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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자벳 39점' 페퍼저축, 5연패 뒤 창단 첫 승…기업은행 창단 최다 6연패


[아이뉴스24 송대성 기자] 여자 프로배구 '막내 구단' 페퍼저축은행이 6경기 만에 창단 첫 승을 거뒀다. 1라운드 전패 팀을 가리는 벼랑 끝 승부에서 IBK기업은행을 제압했다.

페페저축은행은 9일 화성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1-22 V리그' 여자부 1라운드 최종전에서 기업은행을 세트 스코어 3-1(25-21 25-21 22-25 25-23)로 제압했다. 지난 5일 현대건설과의 경기에서 풀세트 접전을 벌이며 창단 첫 승점을 따낸 페퍼저축은행은 이어진 경기에서 첫 승리까지 거두는 저력을 보였다.

9일 화성체육관에서 열린 IBK기업은행과 페퍼저축은행의 '도드람 2021-22 V리그' 여자부 1라운드 최종전에서 페퍼저축은행 선수들이 득점을 기록하고 기뻐하고 있다. [사진=한국배구연맹(KOVO)]
9일 화성체육관에서 열린 IBK기업은행과 페퍼저축은행의 '도드람 2021-22 V리그' 여자부 1라운드 최종전에서 페퍼저축은행 선수들이 득점을 기록하고 기뻐하고 있다. [사진=한국배구연맹(KOVO)]

김희진, 김수지, 표승주 등 2020 도쿄올림픽 여자배구 4강 신화를 경험한 멤버를 보유해 기대를 모았던 기업은행은 부진을 거듭하면서 1라운드 6경기에서 승점 1도 챙기지 못했다. 그리고 10년 전 창단 때도 경험하지 못했던 최다 6연패 늪에 빠졌다.

화력과 조직력 모두 페퍼저축은행이 앞섰다. 외국인 선수 엘리자벳 이네 바르가(헝가리·등록명 엘리자벳)가 양 팀 통틀어 최다인 39점으로 공격을 이끈 가운데 이한비도 13점으로 힘을 보탰다. 서브로 기업은행 리시브 라인을 흔들었고 랠리 상황에서도 무너지지 않는 수비 집중력을 선보였다.

기업은행은 경기 초반 활발한 모습을 보였던 레베카 라셈(미국·등록명 라셈)이 점차 주춤하면서 14점에 그친 것이 뼈아팠다. 올림픽 3인방 김수지(14점)와 김희진(11점), 표승주(11점)의 두 자릿수 활약에도 전세를 뒤집지 못했다.

더욱이 김희진이 4세트 도중 무릎 부상으로 들것에 실려나가는 불운까지 겹치며 남은 경기에서도 쉽지 않은 승부를 펼치게 됐다.

페퍼저축은행은 1세트를 따내며 첫 승 기대감을 높였다. 10-14로 끌려가던 상황에서 박경현의 연속 득점과 상대 범실 등을 묶어 14-14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15-16으로 역전을 허용했지만 하혜진과 엘리자벳의 화력을 앞세워 다시 18-16으로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9일 화성체육관에서 열린 IBK기업은행과 페퍼저축은행의 '도드람 2021-22 V리그' 여자부 1라운드 최종전에서 페퍼저축은행 엘리자벳 이네 바르가가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한국배구연맹(KOVO)]
9일 화성체육관에서 열린 IBK기업은행과 페퍼저축은행의 '도드람 2021-22 V리그' 여자부 1라운드 최종전에서 페퍼저축은행 엘리자벳 이네 바르가가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한국배구연맹(KOVO)]

엘리자벳의 후위 공격으로 20점 고지에 오른 페퍼저축은행은 23-20에서 벌어진 랠리 상황에서 득점을 기록하며 세트 포인트에 도달했다. 그리고 엘리자벳이 시간차 공격으로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페페저축은행은 2세트에도 기세를 이어갔다. 특히 18-18에서 집중력을 유지한 것이 주효했다. 상대 서브 범실에 이어 엘리자벳이 오픈 공격과 블로킹으로 팀에 리드를 선사했다. 박경현은 오픈 공격으로 득점 행진에 가세했다.

하혜진이 표승주의 공격을 막아내 24-20으로 앞서간 페퍼저축은행은 기업은행 김주향의 공격이 코트를 벗어나면서 세트 스코어 2-0으로 승기를 잡았다.

페퍼저축은행 김형실 감독. [사진=한국배구연맹(KOVO)]
페퍼저축은행 김형실 감독. [사진=한국배구연맹(KOVO)]

기업은행은 가까스로 3세트를 만회하며 추격에 시동을 걸었다. 하지만 페퍼저축은행은 5세트를 허락하지 않았다.

4세트 8-13으로 끌려가던 페퍼저축은행은 상대가 범실로 흔들리는 틈을 노려 13-13으로 균형을 맞췄다. 이후 16-19로 다시 점수가 벌어졌지만 최민진의 득점을 발판삼아 역전에 시동을 걸었다.

페퍼저축은행은 19-21에서 엘리자벳의 연속 공격 득점을 앞세워 22-21 다시 역전에 성공했다. 여기에 하혜진의 서브 에이스까지 나오며 흐름을 탔다. 그리고 엘리자벳이 24-23에서 마지막 공격을 책임지며 팀에 창단 첫 승을 선사했다.

/화성=송대성 기자(snowbal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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