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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오롱그룹 4세' 이규호, 패션서 당한 수모 수입차로 만회


3분기만에 지난해 매출 넘어서…아우디·볼보 이어 지프 딜러도

[아이뉴스24 강길홍 기자] 이웅열 전 코오롱그룹 회장 장남인 이규호 코오롱그룹 부사장이 수입차 사업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전 회장의 경영 은퇴 이후 경영권 승계를 준비하고 있는 가운데 수입차 사업을 통해 경영 능력 입증에 나서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코오롱그룹은 최근 수입차 지프의 신규 딜러사로 선정됐다. 코오롱은 송파·성동·강동 등을 포함한 총 8개 지역에 지프 전시장과 서비스 인프라를 구축하고 지프 최다 네트워크를 보유한 딜러로 올라설 계획이다.

특히 코오롱그룹과 스텔란티스 코리아의 상호업무협약(MOU) 체결식에 이 부사장이 직접 참석해 주목을 받았다.

제이크 아우만 스텔란티스 코리아 사장(왼쪽)과 이규호 코오롱그룹 부사장이 상호업무협약서(MOU)를 체결했다. [사진=스텔란티스 코리아]
제이크 아우만 스텔란티스 코리아 사장(왼쪽)과 이규호 코오롱그룹 부사장이 상호업무협약서(MOU)를 체결했다. [사진=스텔란티스 코리아]

이 부사장은 코오롱그룹의 오너가(家) 4세다. 부친인 이 전 회장이 2018년 경영 은퇴를 선언한 뒤 상무에서 전무로 승진했고, 그룹 핵심 계열사인 코오롱인더스트리에서 FnC부문 최고운영책임자(COO)를 맡았다. 지난해 연말 정기 임원인사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해 자동차 사업을 총괄하고 있다.

사실 이 부사장은 코오롱인더스트리 패션사업을 이끌었지만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했다. '아픈 손가락'인 셈이다. 패션사업의 실적 악화 탓인지 이 부사장은 지난해 11월 패션사업을 떠나 수입차 부문 유통·정비 맡는 코오롱글로벌로 이동한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았다.

이에 앞서 코오롱그룹은 코오롱글로벌, 코오롱오토케어서비스, 코오롱오토모티브, 코오롱아우토 등으로 분산돼 있던 수입차 사업을 코오롱글로벌 중심으로 재편한 바 있다. 이 부사장의 경영 성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또한 BMW 딜러사업을 하고 있는 코오롱글로벌이 아우디와 볼보 등으로 수입차 사업을 확장하기도 했다. 여기에 코오롱그룹이 지프의 신규 딜러사로 선정되면서 국내 최대 규모의 수입차 업체로 꼽히게 됐다.

코오롱그룹의 지속적인 수입차 사업 확대는 이 부사장의 경영성적표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실제로 코오롱글로벌의 수입차 판매 매출은 올해 3분기까지 1조5천296억원을 기록하면서, 지난해 연간 실적인 1조4천436억원을 이미 뛰어넘었다.

이에 따라 코오롱글로벌의 수입차 매출은 올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부사장은 코오롱인더스트리에서 받았던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표를 대체할 새로운 성적표를 받게 된 셈이다.

수입차 사업을 바탕으로 자신감을 얻은 이 부사장은 공식 석상에 잇따라 모습을 드러내며 그룹내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기도 하다.

지난 9월 열린 '코리아 H2 비즈니스 서밋' 창립총회에서 이 부사장이 코오롱그룹을 대표해 참석하기도 했다. 코오롱그룹은 코오롱인더스트리를 중심으로 코오롱글로벌, 코오롱글로텍과 코오롱플라스틱이 수소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이 부사장이 소속된 코오롱글로벌은 풍력사업을 바탕으로 수소연료전지를 활용한 수전해 기술로 그린 수소을 직접 생산 공급하는 사업을 진행 중이다.

한편 코오롱그룹은 기존 그룹사가 추진 중인 수소사업을 발전시키는 동시에 다양한 사업 영역에서 수소사업과의 접점을 찾아 수소사업 전반으로 사업을 확장하는 등 수소경제 밸류체인 구축에 본격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강길홍 기자(sliz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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