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뉴스24 최상국 기자] 국가과학기술연구회(NST)가 정부출연연구기관의 융합연구 강화에 나선다. 이를 위해 NST '융합연구사업'의 구조와 사업수행방식을 개편할 계획이다.
김복철 국가과학기술연구회(NST) 이사장은 31일 취임 첫 기자간담회를 열어 앞으로 3년 임기 동안의 중점업무방향을 설명했다. 김 이사장은 이 자리에서 임기 중 가장 중점을 두고 추진할 과제로 '융합연구 활성화'를 꼽았다.
김 이사장은 "미래지향적 융합혁신생태계를 구축해 출연연 연구의 대전환을 이루겠다"면서 "새로운 형태의 융합연구사업을 신설하고, 출연연이 단기 소형과제에서 벗어나 출연연다운 연구에 집중할 수 있도록 연구환경 조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NST의 '융합연구사업'은 '융·복합', '협업' 같은 일반적인 의미 외에 한 해 900억원 내외의 예산을 투입하는 '사업명'을 일컫는 말이다. NST 산하 25개 과학기술 출연연과 산학연의 관련 연구자들을 한 곳에 모아 '융합연구단'을 구성하고 최대 6년간(3+3) 주어진 과제를 수행한다. 코로나19 관련 연구로 주목받은 신종바이러스융합연구단(CEVI, 한국화학연구원 주관) 등 현재 17개 융합연구단이 운영되고 있다. 출연연의 융합연구는 출연연을 관할하는 상위조직인 NST의 핵심 업무 중 하나다.
하지만 최근 NST의 융합연구사업은 갈수록 위축·부진하다는 지적이 있었다. NST가 국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NST와 소관 출연연 전체 예산에서 융합연구사업비의 비중이 2017년 2.0%에서 2021년 현재 1.6%로 감소했으며, 융합연구사업 과제 수는 같은 기간 86건에서 100건으로 증가했지만, 과제당 연구비는 약 12억 원에서 8억 원으로 약 30%가 감축된 것으로 조사됐다.
NST는 이에 따라 연구단 규모, 연구비 매칭 비율, 연구수행방식 등 융합연구사업의 체계를 개편해 융합연구사업의 활성화를 꾀한다는 생각이다.
김복철 이사장은 "현재 융합연구단 사업에 대한 출연연의 가장 큰 개선요구사항은 연구비 매칭 부담 완화, 온사이트(On-site, 참여 연구진이 모두 한 곳에 상주하며 100% 참여율로 전담하는 방식) 개선 등"이라고 전하고 "현재 50%인 출연연의 연구비 매칭비율을 20~30%로 낮추고, 온사이트 원칙을 완화해 연구소 및 연구원이 융합연구에 더욱 적극적으로 참여하도록 독려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과제당 연80~100억원 규모의 '융합연구단' 사업과, 소규모 '창의형융합연구' 사이를 잇는 40~50억원 규모의 새로운 융합연구트랙도 신설할 계획이다. 새 융합연구사업은 총 500억원 이내에서 최대 9년간(3+3+3) 중장기 단일연구를 수행하는 방식이 될 전망이다.
이러한 융합연구사업의 발굴·기획·제도 개선 등의 업무는 현재 NST 내에 새로 만들고 있는 '연구개발전략위원회'에 '융합사업위원회'를 설치해 총괄하도록 할 방침이다. '연구개발전략위원회'는 25개 과기 출연연의 전략성을 강화하고 연구자 주도의 미래연구 검토, 융합연구 기획 등을 위한 자문기구로 현재 설치작업이 진행중인 NST내 상설조직이다.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김복철 이사장은 출범 7년째를 맞은 국가과학기술연구회와 출연연 체제 개편 여부에 관한 질문에는 "기관을 통폐합하고 거버넌스에 변화를 주는 것이 능사는 아니다. 현재 체제에서 출연연 연구자들이 연구에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이라면서 "PBS제도, 블라인드 채용, 비정규직 문제 등 각종 현안들을 함께 해결하고, 출연연이 국가 대표 연구기관으로 재도약하도록 혼신의 힘을 기울여 역할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최상국 기자(skcho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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