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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강국 못 된다"…TSMC 창업자, 美 정부·인텔에 쓴소리 한 이유


보조금 약속 믿고 美 공장 투자 발표…팻 겔싱어 인텔 CEO 향해 "무례한 자" 비난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세계 1위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기업 대만 TSMC를 세운 장중머우 전 회장이 팻 겔싱어 인텔 CEO와 미국을 겨냥해 강하게 비판했다. 또 미국 정부가 대규모 투자를 통해 반도체 자국 생산을 적극 추진하고 있지만 상당히 어려울 것이라고 관측했다.

장중머우 TSMC 설립자 [사진=스탠포드대학 유튜브 영상 캡처]
장중머우 TSMC 설립자 [사진=스탠포드대학 유튜브 영상 캡처]

27일 대만 중앙통신사 등 일부 외신에 따르면 장중머우 전 회장은 지난 26일 대만에서 열린 테크포럼에 참석해 "미국의 반도체 제조 시장 점유율이 과거 42%에 달했지만 현재 17%까지 떨어진 상황"이라며 "미국이 과거의 반도체 강국으로 돌아가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 정부는 반도체 자국 생산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지만 미국 내 (반도체) 공급망이 불완전하고 생산 비용도 비싸 상당히 어려운 상황"이라며 "미국이 반도체에 1천억 달러(약 120조원)를 넘게 투입해도 미국 내 공급망을 완전히 정비할 수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중머우 전 회장의 이 같은 발언은 최근 미국 정부와 인텔이 TSMC에 대한 견제 수위를 한층 높이고 있어서다. 실제로 미국은 자국 내 반도체 생산 확대를 유도하기 위해 520억 달러(약 60조8천400억원)의 보조금을 활용하는 등 해외기업 유치와 자국기업을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현재 '미국 혁신 경쟁법'을 검토 중으로, 상원에선 가결됐지만 하원에선 아직 통과되지 않았다.

이에 TSMC는 미국 정부가 미국 내 공장을 세우면 보조금을 주겠다는 약속을 믿고 지난해 5월 애리조나주 피닉스에 반도체 생산 공장을 짓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최근에는 일본에도 22∼28㎚ 공정 반도체 생산 공장을 짓겠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인텔이 이 예산의 사용처를 두고 미국 기업에 써야 한다고 주장하며 TSMC에 견제에 나서고 있다. 앞서 팻 겔싱어 인텔 CEO는 "미국의 세금은 미국 기업에 써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또 미국 정부 역시 보조금을 받으려면 중요 정보를 상세히 공개해야 한다고 요구해 관련 기업들을 난감하게 하고 있다. 이에 장중머우 전 회장은 불만을 갖고 미국과 인텔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

장중머우 전 회장은 "겔싱어를 포함해 인텔의 역대 CEO를 모두 알고 있다"며 "겔싱어는 무례한 자"라고 밝혔다.

이어 "겔싱어는 지금도 TSMC에 실례를 저지르고 있다"며 "오늘 강연은 그 답례"라고 덧붙였다.

또 그는 "520억 달러가 아니라 1천억 달러를 넘게 들여도 미국에서 공급망을 정비할 수 없을 것"이라고 비판하며 "대만의 반도체 산업 경쟁력이 우수하기 때문에 반도체 회사의 경영은 대만에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유미 기자(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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