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송혜리 기자] 온라인 쇼핑몰 쿠팡에 보관돼 있는 개인정보가 통째로 중국에 넘어갈 위기에 처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양정숙 의원(무소속)은 쿠팡앱에 보관돼 있는 개인정보와 위치정보가 중국기업인 '한림네트워크 유한공사'를 통해 고스란히 중국으로 넘어갈 위기에 처했다고 26일 주장했다.
쿠팡은 조사업체 '앱·리테일 분석서비스 와이즈앱'의 조사결과 지난 8월 한달간 약 2천359만명이 이용했고, 하루 평균 900만명에서 1천만명 가까이 국민 누구나 이용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쇼핑앱이다.
쿠팡앱에 가입하거나 직접 쇼핑을 하기 위해서는 이름, 생년월일, 연락처, 이메일 등과 닉네임, 계좌번호, 비밀번호 등을 제공해야 한다.
양 의원에 따르면 쿠팡은 이렇게 수집한 정보를 중국에 있는 쿠팡 자회사인 '한림네트워크(상해·베이징) 유한공사'에 이전해 보관, 관리하고 있다.
아울러 중국으로 넘어간 개인정보는 중국 '네트워크안전법'에 따라 원칙적으로 중국 내에 저장돼야 하며, 다른 나라로 이전 할 경우에는 데이터 이전으로 인한 국가안전, 사회 공공이익 등 까다로운 항목의 '안전평가'를 통과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중국 당국은 정부가 수집하거나 감시하고 있는 정보에 대해서는 규제하지 않기 때문에 정보가 중국에 있는 동안에는 '개인정보보호법'에 따라 언제든지 정보를 열람할 수 있는 여건을 갖추고 있어 정보유출에 대한 우려가 높은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양 의원은 국내 5대 플랫폼기업 중에서도 쿠팡을 제외한 네이버, 카카오, 라인, 배달의 민족 등은 정보 유출을 우려해 제3국에 데이터를 저장하고 있고 중국에 데이터를 저장하고 있는 곳은 쿠팡이 유일하다고 지적했다.
양정숙 의원은 "우리 국민의 매우 민감 정보뿐만 아니라 데이터 경제에 가장 중요한 핵심정보가 우리 통제를 벗어나 중국으로 넘어갈 수도 있다"며 "4차 산업혁명의 원동력이며 나아가 국가 안보와도 직결된 막대한 양의 데이터를 다른 국가로 넘겨 줘서는 절대 안 된다"고 지적하며 쿠팡을 향해 조속한 대책 마련을 주문했다.
이에 대해 쿠팡 측은 "쿠팡의 고객정보는 한국에 저장되고 있으며, 어떠한 개인 정보도 중국에 이전되거나 저장되지 않는다"며 "한림네트워크는 쿠팡의 관계사(Coupang (Shanghai) Co., Ltd., Coupang (Beijing) Co., Ltd.)로 글로벌 IT 인재들이 개발 업무를 담당하는 회사이며 해당 회사를 통해 고객 데이터를 저장한다는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송혜리 기자(chewo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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