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성원전 삼중수소 누출 조사 더뎌…한수원 입체적 방해공작?


한수원 답변자료 늑장 제출, 일방적 조사대상 시설 제거

월성원전.
월성원전.

[아이뉴스24 정종오 기자] 월성원전 부지 내에서 삼중수소 등 방사성 물질이 검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민간조사단이 관련 조사를 이어가고 있는데 어려움이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이 제공한 자료에 선명하지 않은 도면이 있어 구조 파악이 어렵고 관련 답변자료 제출도 더딘 것이 원인으로 지목됐다.

이 과정에서 한수원은 조사단과 협의 없이 조사대상인 차수벽과 차수막을 제거해 상태 확인이 어려운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월성원전 삼중수소 민간조사단(단장 함세영 부산대 지질환경과학과 교수, 조사단)과 현안소통협의회(의장 김호철 원자력안전위원회 위원, 협의회)는 월성원전(부지 내) 삼중수소 제1차 조사 경과와 계획을 10일 공개했다.

월성원전 부지 내 고농도 삼중수소 검출 등과 관련해 원전 인근 주민과 국민의 불안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객관적이고 공정한 조사와 투명한 공개 필요성이 제기됐다.

앞서 2019년 4월 월성3호기 터빈갤러리 맨홀 내 고인 물에서 최대 71만3천 Bq/L의 삼중수소 검출됐고 이어 5월 WS-2 관측정에서 삼중수소 2만8천200 Bq/L 검출된 바 있다.

원자력안전위원회(위원장 엄재식)는 지난 2월 22일 과학적이고 객관적 조사를 위해 조사단과 조사 전반에 대한 각계의 의견 전달과 모니터링을 위한 협의회를 구성했다.

지난 3월 30일 조사단과 협의회의 합동 출범식을 개최하고 본격 조사에 착수했다. 조사 분야는 삼중수소 외부유출과 감마핵종 유출 여부에 집중됐다.

조사단은 월성1호기 사용후핵연료 저장조(Spent fuel bay, SFB) 건전성 검사와 SFB 벽체 주변 토양·물 시료를 분석하고 있다.

SFB 구조체는 ‘저장조+수용조+이송조+이송 수중통로’로 이뤄져 있다. 저장조 남측 벽체의 에폭시 방수성능 결함과 수직 벽체의 투수성이 높은 시공 이음부에서 저장조 냉각수가 소량 누설됐음을 확인했다. 결함이 발견된 셈이다.

저장조 벽체 4면 중 남측 1면만 파악됐고 바닥 슬래브는 지금까지 내부 에폭시 보수공사가 이뤄지지 않아 누수량이 많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조사단 측은 "SFB 저장조 벽체와 구조물의 상황을 종합해 보면 1997년 1호기 SFB 저장조 차수막이 원래 설계와 달리 시공돼 그 시점 이후부터는 의도했던 차수 기능을 수행하지 못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SFB 벽체 저장조 누설수의 삼중수소 농도(15만∼45만 Bq/L)보다 주변 물 시료의 농도가 높게 측정되고 감마 핵종도 검출돼 추가 유입경로를 조사 중이다.

조사단은 지하수 관측공을 추가 시추해 환경감시를 강화하고 추가 유입경로와 외부 환경 유출 여부를 계속 조사할 계획이다. 조사단은 감마핵종 검출 원인 파악을 위해 터빈갤러리 등 관련 시설물에 대한 조사와 함께 감마핵종 분석 등을 수행하고 있다.

조사단은 지하수를 통한 부지 내 방사성물질의 유출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지하수 흐름 분석을 하고 있다. 부지 내 강수량, 관측공의 현장조사와 구조물(터빈 갤러리, 냉각수 도관 등) 영향분석 등을 통해 지하수위 분포를 분석할 예정이다.

조사단은 앞으로 ▲사용후핵연료저장조와 차수 구조물 등의 건전성과 감마 핵종 유출 여부 ▲터빈갤러리 내 높은 삼중수소 농도 검출 원인 ▲1호기 터빈갤러리 바닥 침전물의 감마 핵종 검출 원인 검토 ▲부지 내 관측정 측정값 추이분석과 원인 ▲외부환경으로 유출여부 등을 확인할 방침이다.

조사단 측은 “한수원은 조사단 협의 없이 조사대상인 1호기 FSB 저장조 차수벽과 차수막을 제거해 SFB 차수 구조물의 상태 확인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방사성물질의 환경 유출에 대한 조사를 위해 추가 시추공을 통해 지하수 분석이 필요한데 시추공 시공이 늦어져 원활한 조사에 어려움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수원이 제공한 자료에는 선명하지 않은 도면이 있어서 구조 파악에 어려움이 있으며 답변자료 제출도 더뎌 조사에 어려움이 많다”고 토로했다.

/세종=정종오 기자(ikok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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