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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한화·삼양그룹이 눈독 들이는 미래사업 '반도체'…왜


차량용 반도체 개발 추진하는 현대차…한화도 장비 사업에 관심

[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중화학 업계가 미래 먹거리로 반도체 시장에 눈독들이고 있다. 기계·화학 업체들은 기존 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반도체 소재와 장비 사업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 자동차 업체들은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을 겪으며 반도체 내재화를 추진하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한화, 삼양 등이 반도체 관련 사업을 진출하거나 검토 중이다.

현대차는 계열사 현대모비스를 중심으로 차량용 반도체 개발을 추진 중이다. 현대모비스는 지난 1월 현대오트론 반도체 사업부문을 인수한 바 있다.

독일 뮌헨에서 열린 IAA모빌리티에서 관람객들이 현대모비스의 완전자율주행 컨셉카 엠비전X에 탑승해 인포테인먼트 신기술을 체험하고 있다. [사진=현대모비스]
독일 뮌헨에서 열린 IAA모빌리티에서 관람객들이 현대모비스의 완전자율주행 컨셉카 엠비전X에 탑승해 인포테인먼트 신기술을 체험하고 있다. [사진=현대모비스]

호세 무뇨스 현대차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COO) 겸 북미권역본부장은 지난달 외신기자들과 인터뷰에서 "반도체 제조업체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차량용 반도체를 자체적으로 개발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업계에선 현대차가 반도체 공급난을 일으킨 마이크로컨트롤러(MCU) 보다는 전기차용 전력반도체나 자율주행차 통합칩 등 고성능 미래차용 반도체 개발에 주력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내연기관 차량엔 1대당 약 200개 정도의 반도체가 들어가는데 전기차와 자율주행차엔 그 10배인 2천개 이상의 반도체가 필요하다. 현대차는 2030년부터 내연기관 모델 생산을 중단하기로 했다. 향후에 지금과 같은 반도체 수급 문제를 겪지 않기 위해선 대응책이 필요하다.

한화는 (주)한화가 반도체 장비 사업 진출을 검토 중이다. 사업 진행이 확정되면 관련 조직을 신설하고 전문인력을 채용할 계획이다.

한화는 반도체 제작 과정 중 증착 공정과 관련한 장비 사업을 검토하고 있다. 증착이란 반도체 웨이퍼 위에 얇은 막을 입혀 여러 층의 웨이퍼가 쌓여도 서로 영향을 주지 않도록 하는 작업으로, 반도체 칩을 만드는 필수 과정이다. 한화는 이미 기계 사업을 보유하고 있어서 축적된 기술을 반도체 장비에 적용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삼양그룹의 지주사 삼양홀딩스는 최근 엔씨켐의 경영권을 575억원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2008년 출범한 엔씨켐은 반도체용 포토레지스트(감광액) 소재 전문업체다. 감광액 생산에 필요한 폴리머(중합체)와 광산발생제(PAG) 제조에 주력하고 있다.

삼양그룹은 폴리카보네이트(PC) 수지 등 엔지니어링 플라스틱을 중심으로 하는 화학 사업이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PC는 엔지니어링 플라스틱의 일종으로 전기, 전자 부품과 자동차, 의료기기 등에 광범위하게 사용된다.

삼양은 이번 인수로 반도체용 화학 소재로 사업 영역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삼양홀딩스 관계자는 "이번 계약은 세계적 수준의 반도체용 정밀화학 소재산업을 육성해야 한다는 공감대하에 성사됐다"며 "지속적인 투자로 첨단산업용 소재의 글로벌 리더로 성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도체 업계는 중화학 업체들의 반도체 사업이 장기적인 관점에서 진행되길 기대한다. 반도체가 반짝 관심으로 육성될 수 없는 분야고 업체간 협력이 필요한 사업이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우리나라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를 제외하면 반도체 산업 기초 체력이 약하다"며 "인공지능(AI), 5G 확대로 반도체 수요가 높아진 상황에서 많은 플레이어가 진입해 시장이 확대되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반도체는 많은 인력과 오랜 노하우가 필요해 단기적 성과에 급급하면 안되는 분야"라며 "반도체 설계(팹리스), 소재, 장비,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간 긴밀한 협력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민혜정 기자(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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