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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스피' 대신 美증시 택한 개미들, 'S&P·나스닥 ETF' 담았다


뉴욕증시 3대 지수, 연일 최고치 기록

[아이뉴스24 고정삼 수습 기자] 코스피가 3000선 박스권에 갇혀 답답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반면 미국 주요 주가지수들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며 상승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미국 증시와 한국 증시의 탈동조화(디커플링)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개인 투자자들은 상대적으로 강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미국 증시 투자를 위해 해외 주식형 상장지수펀드(ETF) 매수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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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0월 이후 개인 투자자들은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미국S&P500 ETF'(482억원), 'TIGER 미국나스닥100(347억원) ETF'를 순매수했다. 개인 투자자들은 'TIGER 미국S&P500 ETF'를 지난달 13일부터 16거래일 동안 연속 순매수했다. 'TIGER 미국나스닥100 ETF'도 지난달 7일부터 19거래일 연속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외에도 이 기간 개인들은 TIGER 미국필라델피아반도체나스닥(375억원), 삼성자산운용의 KODEX 미국나스닥100TR(131억원), KODEX 미국S&P500TR(169억원) 등을 순매수했다.

해당 ETF들은 국내 증시에 상장된 해외 ETF로 미국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과 나스닥100 지수를 추종한다. ETF는 특정지수의 가격 움직임에 수익률이 연동되도록 설계돼 있는 만큼 미국 증시의 상승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전망에 베팅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지난 3일(현지시간)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이번 달 말부터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에 들어간다고 선언하면서도 기준금리는 제로금리를 유지하기로 해 뉴욕증시의 3대 지수는 4일 연속 최고치로 마감했다. 인플레이션에 따른 연준의 조기 금리인상에 대한 금융시장 참가자들의 우려를 불식시켰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미국 증시가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반면, 국내 증시는 당분간 상대적으로 부진한 모습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른바 한국과 미국 증시 간 '디커플링'(탈동조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는 평가다.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미국 증시는 3분기 실적 호조에 신고가 랠리를 이어갔지만 코스피는 3000포인트 초반에 머물며 고점 대비 9% 낮은 수준"이라며 "디커플링의 근본적인 원인은 공급망 차질이 주는 영향력이 다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증시는 제조업의 시가총액 비중이 높아 미국 증시 대비 공급망 차질 영향을 크게 받고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 코스피 지수는 지난달 1일 종가(3019.18) 기준 1.44% 하락해 지난 3일 2975.71로 마감했다. 코스닥 지수는 지난달 1일 종가(983.20) 기준 2.1% 올라 1005.00으로 간신히 천선을 유지했다. 반면 S&P500지수는 같은 기간 6.51% 상승해 4660.57을 기록했고, 나스닥100 지수도 8.37% 상승해 1만6,144.50으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강대석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실적시즌이 후반으로 접어드는 가운데 기업이익에 대한 상향조정도 미국 등 선진국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며 "코스피가 하단을 다지고 있지만 미국과 국내 증시 간 격차를 좁힐 만한 계기는 여전히 부족하다"고 판단했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S&P500 등 주요 지수들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며 "소매업체·항공 등 경제재개 산업과 아마존·테슬라 주가도 좋았다"고 말했다.

이어 "장단기 금리 차 축소 현상도 진정됐고, 미국 달러 강세 현상도 주춤해졌다"며 "국내 주식시장에 미치는 영향도 원론적으로 부정적이지 않을 것이지만 향후 이익전망과 기업공개(IPO) 등 공급 물량 부담이 있는 만큼 상대적인 부진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고정삼 수습 기자(jsk@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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