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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카카오, MZ세대 겨냥…뉴미디어 콘텐츠 제작사 투자


네이버, 메타버스 콘텐츠 스튜디오 투자…카카오는 '가짜사나이' 제작사 인수

[아이뉴스24 윤선훈 기자] 네이버와 카카오가 나란히 뉴미디어 콘텐츠 제작사에 투자하며 콘텐츠 역량 강화에 나서고 있다. MZ세대에 인기가 많은 콘텐츠를 제작하는 유망 업체를 선점해 자사를 중심으로 생태계를 조성하겠다는 계획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의 손자회사인 네이버제트는 지난 3일 미디어 콘텐츠 제작사인 '벌스워크'에 약 8억원을 투자해 40%의 지분을 확보했다. 주식 취득 예정일자는 오는 8일이다.

벌스워크는 유튜브 채널인 '픽시드(Pixid)'를 운영하는 업체다. 픽시드는 유튜브 채널 설명란에 "디지털 세상(meta)'와 '현실 세상(universe)'에 관한 이상한 영상을 만드는 집단"이라고 소개했다. 지난해 9월 개설된 이 채널은 개설 1년째인 현재 12만6천명에 달하는 구독자 수를 확보했다.

네이버가 '픽시드' 채널을 운영하는 벌스워크에 8억원을 투자했다. [사진=픽시드 유튜브 갈무리]
네이버가 '픽시드' 채널을 운영하는 벌스워크에 8억원을 투자했다. [사진=픽시드 유튜브 갈무리]

가장 인기를 끄는 영상은 공통분모를 지닌 5명의 패널 중 '가짜'를 찾는 콘텐츠다. '직장인들의 단톡방에 숨은 학생 찾기', '20대 여자 카톡방에 숨은 30대 찾기' 등의 내용이다. 각종 추리를 통해 특정한 '가짜'를 찾는다는 점에서 지난해 선풍적인 인기를 끈 게임인 '어몽어스'를 연상시킨다. 해당 시리즈는 편당 평균 100만이 훨씬 넘는 조회수를 꾸준히 달성하고 있다.

벌스워크는 장기적으로 '메타버스'에도 주목한다. 벌스워크는 채용 공고를 통해 '메타버스를 중심으로 게임, 영상 콘텐츠 등 다양한 미디어 콘텐츠를 제작하는 회사'라고 자신들을 소개했다. 아직 구체적으로 메타버스 관련 콘텐츠가 나오지는 않았지만 향후 메타버스를 전면에 내세울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된다.

윤영근 벌스워크 대표의 이력에도 시선이 쏠린다. 윤 대표는 지난 2015년부터 약 4년 동안CJ ENM에 재직하면서 MCN 브랜드인 다이아TV(DIA TV)에서 크리에이터 육성과 MCN 게임사업을 담당했다. 감스트, 테스터훈, 슛포러브 등 다수의 유명 1인 크리에이터들을 발굴했다. 이후 네이버 스노우의 자회사인 세미콜론스튜디오에서 사업총괄본부장을 맡다가 지난 8월 벌스워크 대표로 자리를 옮겼다.

카카오의 자회사인 카카오엔터테인먼트도 지난 7월 콘텐츠 스타트업인 쓰리와이코프레이션을 180억원에 인수했다. 지분 100%를 사들였다.

지난해 6월 설립된 쓰리와이코프레이션은 유튜브 웹예능 '가짜사나이 1·2'와 '머니게임' 제작사다. 두 프로그램 모두 유튜브에서 편당 수백만에 달하는 조회수를 달성하며 특히 10대, 20대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특히 유명 1인 크리에이터들을 다수 초청해 특수부대 훈련 과정을 담아낸 '가짜사나이'의 경우 엄청난 파급력으로 하나의 사회 현상으로 등극하기도 했다. 구독자 수 300만 이상의 유튜브 채널인 '피지컬갤러리'도 쓰리와이코프레이션 소속이다.

[사진=피지컬갤러리 유튜브 갈무리]
[사진=피지컬갤러리 유튜브 갈무리]

쓰리와이코프레이션은 그간 카카오와의 협업을 지속적으로 진행해 왔다. 지난해 방영된 가짜사나이2는 유튜브보다 카카오TV에서 선공개됐다. 지난 2월부터는 피지컬갤러리와 손잡고 '김계란의 찐서유기'를 카카오TV에서 단독으로 선공개했다. '김계란의 찐서유기'는 한달 만에 총 2천만 조회수를 기록하는 등 다시 한 번 크게 흥행했다.

카카오엔터 측은 "쓰리와이코퍼레이션은 탁월한 뉴미디어 콘텐츠 기획 및 제작 역량을 갖춘 콘텐츠 스튜디오"라며 "이후 카카오TV를 비롯한 카카오엔터의 오리지널 콘텐츠 등 다양한 사업과 연계해 시너지를 창출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처럼 네이버와 카카오가 나란히 유망 콘텐츠 제작사를 인수하며 뉴미디어 콘텐츠 강화에 나서는 것은 이 같은 콘텐츠를 활발히 소비하는 MZ세대에 초점을 맞춘 움직임이라는 평가다.

업계 한 관계자는 "웹 예능과 메타버스 콘텐츠 모두 특히 젊은 층들을 중심으로 크게 화제가 되는 경향이 있다"라며 "잠재력 높은 콘텐츠 스튜디오와 협업하고 지분 관계를 형성하면서 네이버와 카카오가 자신들을 축으로 하는 생태계를 만들기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윤선훈 기자(kre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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