CSP 제철소는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앞서 CSP 제촐소는 2016년 완공 이후 매년 적자가 지속되면서 한때 완전자본잠식 상태에까지 빠지는 등 동국제강의 애물단지로 전락한 바 있다.

그러나 반전이 일어났다. CSP 제철소는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도 브라질 주정부로부터 필수 기반시설로 지정돼 가동률 90% 이상을 유지했고, 여기에 브라질 인접국가인 북미 등의 시장 호황과 주력제품인 슬래브(Slab) 가격도 급등하면서 빠르게 실적을 개선해나갔다.

실제로 CSP 제철소는 지난해 말 196억원의 영업흑자 전환을 기록한데 이어 올 1분기에는 제철소 가동 이후 최대 실적인 1천541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이어 올 2분기와 3분기에 글로벌 철강 시황 호조로 각각 2천억원대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면서 3개 분기 연속 최대 실적 행진을 이어 가게 됐다.

이처럼 아픈 손가락으로 꼽히던 CSP 제철소가 경영 정상화에 본격 돌입했지만, 또 다른 아픈 손가락인 DKSC의 누적 순손실 규모가 계속 확대되면서 동국제강은 중국법인 수익성 개선이라는 숙제를 풀어내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됐다.

이에 동국제강은 DKSC를 철수하지 않고, 사업 다각화를 통해 수익성 개선을 이끌어내겠다는 방침이다. 유력한 방안으로는 양쯔강과 인접해 있는 지리적 이점을 이용해 DKSC 공장을 물류기지로의 활용 등이 거론되고 있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중국법인을 철수하겠다는 게 아니다"며 "수익성을 끌어올리기 위해 물류 등 사업 다각화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유진 기자(ou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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