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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핫스팟] '뉴 KB스타뱅킹' 달라졌네?…로그인 6초→3초로 단축


불완전한 핵심 계열사 서비스 구현은 과제

[아이뉴스24 이재용 수습 기자] "국민은행 거래 하려면 앱을 몇개를 깔아야 하는지 모르겠어요." "'알림'까지 따로 앱으로 만드는건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네요."

멀티앱(다중앱) 전략으로 이용자의 비판을 받아오던 KB국민은행이 핵심 뱅킹 애플리케이션(앱)이었던 'KB스타뱅킹'을 완전히 바꿨다. 핵심 서비스와 KB금융 계열사 앱 기능을 한번에 담고, 사용성도 간단하고 빠르게 개선했다는 설명이다.

뉴 KB스타뱅킹에서는 사용자 맞춤메뉴 설정이 가능하다. [사진=이재용 수습기자]
뉴 KB스타뱅킹에서는 사용자 맞춤메뉴 설정이 가능하다. [사진=이재용 수습기자]

이 소식에 그동안 KB스타뱅킹을 사용해오던 기자도 업데이트 받아 이틀간 사용해봤다.

솔직히 KB국민은행의 '뉴 KB스타뱅킹', 큰 기대는 안 했다. 앱을 두고 또 다른 앱을 만드는 수준의 전철을 밟을 줄 알았다. 그런데 예상이 빗나갔다. 예전 KB스타뱅킹에서 확실히 진화했다. 과거보다 빠르고 편리하다. 반면 번거로운 절차가 남아있고 앱 내 계열사 주력 서비스 구현이 불완전하다는 점은 아쉬웠다.

◆ 로그인, 이체거래 시간 절반으로 단축됐다

뉴 KB스타뱅킹과의 첫 대면은 인상적이었다. 그동안 여러 사용자가 지적한 '느린 로그인'이 해결됐기 때문이다. 빠르고 간편한 로그인 때문에 기존 은행을 떠나 카카오뱅크 같은 인터넷전문은행을 이용하는 이들이 있을 만큼 로그인은 중요하다.

기자가 삼성 S21 플러스를 활용해 뉴 KB스타뱅킹을 구동하기까지 걸린 시간은 약 3초다. 구 버전은 약 6초로 3초 가량 빨라진 것이다. 새롭게 추가된 '자동 로그인' 기능으로 별도 인증 절차를 거치지 않은 덕분이다. 자동로그인 설정은 간단하다. 'KB모바일인증서'가 있다면 모바일인증서 비밀번호 입력과 몇 번의 조작만 거치면 끝이다.

27일 개편된 KB스타뱅킹의 특징 '자동 로그인'으로 앱을 구동시키고 있다. 신구 비교 (좌) 구 KB스타뱅킹, (우) NEW KB스타뱅킹. 뉴 KB스타뱅킹이 확실히 빠르다. [사진=이재용 수습기자]
27일 개편된 KB스타뱅킹의 특징 '자동 로그인'으로 앱을 구동시키고 있다. 신구 비교 (좌) 구 KB스타뱅킹, (우) NEW KB스타뱅킹. 뉴 KB스타뱅킹이 확실히 빠르다. [사진=이재용 수습기자]

빠르고 편해진 것은 로그인뿐만이 아니다. 기존 13초 걸리던 이체거래도 6초 정도로 단축됐다. 내용을 입력하면 진행 버튼을 따로 누르지 않아도 다음 거래 화면으로 자동 전환됐다. 다건 이체할 때도 입금 계좌 목록에서 여러 계좌를 한 번에 선택해 처리할 수 있었다.

앱 홈 화면에서는 국민은행 이외 은행·증권·저축은행 등 최대 5개까지 대표 계좌를 설정할 수 있다. 또한 화면 맨 하단에 있는 '자산관리' 탭을 누르면 전 금융사에 걸쳐있는 자산 현황을 모두 보여주는 '마이자산관리'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금융뿐만 아니라 부동산, 자동차 등 비금융 자산정보까지 담겨있다.

이체와 송금 등 편리하고 빠른 '간편뱅킹'적 요소와 KB국민은행의 여러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풀뱅킹'적 요소가 함께 고려된 모습이다.

특히 이번 개편으로 국민은행 외에 주식, 카드 등 KB금융 6개 계열사 핵심 서비스도 인앱브라우저(In-app browser) 방식으로 별도 앱 설치 없이 이용할 수 있었다.

뉴 KB스타뱅킹 내 '이지(Easy) 주식매매'로 별도의 KB증권 앱 설치 없이 주식을 사고 팔 수 있다. 이 외에도 KB국민카드의 'KB페이(Pay) 간편결제', KB손해보험의 '스마트 보험금 청구' 등 KB금융그룹 계열사의 핵심 서비스가 스타뱅킹 앱을 통해 구현됐다.

◆ 비밀번호 다회 확인, 외부 앱을 통한 인증 등 까다로운 절차는 여전

다만 여러 개선에도 불구하고 이용자들이 불편할 만한 요소들은 남아있다.

자동로그인으로 들어온 뒤 계좌 이체를 할 때는 계좌 비밀번호와 KB모바일 인증서 간편 비밀번호를 2회 입력해야 했다. 로그인 절차를 간소화하고 이용자들이 보다 편히 서비스를 이용하게 한다는 취지가 무색하다.

결국 본격적인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기존과 같은 번거로운 인증 절차를 거쳐야 했다. 이체결제 때 가장 편한 수단인 지문인식을 활용하지 못한다는 점도 아쉬웠다.

뉴 KB스타뱅킹 내 각 계열사 서비스를 이용할 때도 불완전한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KB증권 앱을 설치하지 않고 주식매매를 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으나 이를 이용하려면 앱 하단의 '현재가'를 눌러야 해 직관성이 떨어졌다.

실제로 한 인터넷커뮤니티 사용자는 "주식 거래가 앱 하나에서 된다고 해놓고 잔액 조회, 입금밖에 안 되는 수준이라 다른 앱들을 지워도 될 정도는 아닌 것 같다"고 평했다.

뉴 KB스타뱅킹 앱 내 계열사 주력 서비스 구현이 불완전한 모습이다. [사진=이재용 수습기자]
뉴 KB스타뱅킹 앱 내 계열사 주력 서비스 구현이 불완전한 모습이다. [사진=이재용 수습기자]

또한 은행연계로 주식 계좌를 개설한 고객은 주식 최초 거래 시 KB증권 M-able 앱을 설치해 추가 정보를 등록해야 이용이 가능했다.

'팔아줘 차차차', 'KB손해보험 보장진단' 등의 계열사 서비스도 뉴 KB스타뱅킹 내 구현이 불완전하다. 일부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각 계열사의 또 다른 앱을 설치해야 했다. 간편 이용에 집중하다 보니 본 계열사 서비스는 결국 체험적 수준에 머무르는 모습이다.

그럼에도 출범 초기인 '뉴 KB스타뱅킹'의 첫 행보는 긍정적이다. 새로운 앱에서는 이용자들의 불편을 수렴하고 편의성 개선을 위해서 노력한 흔적이 보였기 때문이다. 또한 800만 명에 달하는 월간 실사용자들이 있는 만큼 '간편'에만 초점을 맞춰 보안을 간과할 수 없었을 것이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뉴 KB스타뱅킹 편의성과 기능이 불완전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 "보안과 편의성을 최대한 적정한 선에서 맞추려고 노력했다"며 "앱 리뷰 등을 통해 보완하고 개선해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재용 수습 기자(j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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