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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열사 구하라" 호반산업, 한해 '1년치 수익' 2천억 실탄지원


건축공사업 면허 반납한 계열사에 단기금융자금 조달 통해 경영 안정화 효과

[아이뉴스24 이영웅 기자] 호반그룹이 신규택지 '벌떼입찰' 논란에 따라 줄줄이 계열사들의 건축공사업 면허를 반납한 가운데 캐시카우 격인 호반산업은 이들 계열사에 대한 실탄지원에 나섰다. 이들 계열사들이 주력 사업을 이어갈 수 없게 된 만큼 단기운영자금을 지원해 경영 안정화에 나서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호반산업은 올해 ▲티에스리빙 696억원 ▲티에스자산개발 573억원 ▲티에스개발 119억원 ▲티에스건설 111억원 ▲티에스주택 80억원 ▲호반써밋 20억원(유상증자 400억원) 등을 포함해 총 1천999억원을 지원했다.

호반산업이 올해 자금대여, 유상증자 참여 등을 통해 계열사 지원에 나섰다. 지원액만 2천억원에 달한다. [사진=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정리]
호반산업이 올해 자금대여, 유상증자 참여 등을 통해 계열사 지원에 나섰다. 지원액만 2천억원에 달한다. [사진=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정리]

호반산업의 지난해 한해 영업이익이 1천582억원, 순이익이 1천779억원이다. 즉, 한해동안 번 수익 전부를 자회사를 비롯한 그룹 계열사에 지원한 셈이다. 이들 계열사는 호반써밋을 제외하고 공통적으로 올해 건축공사업 면허를 반납한 곳들이다.

앞서 호반자산개발과 스카이리빙, 티에스주택, 티에스개발, 티에스건설, 티에스자산개발, 티에스리빙 등 7곳의 호반그룹 계열사들은 지난 5월께 건축공사업 면허를 반납했다. 호반자산개발과 스카이리빙은 호반건설, 나머지는 호반산업의 자회사다.

이들은 대부분 벌떼입찰에 거론됐던 곳이다. 벌떼입찰은 택지개발사업이 추첨제로 결정되는 점을 노려 사실상 페이퍼컴퍼니를 설립, 입찰에 동원해 당첨확률을 높이는 행태를 뜻한다. 당시 주택법상 자본금 3억원이상, 사무실 면적 22㎡ 이상 요건만 갖추면 주택사업자로 등록이 가능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경기도를 비롯해 중앙정부 차원의 대대적인 단속이 시작되면서 건설사들은 폐업신고나 면허반납 등을 택하고 있다. 호반그룹은 벌떼입찰 논란이 됐던 계열사의 건축공사업 면허반납을 선택했다. 결국 수익구조를 마련하기 위해서는 계열사 지원이 불가피했다는 것이다.

더욱이 호반은 자산 10조원을 넘기게 되면서 공시대상기업집단에서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으로 분류되게 됐다. 이에 따라 상호출자금지, 순환출자금지, 채무보증금지, 금융보험사 의결권제한 등의 각종 제약을 받게 된다. 계열사 채무보증이 금지되면서 자금을 대여해 계열사 지키기에 나선 것이다.

이들 계열사 중 일부는 상황이 심각한 곳도 존재한다. 대표적으로 티에스자산개발은 지난해 105억원의 영업손실, 61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부채비율은 무려 1041.6%에 달한다. 업황 부진으로 계열사들의 현금창출력이 하락할 경우 호반산업 재무구조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호반그룹은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으로 지정되면서 상호출자제한과 채무보증이 금지된 만큼 계열사간 거래 현황이 주목을 받게 됐다"며 "그동안 호반산업과 호반건설이 계열사에 채무보증을 쉽게 해줬지만, 이제는 어려워지면서 계열사에 대여해주는 방식으로 선회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영웅 기자(her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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