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OTT 토크쇼] ④ "왓챠는 안될꺼야?…'물음표→느낌표'로 바꿨다"


오리지널 본격화…다음달 영화 '언프레임드'공개·내년 15편 이상

넷플릭스에 이어 애플과 디즈니 등 해외 OTT 사업자들이 한국 콘텐츠의 저력을 앞세워 전세계를 호령하고자 하나 정작 이와 겨뤄야 하는 국내 플랫폼은 열위에 놓인 상태다. 콘텐츠뿐만 아니라 플랫폼을 키워 글로벌로 나아가야 하는 우리로서는 시급히 해결해야 하는 과제가 산더미다. 이에 OTT 플랫폼 사업자로서 현장에서 직접 콘텐츠 전략을 세우고 지휘하는 인사들을 만나 향후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풀어보고자 한다. [편집자주]
김효진 왓챠 콘텐츠사업 이사 [사진=문수지 기자]
김효진 왓챠 콘텐츠사업 이사 [사진=문수지 기자]

[아이뉴스24 송혜리 기자] "왓챠는 '안될 거야'라며 던진 시장의 물음표를 늘 느낌표로 바꿔왔다. 이제 왓챠는 오리지널 콘텐츠로 이용자들에 더욱 더 큰 즐거움의 느낌표를 드릴 예정으로, 더 많은 사람이 왓챠의 팬이 되길 기대한다."

왓챠가 오리지널 콘텐츠를 본격화한다. 다음 달 옴니버스영화 '언프레임드' 공개를 앞두고 있으며, 이병헌 감독과 드라마도 촬영 중이다. 영화·TV 프로그램 추천 서비스로 업력을 쌓아온 왓챠가 얼마나 시장 요구에 적중하는 명쾌한 오리지널 콘텐츠들을 내놓을지 기대된다.

11일 서울 서초구 왓챠 사옥에서 만난 김효진 왓챠 콘텐츠사업 이사는 왓챠에서의 지난 9년이 어땠는지 묻는 말에 "왓챠를 무척 좋아한다"고 답했다.

그는 "저희가 항상 예전부터 '너희 그거 못한다'라는 이야기를 들어왔다"며 "추천 서비스 시작할 때도, OTT 할 때도 '그런 것은 대기업만 할 수 있는 서비스' '저런 것은 못한다' 이런 이야기를 들었고 사실 지금도 듣고 있는데, 주위에서 던지는 물음표를 느낌표로 바꿔 가는 과정이 재미있다"고 말했다.

김 이사는 왓챠 초기 2013년에 입사해 사업개발·콘텐츠 팀장과 프로덕트 매니저를 담당하며 플랫폼과 콘텐츠 영역을 두루 섭렵했다. 콘텐츠 사업 담당 이사로 자리를 옮겨선 콘텐츠 기획과 수급 등을 총괄하고 있다.

◆'언프레임드'시작으로 '공단' 등 선보일 예정

왓챠는 다음 달 첫 오리지널 영화 '언프레임드'를 공개한다. '언프레임드'는 박정민⋅손석구⋅최희서⋅이제훈 등 네 배우의 첫 감독 참여 작이다. 틀에 갇히지 않고 각 배우의 시선이 담긴 4인 4색 이야기를 그린다.

김 이사는 "지난해 말부터 왓챠의 색을 잘 표현할 수 있는 프로젝트를 고민했고, 제작사 하드컷과 뜻이 맞아 '언프레임드 프로젝트'를 기획하게 됐다"며 "왓챠가 추구하는 새로움, 정해진 틀을 뛰어넘는 시도 등 여러 면에서 비슷한 점이 많은 프로젝트"라고 소개했다.

이어 "네 배우가 기존의 배우라는 역할에 자신을 한정하지 않고, 감독이 돼 진정성 있는 이야기를 화면 안에 풀어낸 것이 영화언프레임드"라면서 "부산영화제에서 공개됐는데, 좋은 반응이 이어지고 있어 매우 기쁘고 훌륭한 프로젝트를 왓챠 오리지널로 제작하고 공개할 수 있어서 매우 영광"이라고 말했다.

