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핫스팟] 대구은행, 17톤 트럭 끌고 "고객 찾아 어디든 간다"


코로나19로 은행 찾기 어려운 고객 위해 '발품 영업'…올해만 86곳 방문

[아이뉴스24 이효정 기자] "제조업체다보니 근무시간에 직원들이 은행 업무를 보기 불편했는데, 마침 대구은행의 이동점포가 기업을 방문한다고 해서 신청했습니다. 직원들이 일하면서 시간날 때 은행 업무를 볼 수 있어서 좋아하더라고요.

저희 회사만 방문한 거라 오래 기다리지 않아도 되고, 업무도 은행 창구랑 거의 똑같이 볼 수 있어서 저도 증권 계좌를 만들었습니다. 본사에 자동화기기(ATM)가 없어 이런 기회로 은행 업무를 볼 수 있었고, 다음에 또 이동점포를 신청할 생각이에요"

지난 5일 대구은행이 17톤 트럭을 개조해 만든 이동점포인 'DGB무빙뱅크'를 타고 경북 경산의 한 알루미늄 제조업체를 찾아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사진=대구은행]

한 제조업체 본사에 근무하는 임원의 말이다. 코스피 상장사로 올 상반기에 1천100여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알루미늄 압연제 생산업체다.

지난 5일 경북 경산에 위치한 이 회사 본사에는 대구은행의 이동점포가 하루 일정으로 다녀갔다. 대구은행 이동점포가 방문한 이날 회의 본사 직원 약 400명 중 약 50여명이 이동점포를 이용했고 30건의 금융상품에 가입했을 뿐 아니라, 통장 관리 등 여러 은행 업무도 볼 수 있었다. 이번 방문으로 직원들이 밀린 은행업무를 보기가 편리했다는 후문이다.

코로나19로 은행 지점을 찾는 고객이 줄어들면서 대구은행이 보통 설이나 추석, 특정 축제와 같은 이벤트가 있을 때 주로 활용하던 이동점포를 적극 활용해 고객이 있는 곳을 샅샅이 찾아다니고 있다.

이름하여 올해부터 대구은행이 추진한 '도전합니다! 이동점포 전국방방곡곡 거래처 방문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발품 영업에 적극 나서는 모양새다.

25인승 버스를 개조해 만든 대구은행의 이동점포 [사진=대구은행]

◆ 올해만 86곳 이동점포로 고객 찾아가…연말까지 100곳 방문 목표로 달린다

20일 은행권에 따르면 대구은행은 올 들어 현재까지 총 86회에 걸쳐 이동점포를 끌고 기업고객, 장애인시설을 비롯한 각종 단체를 방문했다.

대구은행 본점 산하 마케팅추진부에 이동점포만을 맡는 담당자를 두고 필요한 인력을 동원해, 고객이 신청하는 기업 등 필요한 곳 어디든 찾아나서는 것이다.

이들의 최대 무기는 17톤 트럭과 25인승 버스를 개조한 이동점포인 'DGB무빙뱅크'와 노트북을 개조해 각종 은행업무가 가능한 '포터블 DGB'다. 포터블 DGB는 이동점포 내에서 은행 업무를 제공하기 위해 쓰고, 필요에 따라 자동차로 닿을 수 없는 곳에 들고 가서 은행원이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수도 있다.

고객들이 볼 수 있는 업무는 은행 계좌 개설, IM뱅크, 주택청약종합저축, 계열사인 하이투자증권의 증권 계좌개설 등이다.

대구은행 관계자는 "매달 방문하는 장애인 시설 10회를 포함해 지금까지 총 86곳을 다녀왔으며 연말까지 100회를 목표로 영업점과 적극 소통하고 협조해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은행은 그동안 다른 여느 은행들처럼 설, 추석 명절에 고속도로 휴게소나 기차역 등지에서 이동점포를 운영해왔다.

하지만 올해는 기존에 해오던 장애인 시설 ‘대구광역시립희망원' 정기 방문에 더해 '도전합니다! 이동점포 전국방방곡곡 거래처 방문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일선 영업점의 요청이나 기업 고객이 요청하는 곳에 이동점포를 활용하고 있다.

일례로 지난 12일부터 15일까지는 3박4일간 이동점포를 김해의 아파트 중도금대출 현장에 배치했다. 대구은행 사상공단영업부의 마케팅 지원 요청으로 약 700가구 규모의 아파트 중도금대출 실행에 필요한 금융 서비스를 지원하기 위한 차원이었다. 필요한 입출금 계좌나 대구은행의 모바일 채널인 'IM뱅크' 가입과 앱 설치 등 은행 업무를 돕기 위해서다.

이번주에는 대구광역시립희망원을 찾아 은행 방문이 어려운 장애인들이나 희망원 직원 등에게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 코로나19로 발길 뜸한 고객 찾아 '아웃바운드' 영업…계좌 2천건 개설에 상품 가입 1천200건 효과 '톡톡'

이동점포로 직접 고객들을 찾아 발품을 파는 만큼 효과도 톡톡히 나타나고 있다.

올들어 지난 9월 말까지 대구은행의 이동점포를 통해 고객들은 입출금계좌(요구불계좌)를 1천200좌 새로 개설했고 IM뱅크에는 1천500건 가입했다. 계속되는 저금리 기조에도 이동점포에서 가입한 신규 예·적금 상품도 1천200건이다. 이동점포에 설치돼 있는 자동화기기 이용건수도 5천에 달했다.

이처럼 대구은행이 이동점포를 적극 활용하는 이유는 코로나19 여파가 크다.

지난해부터 불어닥친 코로나19 여파로 은행 영업점을 찾아오는 고객들이 현저히 줄어들었다. 그렇다고 은행 업무가 필요하지 않은 것 아니지만 방역지침에, 빠듯한 업무시간 등을 이유로 영업점을 찾고 싶어도 찾지 못하는 고객들이 많았다.

또 코로나19로 명절대이동이나 지역축제 등이 사라지면서 이벤트 성격으로 활용되던 이동점포도 쉬는 날이 많아졌다.

이에 은행 이용이 어려운 고객들을 대구은행이 직접 찾아 나서는 아웃바운드 영업을 통해 대구은행을 알리고 고객도 늘리자는 취지로 이동점포를 적극 활용하기 시작한 것이다.

대구은행 관계자는 "이동점포를 운영한 것은 10년이 넘었고 그동안 이동점포를 통해 기업체를 찾아가는 경우도 있었지만 올해는 이를 더 강화했다"라며 "코로나19 여파로 이동점포를 활용하던 축제 등이 사라지면서 기업체 방문 프로젝트를 통해서 고객을 더 많이 찾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효정 기자(hyo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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