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식 크래프트테크 대표 "AI로 시장이란 오프로드 정복한다"


금융 데이터로 투자 패턴 포착…'QRFT' SPY 대비 23.78%p 아웃퍼폼

[아이뉴스24 오경선 기자] "미국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도 그렇지만 나스닥 지수의 수익률을 이기기는 쉽지 않습니다. '애플' 같은 대어가 결국 잘 될 확률이 높은데, 시가총액이 아닌 다른 함수를 써서 시장 대비 초과 수익을 얻기는 어렵죠."

내년 초 출시 예정인 인공지능(AI)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해 김형식 크래프트테크놀로지스 대표에게 묻자, 그는 대뜸 "어렵다"는 말부터 꺼냈다. 너무 자신감이 없는 것 아니냐는 말에 김 대표는 "투자는 단언하면 안되더라(웃음). 그래도 오래 연구했고, 기술적으로 충분히 초과 수익이 기대되는 수준까지 와서 출시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형식 크래프트테크놀로지스 대표가 지난 10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본사에서 아이뉴스24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김성진 기자]

아이뉴스24가 최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에 위치한 크래프트테크 본사에서 김 대표를 만나 출시 예정인 상품을 비롯해 AI ETF에 대한 얘기를 나눴다.

크래프트테크는 지난 2019년 국내 기업 중 처음으로 미국 뉴욕 증권거래소(NYSE)에 AI ETF를 상장시켰다. 현재 S&P500 지수를 추종하는 QRFT, AMOM, NVQ, HDIV 등 4개 종목이 NYSE에서 거래되고 있다.

"어렵다"는 김 대표의 말과는 다르게 크래프트테크의 대표 상품인 QRFT는 지속적으로 SPY(SPDR S&P 500 Trust ETF)보다 우수한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 국내 투자자들에게도 많이 알려진 SPY는 S&P500을 추종하는 미국 대표 인덱스 ETF 상품이다.

지난 10일 기준 기준 QRFT는 SPY 대비 23.78%포인트, AMOM는 SPY의 모멘텀 지수인 SPMO(Invesco S&P500 Momentum ETF) 보다 28.64%포인트 아웃퍼폼하고 있다. HDIV와 NVQ도 비슷한 전략의 ETF 대비 높은 성과를 내고 있다.

크래프트테크는 나스닥100 지수 대비 초과 수익을 낼 수 있는 신규 ETF를 선보이기 위해 준비 중이다.

김 대표는 "다른 분야에서 활용되는 AI가 슈퍼카를 만드는 과정이라면 자산운용 분야에서 AI로 투자 포인트를 찾는 것은 험지 주행과 같다"며 "저쪽은 빠르고 강력한 엔진만 만들면 되지만, 여기서는 바위를 어떻게 피해가야 할지 길의 포장 상태가 어떨지 등 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많은 변수를 실시간 데이터로 학습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기존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이 만들어진 패턴에 데이터를 넣어 결과를 도출하는 방식이라면, ETF에 사용되는 AI는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패턴 자체를 도출하는 방식이다. 크래프트테크는 AI를 통해 변수가 많은 오프로드(시장)에서 안전하게 주행(초과 수익) 가능한 패턴을 포착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김 대표는 "금리나 환율, 재무 데이터 등 시계열에 따라 흘러가는 많은 데이터들은 어떤 형식으로든 분명 주가와 관계가 있는데 사람이 일일이 이를 파악하기는 어렵다"며 "데이터 분석은 수리의 영역이고 이쪽은 AI가 잘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데이터가 미래 주가에 관계가 있을 수도, 아예 없을 수도 있지만 금융 상품에서 AI는 확률적으로 50~60%만 맞춰도 좋은 수익이 난다"며 "반복적인 데이터 활동을 잡아서 학습 시킨 것들이 좋은 수익으로 연결됐다"고 말했다.

김 대표가 지난 10일 아이뉴스24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크래프트테크는 AI를 통해 다양한 변수가 많은 오프로드(시장)에서 안전하게 주행(초과 수익) 가능한 패턴을 포착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사진=김성진 기자]

김 대표는 이 시장에 먼저 뛰어든 크래프트테크가 '퍼스트 무버 이펙트(First mover effect)'를 강하게 가져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AI가 만들어 낸 패턴은 '알파 수익'이라는 확률적 검증이 필요하고, 장기 성과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시장에 선제적으로 뛰어들어 트랙 레코드를 쌓은 사업자가 유리할 수 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김 대표는 "금융상품의 특성상 검증이 오래 걸린다. 1년치 수익률은 좋아도 3~5년 후 수익률은 알 수 없다. 그래서 트랙 레코드가 중요하다"며 "후발 업체들의 기술이 아무리 좋아도 1년치 트랙 레코드 밖에 없다. 우리는 이미 그 부분에서 앞서가고 있고, 계속 핵심에 집중한다면 앞으로도 이길 확률이 높다고 본다"고 말했다.

크래프트테크는 AI 기술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직접 투자가 확대되는 시장 상황을 주목하고 있다. 현재 다수 금융기관 등과 협업해 SaaS(Software as a Service) 형태로 기술 모듈과 시스템 등을 제공하고 있다.

김 대표는 "예를 들어 금융 위기 같은 상황에서는 이 정도(리스크) 이하는 막고 싶다고 세팅해 놓으면 AI가 그 모델을 만들 수 있다. 고객의 투자 패턴을 찾아주는 것"이라며 "이는 일종의 '커스터마이징(맞춤제작 서비스)'으로, 직접 투자가 증가하면서 앞으로 이 시장도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오경선 기자(seon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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