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고정삼 수습, 한수연 기자] 국내 주식시장이 지루한 박스권 흐름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연일 최고가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미국 증시로 눈길을 돌리는 '서학개미(해외주식에 투자하는 국내 투자자)'가 늘고 있다.
이에 증권사들은 서학개미들을 신규 고객으로 유치하기 위해 경쟁적으로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다만 증권사마다 혜택 제공 조건에 차이가 있어 투자자의 꼼꼼한 비교가 요구된다.
![최근 증권사들은 증가하는 서학개미들을 선점하기 위해 거래 수수료 인하와 환율 우대 등의 혜택 제공에 열을 올리고 있다. 사진은 여의도 증권가. [사진=정소희 기자]](https://image.inews24.com/v1/60776fec8ef3a6.jpg)
17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해외주식 결제금액(매수액+매도액)은 3분기까지 2천889억9천600만달러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1천329억2천800만달러) 대비 2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이 중 미국시장 결제금액은 지난 3분기까지 2천673억8천700만달러를 기록하면서 전체 해외주식 결제금액 가운데 압도적으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국내 개인 투자자들이 해외주식으로 눈길을 돌리는 이유는 국내 증시와 미국 증시 간 지수 수익률 차이가 크기 때문이다. 올해 들어 지난 15일까지 코스피 지수는 4.84% 하락하며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한 반면 같은 기간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과 나스닥 지수는 각각 22.4%, 20% 상승세를 보였다.
해외주식에 관심을 가지는 국내 투자자들이 증가하면서 증권사들 역시 이들을 고객으로 유치하기 위한 경쟁에 나섰다.
그간 증권사들은 해외주식 온라인 거래 수수료를 0.25%대의 대동소이한 수준으로 책정해왔지만, 최근 들어 공격적인 수수료 인하와 환율우대 등의 혜택 제공을 통해 신규 고객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다음달 31일까지 비대면 계좌 신규 가입자나 휴먼 고객이 이벤트를 신청하면 해외주식 온라인 거래 수수료 0원, 환율우대 100%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다만 혜택 적용 기간인 90일 이후에는 온라인 거래 수수료가 0.07%, 환전 수수료는 1달러당 1원으로 책정된다.
환율우대는 환전 스프레드(외환을 살 때와 팔 때의 가격 차이)에 대한 할인을 뜻한다. 예를 들어 환율 우대 95%의 경우 환전 스프레드 가운데 증권사가 5%만 받겠다는 의미다.
NH투자증권도 내년 3월 말까지 비대면 계좌 신규 가입자나 해외주식 거래 이력이 없는 고객을 대상으로 해외주식 온라인 거래 수수료 0.09% 혜택과 환율우대 100% 혜택을 제공한다. KB증권도 이달 30일까지 비대면·은행연계 계좌 신규 고객을 대상으로 이벤트 신청일로부터 1년간 온라인 거래 수수료 0.07%, '글로벌원마켓'으로 매매 시 환율우대 100% 혜택을 제공한다.
키움증권은 다음달 31일까지 비대면 계좌 보유 고객을 대상으로 2년간 온라인 거래 수수료 0.07%, 1년 간 환율우대 95% 혜택을 제공한다. 삼성증권도 다음달 31일까지 해외주식 신규 고객을 대상으로 첫 1개월 간 온라인 거래 수수료를 0%로 제공하고, 이후 11개월 간은 0.09%를 적용한다. 이벤트 신청일로부터 1년 간 환율우대 95% 혜택도 제공한다.
한국투자증권·한화투자증권·유진투자증권 등도 신규 고객을 대상으로 이벤트 신청 시 80~85%대의 환율우대 혜택을 제공한다. 온라인 거래 수수료는 각각 0.1%, 0.069%, 0.08%를 제공한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주식 시장과 비교했을 때 해외 주식시장은 아직 성장하는 단계이지만, MZ세대(밀레니얼+Z세대)들이 대거 유입되고 있는 단계이기도 한 상태"라며 "증권사 입장에서는 수수료를 낮춰 대거 유입되고 있는 신규 고객을 선점하고, 이로 인해 장기적인 수수료 이익을 확보하게 된다"고 말했다.
한편 일부 증권사가 제공하는 통합증거금 제도를 이용하는 것도 환전 수수료 부담을 더는 방법이다. 통합증거금 서비스는 원화·외화 등을 증거금으로 사용해 환전 없이 해외주식을 매매하고, 해당 결제일에 필요한 만큼만 환전하는 서비스다. 미래에셋증권·한국투자증권·삼성증권·KB증권·신한금융투자 등은 통합증거금 제도를 통해 고객들에게 환율우대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다만 통합증거금 서비스는 투자자가 환율을 미리 보고 실시간으로 환전하는 게 아니라 거래 다음 영업일의 1회차 매매기준율로 환전되기 때문에 다음날 환율이 급등하면 손해를 볼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고정삼 수습 기자(jsk@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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