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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학개미의 힘'…해외주식 투자잔액 100조 넘었다


美 기술주 상위 포진…테슬라·애플·알파벳 등

[아이뉴스24 한수연 기자]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주식 투자 잔액 마침내 100조원을 넘어섰다. 지난해 코로나19 이후 '서학개미'를 필두로 해외 주식에 눈을 뜬 투자자들이 앞다퉈 원정 투자에 나서면서다.

투자자들은 최근 주당 1천달러를 찍으며 '천슬라' 고지에 오른 테슬라를 비롯해 미국 기술주를 집중적으로 쓸어 담고 있다.

5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의 해외주식 투자 잔액은 996억5천486만달러(이달 2일 기준)로 원화 환산 시 약 117조6천525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말 83조원 수준에서 10개월 만에 40% 이상 급증한 것이다.

특히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말 52조원 대비로는 두 배 이상 불어난 규모다. 국내 시가총액 2위 종목인 SK하이닉스(76조원) 주식을 전부 사들이고도 남을 많은 금액을 해외주식에 투자하고 있는 것이다.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주식 투자 잔액 마침내 100조원을 넘어섰다. 사진은 서울 여의도 증권가 시황판. [사진=아이뉴스24DB]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주식 투자 잔액 마침내 100조원을 넘어섰다. 사진은 서울 여의도 증권가 시황판. [사진=아이뉴스24DB]

서학개미들은 올해 들어 미주지역 주식만 18조3천억원 넘게 순매수했다. 이는 지난해 개인투자자들의 코스닥 시장 전체 순매수 금액(16조3천억원) 또한 뛰어넘는 규모다. 더욱이 미국 뉴욕증시의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나스닥지수가 연일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며 보유 가치가 100조원을 넘어섰다.

특히 기술주가 집중된 나스닥이 러브콜을 받았다. 국내 투자자의 해외주식 보관금액 상위 10개 종목이 모두 미국 주식으로 이 중 절반 이상이 나스닥에 상장된 기술주다.

최근 주가가 주당 1천달러를 돌파한 데 이어 다시 1천200달러선마저 뚫은 테슬라부터 애플, 알파벳, 엔비디아,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등이 그 주인공들이다. 서학개미들은 계좌에 이들 주식만 32조원 넘게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시장 전문가들도 미국 기술주의 유망성을 강조하고 있다. 장단기적으로 모두 접근이 가능하단 평가다. 특히 알파벳의 경우 당장의 수혜가 기대된다.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유튜브와 구글 등 플랫폼을 보유한 기업으로 디지털 광고 시장 성장과 애플의 프라이버시 정책 강화에 따른 수혜가 전망된다"며 "특히 클라우드 부문은 아마존의 아마존웹서비스(AWS)보다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엔비디아와 애플은 장투(장기투자) 종목으로 추천된다.

이원식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엔비디아의 경우 최근 인공지능(AI)과 머신러닝 수요 급증으로 데이터센터향 매출 증가가 이어질 것"이라며 "효율 개선 필요성이 높아지면서 DPU(데이터 프로세싱 유닛·Data Processing Unit) 수요도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조철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장기 유망종목으로 애플을 꼽으며 "하이엔드 스마트폰 1위 제조사로, 시장 점유율이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고, 아이폰13 판매 호조를 비롯해 소프트웨어 업체로서 재평가되고 있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수연 기자(papyru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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