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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집' 키운 이커머스, 영업손실 계속되는 이유


점유율 확대 위한 '쿠팡식 투자' 성행…"출혈 경쟁 지속" 전망

[아이뉴스24 신지훈 기자] 국내 주요 이커머스 업체들의 지난 3분기 적자폭이 확대됐다. 업체간 시장 경쟁이 심화된 까닭으로 인프라 투자 확충을 통해 점유율을 늘리려는 차원에서다. 독보적인 지배력을 지닌 업체가 없는 현 상황에서 이 같은 이커머스 간 '출혈 경쟁'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11번가는 올해 3분기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를 론칭 영향으로 영업비용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사진=11번가]
11번가는 올해 3분기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를 론칭 영향으로 영업비용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사진=11번가]

1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주요 이커머스 업체들은 몸집 불리기에 성공한 반면, 적자폭 또한 키웠다.

쿠팡은 3분기 매출 46억4470만 달러(약 5조4천784억원)를 거두며 전년 동기 대비 48.1% 신장했다. 이는 분기 사상 최고 실적이다. 동시에 적자도 대폭 늘었다. 지난해보다 9천887만 달러 늘어난 영업손실 3억1천511만 달러(약 3천717억원)를 냈다.

이마트의 이커머스 계열사인 SSG닷컴은 같은 기간 매출액이 3천865억원으로 전년 대비 14.7% 증가했다. 거래액(GMV) 또한 올해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1분기(14%), 2분기(19%)에 이어 3분기 GMV는 전년 대비 28% 신장했다. 내년 상장을 앞두고 있는 SSG닷컴은 몸집을 불리기 위해 공격적인 확장에 나서고 있다. 이 때문에 영업적자는 382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31억원) 대비 10배 이상 늘었다.

11번가도 상황은 비슷하다. 지난 3분기 영업적자 189억원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 이는 2분기 적자 14억원과 비교해도 10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롯데온 또한 460억원의 손실을 냈다.

이는 최근 이커머스 업체간 점유율 확보를 위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대대적인 마케팅과 물류 인프라 확충 등 공격적인 확장을 위한 이른바 '출혈 경쟁'이 심화된 탓이다.

SSG닷컴의 모델인 배우 공효진.  [사진=SSG닷컴]
SSG닷컴의 모델인 배우 공효진. [사진=SSG닷컴]

실제 쿠팡은 3분기 온라인 소비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한 추가 인건비와 운영비 등에 9천500만 달러(약 1천211억원)를 투입했다. SSG닷컴의 경우 지난 8월 TV광고를 재개하는 과정에서 배우 공유와 공효진 등을 출연시켰다. 또 이마트 매장 내 PP(피킹&패킹)센터를 확대하는 한편, IT인력 또한 꾸준히 채용을 늘리고 있다.

11번가는 적자전환한 이유로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를 오픈하는 과정에서의 광고판촉비 등 비용 집행을 늘린 결과라고 설명했다. 롯데온도 할인 쿠폰 발급 등으로 인한 광고판촉비가 확대됐다.

이커머스 업계 한 관계자는 "이커머스 업체들이 주도권을 가져오기 위한 경쟁이 치열해지며 적자와 상관없이 점유율 키우기에 집중하는 이른바 '쿠팡식' 성장 모델이 주를 이루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다만 위드코로나 시행과 함께 이커머스 시장에 대한 성장 정체 우려로 향후 이커머스 업체들의 수익성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거리두기 완화로 소비 심리는 전반적으로 개선되고 있으나 오프라인에 대한 선호도 증가로 온라인 채널에 대한 수요는 줄어들 것이란 분석이다. 이에 따른 업체간의 고객 확보를 위한 가격 경쟁 심화는 곧 출혈 경쟁으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업체들의 점유율 확보를 위한 최저가, 할인 쿠폰 등 판촉 전략이 향후 더욱 뜨거워질 것으로 보이며 업체들의 수익성 악화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신지훈 기자(gamja@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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