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의 '미래' 정지윤·이다현, 경쟁 아닌 공존


[아이뉴스24 송대성 기자] 여자프로배구 현대건설의 미래를 책임질 선수로 꼽히는 정지윤과 이다현이 코트에서의 경쟁이 아닌 공존이라는 그림을 그린다. 누구보다 가까운 선, 후배 사이로 공통점이 많은 정지윤과 이다현. 포지션도 센터로 같아 경쟁이 불가피했다.

그러나 올 시즌 개막에 맞춰 정지윤이 레프트로 자리를 옮기면서 공존이 가능해졌다. 정지윤의 포지션 변경은 현대건설이 2021-22시즌을 준비하면서 가장 공을 들인 부분이다. 한국배구연맹(KOVO)컵을 통해 정지윤의 변신을 실험했다. 이제 2021-22시즌 도드람 V리그에서 '레프트 정지윤'을 확실하게 각인시킬 차례다.

같은 센터 포지션이라 경쟁이 불가피했던 정지윤(왼쪽)과 이다현. 그러나 정지윤이 레프트로 포지션을 변경하면서 둘은 코트에서 공존이 가능해졌다. [사진=송대성 기자]

경기도 용인시에 자리한 선수단 전용 훈련장에서 '아이뉴스24'와 최근 만난 정지윤은 "포지션 변경은 처음에도, 지금도 많이 떨리고 부담스러운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내가 이겨내야 할 부분"이라며 "처음부터 잘하기는 어렵다는 생각이다. 내 자신을 많이 채찍질하면 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내가 흔들리면 팀원들도 힘들어진다. 든든한 모습 보이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성형 현대건설 감독도 올 시즌 정지윤을 레프트로 고정할 것이라고 천명한 상황이다. 정지윤도 사령탑의 경험과 지도를 믿고 확실하게 레프트 한 자리를 차지하는 선수로 성장하겠다는 다짐이다.

정지윤은 "감독님도 선수 시절 레프트였다. 그래서인지 리시브나 자세 등을 자세하게 설명해준다. 공격수로 책임감도 함께 심어준다"며 "점수가 나와야 하는 상황에서 패스(토스)가 흔들리더라도 공격수는 책임감 있게 때려야 한다고 얘기해준다"고 설명했다.

정지윤이 포지션을 이동하면서 이다현은 첫 풀 타임 시즌을 보낼 기회를 잡았다. 양효진이 센터진의 중심을 잡고 있는 가운데 이다현은 다른 스타일의 공격으로 존재감을 키워가는 중이다. 경쟁이라는 부담도 덜게 됐다.

이다현은 "풀 타임 소화는 처음이라 체력관리 부분이나, 상대에게 내 플레이스타일이 분석됐을 때 헤쳐나가는 상황에 대한 책임과 부담은 있다"면서도 "그래도 체계적으로 잘 준비했다. 좋은 시즌을 보낼 수 있을 것 같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정지윤과 이다현은 상대의 장점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려는 노력도 게을리하지 않는다. 정지윤은 후배의 승부욕을, 이다현은 선배의 인간미를 장점으로 꼽았다.

정지윤과 이다현은 팀에서 둘도 없는 단짝이다. [사진=송대성 기자]

정지윤은 "이다현은 센터로서 장점이 많다"며 "블로킹할 때 손 모양이 좋고 속공 스윙이 간결하고 빠르다. 이런 부분을 배우려고 했다. 또한 승부욕도 강하고 완벽주의적인 모습도 보인다. 안되는 게 있으면 팀 훈련 이후에도 따로 연습한다. 운동선수로서 배워야 할 마인드를 갖춘 선수"라고 칭찬했다.

이다현도 "(정)지윤 언니가 낯을 가리는 성격이라 처음에는 '친해질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친해지고나니)내가 운이 좋다고 생각했다. 힘들 때 언니 눈빛만 봐도 다시 해야겠다는 마음이 생기는 게 있다. 인간적으로 너무 좋은 사람과 함께 경기할 수 있어 좋다"고 선배이자 동료인 정지윤에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공격적인 부분을 고민할 때 정지윤의 플레이 영상을 찾아본다는 이다현. 하지만 이에 정지윤은 "왜 내 영상을 보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 오히려 더 이상해질 텐데"라며 서로 장난도 치며 웃었다.

현대건설의 기둥이 될 정지윤과 이다현. 서로를 향해 격려의 말도 전했다.

정지윤은 이다현에게 "너는 정말 잘하고 멋있는 선수"라며 "항상 자신감을 갖고, 잘 안되는 부분이 있더라도 너가 못하거나 잘못된 게 아니야. 너가 항상 했던 것처럼 다시 해보길 바란다. 또 올 시즌 주전으로 책임감 있게 보내야 하는데 혹시 안되더라도 실망하지 말았으면 좋겠어. 잘됐으면 좋겠다. 응원할게"라고 말했다.

이다현은도 "새로운 포지션에서 시즌을 시작하게 됐는데 같이 코트에 뛸 시간이 많아져서 너무 좋다. 좋은 사람들이 많이 응원하고 있으니 언니 혼자만의 싸움이라 생각하지 말았으면 좋겠어. 앞으로도 오랫동안 한 팀에서 함께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라고 화답했다.

/용인=송대성 기자(snowbal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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