왓챠는 '언프레임드'를 기점으로 오리지널 콘텐츠 공급을 본격화한다. '극한직업'의 이병헌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드라마를 촬영 중이고, 지난해 왓챠 '시리즈·영화 공모전' 대상작인 '공단'도 영화로 제작 중이다. 왓챠는 내년까지 오리지널 드라마, 예능, 다큐멘터리 등 15편 이상을 선보일 계획이다.

김 이사는 "지금보다 더 규모가 확대될 수급 작품들뿐만 아니라, 15편 이상의 오리지널 콘텐츠들이 준비 중"이라며 "왓챠가 선보일 작품들을 통해 이용자들의 만족도를 높이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김효진 왓챠 콘텐츠사업 이사 [사진=문수지 기자]
김효진 왓챠 콘텐츠사업 이사 [사진=문수지 기자]

◆오리지널 수급 위한 조직 세팅부터 IP 확보 방안 갖춰

왓챠는 방대한 콘텐츠 라이브러리를 바탕으로 '신뢰도 높은 추천 서비스'를 강점 삼아 성장해왔다. 그러다 지난해 '콘텐츠 공모전' 신호탄 이후 오리지널 콘텐츠로 왓챠의 색깔을 찾아 나가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

이를 통해 가입자를 확대하고 묶어두는 '록인'효과도 기대하지만, 왓챠를 이용해야 하는 이유를 보여줌으로써 왓챠의 '팬'이 늘어나도록 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다.

김 이사는 "구독자 기반 플랫폼이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유료구독자 확보가 중요하다"면서도 "구독자에 왓챠를 이용해야 하는 이유를 만들어 드려야 해서, 왓챠만이 이야기 할 수 있는 콘텐츠를 찾고,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요즘은 '왓챠 이용자들이 진짜 원하는 게 뭘까'에 대해 고민 중"이라며 "지난해 유튜브 콘텐츠인 '가짜 사나이'를 서비스했는데 반응이 좋았던 것처럼, 왓챠 이용자들이 환호할 수 있는 콘텐츠와 서비스 방식을 찾아내기 위해 검증하고 검증하는 시간을 보내는 중이고, 이용자들이 원하는 것을 찾아가야 하기 때문에 고민이 있다"고 말했다.

왓챠만의 색깔을 보여줄 수 있는 콘텐츠 확보를 위해선 내부 프로젝트와 외부 스튜디오 협력이 동시에 진행된다. 아울러 IP 확보를 위해 신진 작가 발굴 기회도 확대하고 있다. 올해 2회째를 맞은 왓챠 '콘텐츠 공모전'과 부산영화제 왓챠상 시상 등이 이의 명목이다.

김 이사는 "현재 콘텐츠 제작을 위한 여러 팀이 꾸려져, 바로 제작을 할 수 있는 자체 스튜디오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며 "아울러 현재도 영화, 드라마, 예능, 다큐멘터리 등 장르를 섭력하는 PD, 감독, 작가분들을 모셔오고 있고 앞으로도 그렇게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넷플릭스에 이어 디즈니 플러스 등 글로벌 OTT 공룡들이 국내 시장 공략을 본격화했지만 '자본만으로 안되는 것이 이 시장'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김 이사는 "이 시장은 자본이 물론 중요하지만, 자본만으론 승부가 안 나는 시장"이라며 "다양한 창작자들이 얼마나 좋은 이야기를 잘 만드는지, 얼마나 다양함을 가져가는지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해외 OTT들이 국내에 진출하고, 다양한 OTT들이 생겨나면서 이 시장은 계속 커가고 있는 상황"이라며 "우리에게도 아직 기회가 많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송혜리 기자(chewoo@inews24.com)

2024 iFORUM






alert

댓글 쓰기 제목 [OTT 토크쇼] ④ "왓챠는 안될꺼야?…'물음표→느낌표'로 바꿨다"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