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기물의 변신] ③ 스타트업과 손잡은 건설업계, 폐기물 친환경 '선도'


롯데건설·SK에코플랜트, 폐기물 처리 스타트업과 '맞손'…"선진자원 순환체계 구축"

[아이뉴스24 김서온 기자] 친환경 사회를 구현하기 위한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 흐름이 그렇다.

인도와 싱가포르 등에서는 폐기물의 혁신적이고 효율적인 관리와 수익 창출을 위해 전문 스타트업 육성에 나서고 있다. 국내 건설업계 역시 관련 스타트업과 손을 맞잡고, 폐기물 시장에 깃발을 꽂기 시작했다.

15일 코트라(KOTRA) 트렌드 보고서에 따르면 인도는 폐기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수의 스타트업들이 폐기물 관리 시장에 진입하고 있다.

인도는 국민 소득 수준 향상과 도시화 속도가 빨라지면서 지난 몇 년간 폐기물이 빠르게 증가, 지난 2016년 기준 6천200만 톤의 폐기물이 발생했다. 오는 2030년에는 1억6천500만 톤의 폐기물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폐기물의 혁신적이고 효율적인 관리와 수익 창출을 위해 각국이 전문 스타트업과 협력, 육성에 나서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인도 폐기물 관리 시장은 지난 2019년 298억4천만 달러(35조2천291억원)를 기록한 데 이어 오는 2025년까지 연평균성장률(CAGR)이 약 2.1%로 예상, 337억3천만 달러(39조8천216억원)에 이를 것으로 나타났다.

인도 폐기물 관리 분야 대표 스타트업으로는 지난 2017년 설립된 스크랩(Skrap)이 있다. 이 스타트업은 폐기물 처리 전 과정에 대한 솔루션 제공한다. 나모 이웨이스트(NAMO eWaste)는 전자 폐기물에 대한 친환경 솔루션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폐기물 관리를 위한 클라우드 기반 솔루션 제공하는 리사이칼(Recykal), 폐기물 관리 시스템 제공하는 시티즌게이지(Citizengage) 등의 스타트업도 인도 폐기물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싱가포르에서는 정부가 기후변화에 대응하고 국가의 지속 가능한 개발을 촉진하고자 발표한 '그린플랜 2030(Green Plan 2030)'에 따라 전문 스타트업 육성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그린플랜 2030은 UN의 지속가능발전목표(UN SDGs)와 파리 기후 협정에 대한 공약을 이행하면서 지속 가능한 성장을 목표한다.

구체적으로 싱가포르 정부는 일일 쓰레기 매립 규모를 오는 2026년까지 20%, 2030년까지 30% 줄이고, 공공부문 탄소 배출 절감,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위한 지원 프로그램 도입 등을 추진한다.

특히, 싱가포르 정부는 민간 협력 파트너와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 없이는 목표를 달성하기 어렵다는 판단하에 싱가포르 투자청, 난양 공대(NTU), 에너지 협회 등이 공동 출범한 에너지 스타트업 육성 기관 '에코랩스(EcoLabs)'를 설립했다.

에너지 연구소를 통해 선순환되는 생태계를 구축하고 에너지 스타트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이에 발맞춰 코트라(KOTRA) 싱가포르무역관은 에코랩스와 함께 한국 기업의 싱가포르 진출 확대를 위해 지난 8월 그린뉴딜 스타트업 피칭데이를 개최했다.

인도 폐기물 관리 분야 유명 스타트업. [사진=코트라]

새로운 먹거리로 떠오르고 있는 폐기물 시장에 국내 건설사들도 스타트업과 협력해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최근 롯데건설은 ESG 경영 일환으로 공사가 종료된 현장에서 폐기되는 자재를 활용할 수 있도록 토보스와 '폐기처리 잉여자재 재활용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토보스는 소량의 건축자재를 판매하는 플랫폼 '잉어마켓'을 개발한 벤처기업으로, 지난 5월 롯데벤처스가 운영하는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 엘캠프 8기로 선정돼 시드 투자를 유치한 바 있다.

기존 공사 현장에서는 자재 주문 시 운반과 보관, 공사 중 파손 등 부족한 상황을 대비해 여유분을 발주하고, 사용하지 않는 잉여자재는 대부분 폐기 처리했다.

이때 발생하는 소량의 자재 중 보관 후 재사용이 가능한 타일, 단열재, 마감재 등을 토보스가 수거하고, 토보스의 건자재 직거래 판매 플랫폼 잉어마켓 앱을 통해 재판매하거나 취약 계층 환경개선 사업에 무료로 기부한다.

이번 협력을 통해 롯데건설은 남는 폐기자재 처리비용과 보관 공간의 확보가 용이해지고, 자원낭비를 최소화 할 수 있게 된다. 토보스는 기업 간 거래를 통해 필요한 자재를 충분히 확보할 수 있고, 소비자는 필요한 만큼 구매한 건자재를 재사용 함으로써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

롯데건설은 우선 2개의 시범 현장 운영을 통해 폐기물 저감 효과와 개선점에 대해 토보스와 협의할 예정이며, 이후 전 현장으로 확대 시행할 방침이다.

SK에코플랜트와 환경시설관리가 환경 혁신 스타트업 리코(RECO)와 '스마트 자원 순환 체계 구축'에 나선다. [사진=SK에코플랜트]

향후 IPO(기업공개)를 앞두고 친환경 체질개선에 나선 SK에코플랜트는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국내 폐기물 처리 1위 업체 EMC홀딩스(환경시설관리)와 클렌코, 대원그린에너지 등 8개의 굵직한 폐기물 업체를 인수했다.

이어 지난달 SK에코플랜트와 환경시설관리는 환경 스타트업 '리코(RECO)'와 스마트 자원 순환 체계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식을 가졌다.

리코는 현재 통합 폐기물 관리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다. 이번 협약을 통해 SK에코플랜트는 리코와 폐기물 시장 자원 연결 과정에서의 문제점을 개선하고, 선진화된 자원 순환 체계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폐기물 시장에서의 자원 순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일부 폐기물 관리와 처리 과정을 공유한다. 이를 바탕으로 데이터화, 전산화 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환경 인식 제고로 유럽, 미국, 중국, 인도 등 전 세계적으로 민간업체와 스타트업의 폐기물 시장 진출이 활발하다"며 "국내 시장 역시 단순 폐기물 이송과 처리를 넘어 폐기물 관리를 위해 혁신적이고 효율적인 솔루션을 제공하는 스타트업과의 협업이 이뤄지면서 폐기물 관리 밸류체인에 대한 인식 개선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서온 기자(summ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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