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은경 기자] 우리나라의 소득 대비 가계부채 증가율이 가파른 가운데 부실기업 리스크도 커지고 있다.
8일 박성욱 금융연구원 거시경제연구실장은 '금융동향과 2022년 전망 세미나'에서 이같이 발표했다.

국제결제은행(BIS)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가계의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은 전년대비 약 0.6%포인트 증가하며 국제결제은행이 조사한 20개국 중 2번째로 높은 수준을 보였다.
DSR이란 받으려는 사람의 소득 대비 전체 금융부채의 원리금 상환액 비율을 말한다.
우리나라는 DSR변화와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중의 양 측면에서 주요국에 비해 상당히 높은 증가세를 보여 소득대비 부채 증가속도가 매우 빠른 상황으로 판단됐다.
특히 빠른 속도로 누적된 가계부채는 금리인상 시기에 금융비용을 증가시켜 민간소비를 억제하는 동시에 취약차주의 리스크를 확대시킬 것으로 예상됐다.
소득대비 부채가 많을수록 금리인상에 따라 금융비융은 커지게 되는데, 부채와 소득이 고정돼 있고 대출 금리는 변동금리라는 가정 하에 금리인상으로 인한 DSR의 변화를 예상해봤다.
이 경우 대출금리가 1%포인트 상승할 경우 전체 차주의 9.6%가, 자영업 차주의 14.4%가, 취약차주의 11.7%가 DSR이 5%포인트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즉, DSR이 5%포인트 이상 증가하면 소득의 5%를 추가로 이자비용으로 부담해야 된다는 의미다. 차주들의 이자부담 비중이 커지는 셈이다.
가계부채뿐만 아니라 기업부채도 상승세다. 기업 양극화 심화로 전체 이자보상배율 기업이 증가해도 이자보상배율 1미만 기업 비중은 전년 대비 3.8%포인트 증가했다.
이자보상배율이란 기업이 수입에서 얼마를 이자비용으로 쓰고 있는지를 나타내는 수치다. 이자보상배율이 1이면 영업활동으로 번 돈으로 이자를 지불하고 나면 남는 돈이 없다는 것이며, 1보다 크다는 것은 영업 활동을 통해서 번 돈이 금융비용을 지불하고 남는다는 의미다. 이자보상배율이 1미만이면 영업활동에서 창출한 이익으로 금융비용조차 지불할 수 없기 때문에 잠재적 부실기업으로 볼 수 있다.
기업연체율은 하락세를 보이나 내년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금융지원 종료에 따라 상승 리스크가 남아있다. 그간 코로나19에도 낮은 연체율을 보였는데 이는 부분적으로 상환유예 및 만기연장 등 정책지원에 기인하는데 내년도 9월 종료되면 연체율이 상승할 여지가 있기 때문이다.
기업부채 리스크도 확대됐다. 미시자료 분석결과 이자율이 1%포인트 증가하면 이자보상배율 1미만 기업 비중은 약 4%포인트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박 연구실장은 "대내외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므로 인플레이션 장기화, 가계부채 문제 등 위험요인이 현재화해 당초 예상보다 금융시장 상황 및 금융회사 경영 여건이 악화될 가능성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은경 기자(mylife1440@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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