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엔 건강] 내게 맞는 인공 달팽이관, 인공지능이 찾아낸다


‘나선형의 크고 굵은 청신경’ 수술 결과 좋아

[아이뉴스24 정종오 기자] 보청기도 소용없는 난청이 심한 환자에게는 인공와우(달팽이관 수술)가 필요하다. 문제는 환자에 따라 수술 결과가 천차만별이었다. 서울아산병원이 청신경의 보존 형태를 확인하면 인공와우 이식수술 결과 예측이 가능하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았다. 수술하기 이전에 예측할 수 있어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성인 난청 환자 수가 늘면서 보청기와 인공와우 수술에 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일반적으로 중등도의 난청 환자는 보청기를 사용한다. 난청이 심한 돌발성 난청이나 중이염 환자들은 청신경을 직접 자극하는 인공와우 이식수술이 필요하다.

인공와우 이식은 환자의 청신경 상태에 따라 수술 결과가 다를 수 있다. 수술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과 불안감으로 수술을 망설이는 환자가 많다. 최근 MRI(자기공명영상)로 청신경의 보존 형태를 확인하면 인공와우 이식수술 결과 예측이 가능하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박홍주 서울아산병원 이비인후과 교수가 난청 환자의 청신경 MRI 결과를 보며 인공와우 이식수술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서울아산병원]

서울아산병원 이비인후과 박홍주 교수는 서울아산병원에서 인공와우 이식수술을 받은 성인 난청 환자 83명의 청신경 MRI를 분석한 결과, 청신경의 굵기가 굵을수록 수술 결과가 좋았다. 꼬리 부분이 나선형 형태로 잘 유지된 경우 언어 인지 능력의 호전 효과가 약 28% 더 높았다.

청신경은 달팽이관을 따라 약 2.5바퀴 회전해 분포하며 전정신경과 와우신경으로 나눠진다. 전정신경은 평형감각을 감지하는 신경의 집합체이다. 와우신경은 달팽이관의 청세포가 감지하는 진동을 전기신호로 바꿔 대뇌로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청신경에 장애가 생겨 난청을 앓고 있는 환자 중에는 소리를 증폭해 크게 들리게 하는 보청기를 사용해도 효과가 없을 정도로 심각한 경우도 많다. 이 경우에는 청신경에 전기적 자극을 직접 제공함으로써 손상되거나 상실된 청신경 세포의 기능을 대행하는 장치인 인공와우를 이식하는 수술로 치료를 시행한다.

박홍주 교수는 인공와우 이식수술을 받은 난청 환자들의 MRI 영상을 비교 분석했고, 그 결과 환자마다 남아 있는 청신경의 굵기와 보존 형태가 다양하며 인공와우 이식수술 결과에도 차이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난청 기간이 오래된 환자일수록 청신경의 굵기가 가는 것으로 확인됐다. 장기적 난청으로 청신경이 가늘어진 환자들은 인공와우 이식수술 결과도 좋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난청 환자의 인공와우 이식수술 결과에 대해 환자의 나이, 난청 기간, 청력 손실 등의 임상 정보를 기반으로 예측해 왔다. 이제는 고해상도 MRI 영상 정보를 추가해 청신경의 굵기와 보존 형태를 근거로 더 과학적 결과 예측이 가능해졌다.

박홍주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청신경의 나선형 형태가 인공와우 이식수술 결과를 결정하는 중요한 영상 지표라는 것이 처음 확인됐다”며 “인공와우 이식수술을 고민하고 걱정하는 난청 환자들에게 적절한 수술 효과 기대 정도를 알려줌으로써 심리적 부담을 덜어줄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종오 기자(ikok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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