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유지희 기자]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 씨가 '한국 치킨은 맛없다'는 주장을 이어갔다.
황씨는 지난 8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한국 치킨은) 닭이 작아 맛없다"라며 "나는 맛칼럼니스트이다. 내가 '맛없다'고 할 때에는 내 개인적인 취향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고 밝혔다.
해당 주장의 근거로 농촌진흥청의 자료를 제시했다. 황씨는 "이 자료의 '작은 닭'은 한국 치킨에 쓰이는 1.5kg 짜리 육계를 말한다. (세계의 거의 모든 나라는 3kg 내외의 육계를 쓴다)"며 "한국 치킨의 주요 재료인 닭이 맛없다고 대한민국 정부가 확인해주고 있고 나는 이를 그대로 받아서 말을 할 뿐"이라고 했다.
또 다른 게시물을 통해서도 작은 닭과 대형 닭의 맛‧육질 변화의 내용이 담긴 농촌진흥청의 자료를 근거로 주장을 이어갔다.

황씨는 "작은(1.5kg 짜리) 육계 치킨이 큰 육계 치킨보다 맛있다고 고집하는 사람들이 있다. 과연 3kg 내외의 큰 육계 치킨을 먹어보기나 하고 그러는 것인지 의심이 든다"며 "나는 5kg짜리 육계까지 먹어봤다. 1.5kg짜리 육계와 비교해가며 먹었다. 퍽퍽하지 않다. 질기지도 않다. 1.5kg보다 약간의 탄력감이 더 있다. 찰진 고기이다. 육향이 있다. 가볍게 달콤한 닭고기의 향이 은근하다. 물론 토종닭보다 육향은 못하다. 그럼에도 1.5kg 육계에서는 느끼지 못하는 향이 있다"고 적었다.
아울러 "치킨이야 닭이 크나 작나 고기 맛보다 양념 맛으로 먹는 것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다. 닭고기 맛 따져봤자 그게 그것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다. 이해한다"며 "그럼 이건 어떠냐. 닭을 외국처럼 3kg 정도 되게 키우면 현재 우리가 먹고 있는 1.5kg 닭보다 고기 무게당 가격이 20% 가량 싸진다"고 말했다. 이어 "닭 사료가 전부 수입이다. 사료 수입에 드는 외화를 20% 가량 아낄 수 있다"며 "그만큼 탄소 발생도 줄여 친환경적"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사정이 이런데도 자본이 주는 대로 1.5kg 작은 닭을 그냥 먹겠다면 그렇게 하셔도 된다. 저는 맛칼럼니스트라는 직업 때문에 떠들어야 한다"면서 "싸고 맛있고 친환경적인 치킨을 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유지희 기자(yjh@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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