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전두환, 5·18 빼면 정치 잘해" 발언에 이재명·野주자 '집중포화'


19일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경선 후보가 경남 창원시 의창구에 소재한 경남도당에서 열린 '경남 선대위 임명장 수여식'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윤석열, 부산 일정서 전두환 옹호성 발언

이재명 "광주영령·호남인 능멸…석고대죄해야"

유승민측 "정권교체 최대 짐"…원희룡 "헌법정신 망각"

[아이뉴스24 정호영 기자] 국민의힘 대선주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19일 부산 방문 일정 중 전두환 전 대통령 옹호성 발언으로 구설에 올랐다.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이재명 경기지사는 "광주영령과 호남인을 능멸했다"며 윤 전 총장에게 대국민 사과를 요구했고, 유승민 전 의원·원희룡 전 제주지사 등 당내 경쟁주자들도 잇따라 비판 대열에 동참했다.

윤 전 총장은 이날 부산 해운대구의 하태경 의원 사무실을 방문한 자리에서 "전 전 대통령이 군사 쿠데타와 5·18만 빼면 잘못한 부분이 있지만 그야말로 정치를 잘했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며 "호남에서도 그런 이야기를 하는 사람이 꽤 있다"고 주장했다.

국정운영 과정에서 대통령은 유능한 인재를 발굴해 적재적소 인사를 해야 하는 만큼 조직 관리 측면에서 전 전 대통령에게도 배울 점이 있다는 것을 설명하기 위한 취지였지만, 정치권에서는 제1야당 대선주자로서 전 전 대통령을 옹호하는 취지의 발언은 부적절했다는 비판이 나왔다.

민주당과 이 지사는 윤 전 총장의 이같은 발언을 놓고 맹공을 가했다. 이소영 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을 통해 "이제 전 전 대통령까지 찬양하는 윤 후보, 수준 낮은 역사인식과 반복되는 참담한 발언에 국민들은 지쳐간다"고 비판했다.

이어 "전 전 대통령은 철권통치로 인권을 탄압하고 민주화를 짓밟는 정치로 기세를 떨쳤다"며 "이를 알고도 윤 후보는 쿠데타와 5·18만 빼면 전 전 대통령이 잘했고 그 정치가 훌륭한 방식이었다고 평가하는 것인가"라고 물었다.

이 지사도 이날 페이스북에서 "광주 상처는 아직 아물지 않았고 진상규명조차 완전히 되지 않았다. 집단학살범도 집단학살 빼면 좋은 사람이라는 게 말이 된다고 생각하나"라며 "광주영령과 호남인 능멸에 대해 지금 즉시 석고대죄하라"고 촉구했다.

당 대선주자들도 잇따라 비판 입장을 내놨다.

원 전 지사는 페이스북을 통해 "윤 후보의 인식은 공정과 정의를 위협했을 뿐 아니라 헌법정신을 망각한 것"이라며 "오늘의 실언을 사과하고 대통령의 사명을 깊이 생각하라"고 지적했다. 유승민 캠프의 권성주 대변인은 논평에서 "전두환 독재정권을 옹호한 것은 절대 용납될 수 없다"며 "정권교체 최대의 짐인 윤 후보는 준비가 안됐으면 입 단속이라도 하라"고 비판했다.

논란이 거세지자 윤 전 총장은 이날 경남 창원시 국민의힘 경남도당에서 열린 캠프 선대위 임명장 수여식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해당 발언을 해명했다.

그는 "전 전 대통령이 집권 7년 동안 잘못한 것이 많고 정치를 전반적으로 다 잘했다는 게 아니다"라며 "권한 위임이라는 측면에서 배울 점이 있다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5·18과 군사 쿠데타는 잘못됐다고 분명히 말했다"고 덧붙였다.

/정호영 기자(sunris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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